막걸리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도전하다

최근 김장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되었다는 기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정확하게는 한국의 김치와 김장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이다. 이로서 우리나라는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을 시작으로, 판소리, 강릉 단오제, 강강술래, 아리랑 등 총 16개의 인류무형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유네스코의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소멸 위기에 처한 문화유산의 보존과 재생을 위하여 구전(口傳) 및 무형유산을 확인·보호·증진할 목적으로 선정한 가치 있고 독창적인 구전 및 무형유산 (두산백과)이 인류무형유산이다.

그렇다면 막걸리도 유네스코의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킬 수 없을까? 그러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막걸리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등재를 위한 심사 기준을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문화적 가치 및 전통의 뿌리, 문화적 정체성, 문화 간 교류 촉진, 현대 사회에서의 사회적·문화적 역할, 기능 및 기술 응용의 탁월성, 독특한 문화적 전통, 그리고 소멸 위기 등’이 등재 기준이라 할 수 있다. 막걸리의 문화적 가치와 문화 간 교류 등에 대해서는 충분히 기준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문화적 가치와 역할 등에 대해서는 좀 더 학문적으로 다루어지고 축적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의 무형유산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 신청을 하려면 해당 유산이 신청 국가의 목록으로 등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중요무형문화재나 시·도무형문화재 목록으로 막걸리가 등재 되어 있거나 등재를 위한 예비목록에 들어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최근 금정산성 막걸리가 식품명인을 받았기에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음으로 막걸리 자체만 가지고서는 등재가 어렵다. 유네스코는 상업화될 것을 우려해 음식 자체를 인류무형유산에 등재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 등재된 것은 김치가 아닌 ‘김장 문화’만이다. 김장문화의 문화 유네스코 등재에는 김장을 가족과 이웃이 함께 하면서 서로 대화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다 만든 김치를 서로 나누어 먹으며 자연스레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면이 선정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와 같이 막걸리도 보편적인 이야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유네스코 음식문화 무형유산은, 프랑스의 미식술, 그리스와 스페인 등 4개 나라의 지중해 요리, 멕시코 전통 요리, 터키의 케시케키(제사음식) 등 총 4건이었다. 이처럼 막걸리로 등재가 어렵기에 김장문화처럼 막걸리를 포함하는 문화적인 가치를 포함 시켜야함 등재가 가능할 것이며 이러한 문화를 무엇으로 할지는 많은 사람들의 토론을 거쳐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또한 막걸리의 유네스코 등재에 대한 문화적, 과학적 근거 자료를 꾸준히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막걸리(전통주) 역사는 오래되었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이러한 문화에 대한 자료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며 사회문화적 가치에 대한 연구 역시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막걸리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사회 문화적 가치 부여를 위해 (사)막걸리 협회에서도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TF 팀을 만들었다. 이 글이 나올 때쯤이면 처음으로 막걸리 문화와 관련된 세미나가 개최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막걸리 문화에 대한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개최 되어야지만 막걸리의 문화적, 사회적인 가치가 높아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김치의 유네스코 등재 기간이 약 2년 6개월이 걸일 정도로 오랜 기간 준비를 해오던 사업이다. 단기에 무엇인가를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오랜 기간 동안 많은 자료 정리와 함께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장기 프로젝트에서는 일반인들의 관심이 중요 할 것이다. 막걸리 유네스코 등재라는 것은 막걸리 업체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화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이기에 일반인들의 관심도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최근에 독일이 맥주 순수령을 가지고 유네스코 등재에 도전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일본의 사케도 등재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은 이러한 주류의 등재는 각 국가의 주류 문화적 가치를 높이기 위한 행위이다.

막걸리의 유네스코 등재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막걸리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할 일이기에 조급해 하지 말고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다행이도 우리에게는 등재를 받은 문화가 많이 있기에 그러한 것들을 잘 참고해야할 것이며 이러한 일은 몇 몇 사람이 움직여서 될 일이 아니기에 많은 사람들의 협조를 통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빠른 시간 안에 ‘막걸리의 유네스코 등재를 축하하며’로 글을 써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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