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이 알미늄 캔에?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캔 와인

 – 코로나가 가져온 와인의 진화 –

 – 맛, 향, 멋, 칼로리… 모두 혁신 –

김홍덕 국제부 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클래식한 분위기에서 식사와 함께 곁들이는 와인. 소믈리에가 와이너리에서 들려주는 멋진 설명에 깃들여지는 와인. 이러한 전통적 와인의 틀을 깬 새로운 개념의 캐주얼 와인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이 제한되는 상황에서 가볍게 실내외 어디서든 마실 수 있는 와인이다.

미국 마이애미주에 본사를 둔 프렌즈 베버리지 그룹(Friends Beverage Group)이 펀와인(FUN WINE®)의 포뮬러로 작년 4사분기에 출시한 하드 버블리(Hard Bubbly™) 컬렉션이 그 주인공. 업계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몽크프룻을 원료로 했으며 눈길을 끄는 대담한 용기의 디자인에 맛과 향도 캐주얼하고 가뿐해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젊은이들 사이에서 요즘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가벼운 탄산을 함유해서 평상시에도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이 와인들은 수상 실적이 있는 기존의 코코넛샤도네이(Coconut Chardonnay™), 스트로베리로제모스카토(Strawberry Rosé Moscato™)와 상그리아(Sangria) 제품으로 작년에 출시되었다. 피치패션모스카토(Peach Passion Moscato™), 카푸치노샤도네이(Cappuccino Chardonnay™), 에스프레소카버네(Espresso Cabernet™)의 세 가지 향이 2021년 1월 1일에 추가되었다.

여섯 종류 향으로 판매되는 이 와인들의 칼로리는 모두 5 온스 당 59로 낮은 편이어서 전통 와인의 절반 이하이다. 5.5% ABV 와인으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적은 칼로리를 함유해 가볍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이 와인들은 글루텐이 들어 있지 않은 천연 원료만 사용했으며 유럽연합 국가에 있는 베건 인증 공장에서 제조된다.

가장 혁신적인 점은 와인이 들어있는 용기이다. 와인이 가지는 화학적 특성을 감안해 1년 이상 개발해온 재활용 가능 알루미늄 캔을 사용했다. 250ml 버전으로 판매되는 이 용기는 외관상으로 미국에서 인기있게 팔리는 Arizona Tea처럼 화려한 광택과 원색의 디자인으로 마무리되어 있어 눈길을 확 끈다. 그러나 대용량 750ml 버전은 유리 용기를 사용한다.

평상시에 마시는 “베터-포-유”, 저 ABV, 저 칼로리, 가향, 올 내추럴 주류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이 와인의 병은 마이애미의 유명한 그래피티 및 팝 아티스트 미구엘 파레데스가 마이애미 특유의 예술, 패션과 문화를 반영한 디자인으로도 눈길을 끈다.

물을 자주 마시는 미국 젊은이들에게는 가볍게 부담없이 와인의 향취를 느끼면서도 그 용기를 최소한 재사용 혹은 소장하게끔 다가선다는 점도 특징 중 하나이다. 예술적 감흥을 불러 일으키는 포장 용기로 디자인 상을 수 차례 받은 펀와인은 정통 와인보다는 캐주얼한 저알콜 와인을 찾는 사람들에게 외형의 대담함과 맛의 청량감을 주는 혁신을 추구한다는 인정을 받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시대에 공식적인 파티보다는 짧은 만남에서의 부담없는 와인이 선호되는 코로나19 시대. 그래서 인지 오히려 전통적인 병보다는 산뜻하고 강령한 디자인의 캔으로 패키징된 이 와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캔 와인 추세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리라는 예상 속에 와인 인더스트리 어드바이저는 알미늄 캔 와인 시장이 2025년까지 전체 와인 시장에서 약 10%를 차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은 상태.

향, 용기, 가격의 3 가지 혁신으로 기존의 와인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이 회사는 작년 4분기부터 150개 이상의 기존 및 신규 주류 도매상을 통해 미국에서 유통을 시작한 이후 비교적 성공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전 세계의 유통망을 두드리며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국가별로 영향력이 있는 수입업자, 대리점, 대형 소매체인들과 지속적인 유통망을 확보, 유지해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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