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만 내려고 마시는 술? 저 도주라고 방심하면 안 돼

사진 제공 다사랑중앙병원

기분만 내려고 마시는 술? 저 도주라고 방심하면 안 돼

 

 

코로나19로 인해 ‘홈술’과 ‘혼술’이 트렌드로 자리를 잡으면서 주류 시장에는 저 알코올 또는 무알코올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저도주의 경우 오히려 부담을 느끼지 않고 술을 자주 마시기 쉬워 잘못된 음주습관을 키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저 도주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홈술과 혼술 문화의 확산으로 ‘취하지는 않고 술을 마시는 분위기만 내고 싶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무알코올 맥주 시장은 매출이 전년 대비 34% 증가했고, 시장 규모도 8년 만에 150억까지 성장했다.

또한, 주류회사들은 저 알코올 칵테일 제품이나 기존 과일 리큐르보다도 도수가 낮은 이색 콜라보 제품 등 ‘가볍고 편하게 즐기는’ RTD (Ready to Drink; 바로 마실 수 있는) 콘셉트의 주류 제품을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김태영 원장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태영 원장은 “저 도주는 음주에 대한 심리적 저항감을 줄여 건강에 덜 나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아무리 도수가 낮아도 알코올이 포함된 술”이라며 “술을 자주 마시다 보면 횟수가 늘고, 결국에는 잘못된 음주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10~20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가 2년마다 1,000여 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2021년에는 약 9,000여 명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여성 월간 음주 율이 매년 대폭 증가하고 있는 등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에서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다사랑중앙병원 김태영 원장은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저 도주 시장의 확대가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혼술과 홈술 문화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편한 분위기에서 마시는 홈술은 음주량 제어가 어려워 습관화되기 쉬운데 특히 집에서 혼자 마시는 경우에는 음주습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이상 행동이 있더라도 알코올 문제를 인식하기 더욱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태영 원장은 “무엇보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가랑비에 옷이 젖듯 의식하기 전에 이미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부디 저 도주 또한 엄연한 술이라는 경각심을 갖고 주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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