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남용, 여성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

알코올 남용, 여성에겐 씻을 수 없는 상처

 

여성 알코올 의존의 위험성

 

우울증 동반 땐 자살가능성 높아

가족의 관심이 가장 좋은 치료약

 

여성 알코올 의존자 수는 남성에 비해 적지만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데 그 심각성이 있다. 알코올 의존은 사회적용도 이상의 주류를 과량으로 계속해서 마심으로써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정신장애를 뜻한다. 알코올 의존 여성 환자 중 반수 이상은 생리불순이고, 80% 정도가 불감증 현상을 보인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임신 혹은 수유 중인 여성이 술을 자주 마시면 기형아를 낳을 확률이 높고, 태아의 성장 발육에 지장을 줘 태어난 뒤에도 지적 능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아이는 어머니의 음주로 인해 신체적, 정신적 기형을 갖고 태어날 수도 있다. 통계에 따르면 알코올 의존 여성이 낳은 아기의 35%가 태아 이상이다. 여성 알코올 의존자의 약 33%는 임신 6주가 지날 때까지 자신의 임신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다, 21%의 산모는 임신 사실을 알고서도 계속 술을 마신다. 이렇게 태어난 아기들은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 증상을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에 대한 인식이 안 돼 있어 통계조차 없지만, 미국에선 정신지체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태아알코올증후군인 아기는 얼굴 모양이 기형적이고 간질, 저체중, 심장기형 등 여러 가지 신체증상이 나타난다. 또 기억력, 언어, 이해력 등에 학습장애가 많고 과잉행동, 집중력 저하, 충동이나 불안 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알코올 의존과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자살시도 가능성이 높다. 출산 후 수유기의 음주는 모유를 통해 알코올이 아기에게 전달되며, 모유의 분비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따라서 수유 중 음주는 반드시 금해야 하며, 만약 꼭 마셔야 한다면 적어도 수유 한 시간 전에 마셔선 안 된다.

하지만 임신은 여성 알코올 의존자가 자신의 음주 습관을 고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한 아기를 갖고 싶은 욕구가 치료 동기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벼운 음주는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해 피로를 일시적으로 풀어준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과음하면 간 기능이 떨어지고 자율신경기능에 이상이 생겨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술을 마셔 혈관이 확장되면 피부 표피가 얇아지고 붉은 핏줄이 보여 얼굴에 붉은 빛을 띠며 주름이 생긴다. 또 알코올과 안주의 높은 열량 때문에 복부, 엉덩이에 지방이 쌓인다. 머릿결도 푸석푸석해지고 탄력이 사라진다. 머리카락의 영양소인 비타민, 칼슘의 흡수․활용을 알코올이 방해하기 때문이다.

 

* 알코올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찾자

소량의 알코올은 긴장을 풀어주고 자신감을 높여주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큰 피해를 입히며, 알코올 의존으로 인한 자기중심적인 행동은 주위사람들에게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 특히, 여성이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술을 찾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방법이다. 술은 스트레스의 도피처가 될 수 없다. 때문에 술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집안에서 살림만 하는 주부가 술을 마시면 ‘개인적 음주’로 여럿이 마시는 것보다 훨씬 위험할뿐더러, 남편이나 집안의 편견이 계속돼 빠져나오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여성 음주자나 과음자는 매일 규칙적으로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친구와 얘기를 해서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은 심신을 맑고 건강하게 해 준다. 술을 마시는 저녁시간에 맞춰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배우러 가기 때문에 술을 안 마시기도 하지만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자원봉사도 좋다. 규칙적으로 봉사를 한다면 더 좋을 수 없다. 자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봉사하고 난 후의 뿌듯함이야말로 술과는 비교할 수 없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 또한 술이 대신할 수 없다. 하지만 여성 알코올 의존증인 사람에겐 무엇보다 가족의 관심이 최고의 치료다. 알코올 의존은 혼자서 극복하기 어렵다. 자신을 사랑하고 생각해주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느끼는 환자가 의존증을 더 빨리 극복한다. 그동안 알코올로 인해 가정은 좌절감을 느꼈고 경제적, 정신적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그것을 회복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알코올 의존증의 가장 큰 치료약은 가족의 관심과 사랑이며, 그것이 가장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임을 명심하도록 하자.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