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촉발된 청소년 음주 ‘비상’
청소년 알코올 섭취, 정상적인 ‘뇌’ 발달에 치명적
코로나 시대의 청소년이 과거에 비해 술과 담배를 더 손쉽게 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청소년기의 음주 경험은 향후 음주유형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알코올 중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우려를 나타냈다.
최근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중고등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 통계’를 공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코로나 시대 이전에 비해 술과 담배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 달 동안 술을 얼마나 쉽게 구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구매 용이성’의 경우, 2020년 63.5%에서 2021년 71.3%로 크게 증가했다.
주된 음주 장소는 집, 친구 집 등이 크게 늘었고, 예방 교육 경험률 역시 42.0%에서 33.0%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무엇보다 성장과정 중에 있는 청소년의 신체 기관들은 술과 같은 약물에 저항력이 약하다.
특히 학업에 열중해야 할 시기에 이렇게 알코올을 접하게 되면 기억 또는 사고 능력의 저하를 가져와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허성태 원장은 “청소년의 알코올 섭취는 정상적인 뇌 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쳐 기억력, 학습능력의 저하로 이어진다”라며 “성장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키가 자라지 않거나 2차 성장의 발현이 늦어지고 생식 기능이 저하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허성태 원장은 “충동성이 강하고 군중심리에 휩쓸리기 쉬운 청소년들은 술을 마시게 되면 도덕성이나 판단력이 둔화돼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음주는 가급적 늦게, 아울러 올바른 음주관이 형성된 이후에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