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다

김원하의 데스크 칼럼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너무 많다

 

 

서울 서부지역에서 오랜 세월 살아온 사람들은 한강변에 있는 난지도 공원의 생성과정을 잘 알고 있다. 아름다운 섬이 쓰레기 매립장으로 전락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한 필자는 난지도(난지공원)를 지날 때 그 때의 생각들이 문뜩 문뜩 떠오르곤 한다.

지금은 섬의 자취마저 찾아 보기 힘들었지만 난지도는 엄연한 섬이었다. 섬의 이름이 난지(蘭芝)도가 된 것은 난초(蘭草)와 지초(芝草)가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철따라 온갖 난초와 꽃들이 만발해 꽃섬이라 불리기도 했고, 맑고 깨끗한 수질 덕에 새들의 먹이가 되는 수생 동식물 또한 풍부해 겨울이면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날아드는 자연의 보고였다.

요즈음 젊은 사람들에게 난지도가 유명한 신혼여행지로 이름을 날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섬이었다면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필자는 어렸을 적 이곳 샛강에서 고기 잡아 천엽도 하곤 했다. 1978년 서울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여기서 동원예비군 교육을 받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쓰레기 매립장을 더 멀리에 정하고 쓰레기를 처리했더라면 지금의 난지도는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곤 한다.

산업화로 서울이 급속히 팽창하는 동안 난지도에 15년간 산업폐기물, 건설 폐자재, 생활 쓰레기 등 9200만 톤을 버려 90미터 높이 언덕 두 개가 생겨났다.

쓰레기의 상당량은 연료로 사용한 연탄재였다. 가정이나 회사 등에서 버려진 폐지나 옷가지 등은 쓰레기로 내놓기 무섭게 양아치(넝마주이를 그렇게 불렀다)들이 커다란 대바구니를 메고 다니며 집어가서 대부분 쓰레기는 연탄재였다.

인류학자 중에는 후손들이 난지도를 발굴한 다음에 20세기 사람들은 라면만 먹고 살았을 것이라고 논문을 쓸 것이라는 농담을 하는 사람도 흔히 있다. 가장 흔하게 나오는 쓰레기가 연탄재나 라면 봉지였기 때문이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쓰레기가 배출되는 것은 필수 조건이다. 만약에 쓰레기를 제 때 치우지 않는다면 악취가 진동할 것이고, 이로 인한 각종 전염병이 창궐할 것이다.

요즈음은 쓰레기도 버리는 날이 따로 정해져 있고, 분리수거를 통해 자원으로 재활용해 상당히 깨끗해 졌다. 재활용이 안 되는 쓰레기 상당량은 소각처리하기도한다.

이처럼 생활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처리를 잘해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인간사회에서 정말 쓰레기 같은 인간들이 득실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깊어진다.

인간의 탈을 쓰고 못된 짓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활개치고 있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화기 머리끝까지 솟는다. 약한 사람들을 앞세워 자기 배를 채우는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감싸주는 사람들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최근 보도에 의하면 검찰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기부금 횡령 의혹으로 기소된 윤미향 의원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미향 의원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할머니에게 모인 국민 성금 상당액을 정의연에 기부·증여하게 만든 준사기 혐의를 비롯해 사기, 기부금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무려 8가지의 혐의를 받고 있다”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의 서러움 가득 찬 통탄의 한과 국민의 배신감이 조금이라도 해소될 수 있도록 사법부의 조속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런 사람을 감싸주는 정당도 이 같은 사실에 대해 사과하지 않는다.

이뿐인가 ‘세월호 피해 지원법’에 따라 지원된 세월호 피해 지원비로 요트 여행을 한 시민단체도 있었다고 한다.

희생자 추모와 유족의 눈물을 닦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써야 할 국비 일부가 지난 6년간 엉뚱한 데 쓰인 사실이 최근 드러났다.

안산시에서 세월호 피해 지원비 수천만 원을 타 낸 일부 시민 단체가 그 돈으로 수영장이 딸린 호화 펜션으로 놀러 갔다. 한 단체는 지원금으로 북한 김정은 신년사, 김일성 항일 투쟁의 진실 등과 같은 주제로 세미나까지 열기도 했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같은 재난을 정쟁의 불쏘시개로 삼으려는 생각을 접고, 혈세가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제도를 정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쓰레기 같은 인간들을 청소하는 법이라도 만들어야 할 때다.

<교통정보신문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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