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덕 외신기자 / 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새해의 첫 주말인 1월6일에 23일간의 일정으로 ‘2024 얼음나라 화천산천어축제’가 화천천 일대는 물론 화천읍 전역에서 시작되었다.
이미 지난달 23일 축제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과 실내얼음조각광장 개장식이 열린 이후 화천 곳곳은 축제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화천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곳은 화천천의 상류에서부터 북한강 합수지점까지 조성된 축구장 26개 면적, 약 8만여 평에 달하는 얼음판이다.
■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 ‘산천어 얼음낚시’
화천산천어축제의 대표 콘텐츠는 산천어 체험이다. 축제장에서는 얼음낚시와 맨손잡기를 통해 산천어와 조우할 수 있다. 산천어 얼음낚시는 예약을 통해 체험할 수 있고, 예약을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 낚시터를 이용할 수도 있다.
평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말은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개장 30분 전부터 발권이 시작된다. 낮에 산천어와의 조우에 실패했다면 밤낚시를 노리면 된다.
산천어 맨손잡기도 화천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벤트다. ‘이한치한’ 맨손잡기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1시간 마다 총 7회 진행된다.
산천어 체험 프로그램의 체험료는 중학생 이상이 1만5,000원, 미취학 아동은 보호자 동반 시 무료다.
다자녀와 고령자, 장애인, 군장병 등 우대자는 1만원의 체험료를 내면 된다. 유료 입장객에게는 5,000원권 상당의 농특산물 교환관이 지급된다.
매년 10만 명 이상 방문하는 외국인들을 위해 전용 낚시터와 쉼터도 마련된다.
■ 눈과 얼음 위에서 만나는 짜릿한 스릴!
축제장에는 눈과 얼음을 만끽할 수 있는 수십여 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넘친다. 화천천을 가로지르는 눈썰매장에서는 총연장 100m가 넘는 슬로프와 얼음판을 전용 튜브썰매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얼음썰매 체험존에서는 우리나라 전통 얼음썰매, 화천군이 직접 만든 가족형 얼음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축제를 주최하는 (재)나라는 매일 밤 정빙작업을 진행해 최고의 빙질을 만들어낸다.
아이스 봅슬레이는 회오리 형상의 튜브관을 타고 내려오며 시원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다.
겨울 스포츠 존에서는 신나는 얼음축구와 컬링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스케이트 체험도 가능하다.
이 밖에도 축제장 상공을 지나는 하늘 가르기 체험은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재미를 보장한다.
■ 세계 각국의 겨울문화로 관광객 유혹
화천산천어축제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겨울문화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화제다.
우선, 세계 최대 빙등축제로 손꼽히는 하얼빈 빙설대세계의 축소판이 화천읍 서화산 다목적 실내 광장에 조성된다.
실내얼음조각광장에는 중국 하얼빈 주재 빙설문화발전 유한공사 기술진 32명이 투입돼 방등예술의 최고 경지를 보여준다.
총면적 1700㎡의 실내얼음조각광장 조성에는 8500여개 이상의 얼음조각이 사용됐다. 얼음조각 1개의 무게는 135㎏에 달한다.
엄청난 양의 얼음은 화려한 조명을 품은 경복궁 향원정, 광화문과 만리장성 산해관, 독일의 노이슈반스타인 성, 인도의 붉은 요새, 터키의 술탄 아흐메트 모스크, 이탈리아의 리알토 교량 등의 건축물로 재탄생했다. 얼곰이성 주변에 조성된 화려한 눈조각 작품 역시 이들의 솜씨다.
이번 축제에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마을의 ‘리얼 산타’가 요정 ‘엘프’와 함께 4년 만에 다시 화천산천어축제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