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절되지 않는 연예인 음주운전

김원하의 취중진담

 

근절되지 않는 연예인 음주운전

 

 

신영대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음주운전 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음주운전 단속을 회피하기 위한 ‘추가 음주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추가 음주 행위’란 술에 취한 상태의 측정을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술을 추가로 마시는 것인데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상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상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야 하는 내용이다.

소위 ‘김호중 방지법’이랄 수 있는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서 처벌을 무겁게 해야 한다는 주장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데 필자도 동의한다. 과거 음주운전 단속 기준이 0.05에서 0.03으로 강화한데 필자도 한몫했기 때문이다.

트롯가수로 명성을 날리던 김호중이 하루아침에 감옥으로 가야 하는 처참함을 맛봐야 한 이유는 음주운전 때문이다.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도 음주운전은 줄지 않고 있다. 이는 술 한두 잔을 마시다 보면 배짱이 생겨 뒷일은 생각지 않고 핸들을 잡게 되는 영웅심리가 발동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소시민들은 소주 한잔만 마셔도 차를 두고 택시를 타거나 대리운전자를 불러서 귀가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행위다. 물론 개중에는 음주상태로 운전을 하다가 걸리기도 하고 대형 사고를 발생시켜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기도 한다.

그런데 일부 연예인들이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거나 음주사고를 일으켜 TV나 신문지상에 얼굴이 실리는 것을 보고 일부 시민들은 이해를 하지 못해하고 있다. 돈 잘 버는 연예인들이 설마 대리비가 없어서 대리를 부르지 못하는 것도 아닐 텐데 왜 음주운전을 하고 있는 것일까?

이 문제에 대해 정답을 찾기는 어렵다. 건건히 다른 사유가 있어서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공통된 의견들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생활 노출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간이면 누구나 사생활 노출을 꺼리고 있는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 유명 연예인이 술을 마시고 대리운전을 불러서 귀가 했다고 하자.

그럴 경우 대리운전을 한 사람은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연예인을 직접 보고 운전까지 하게 되니 별별 것이 다 궁금하지 않을까.

가령 대리운전을 한 사람이 “내가 누구누구 차를 운전했는데 어쩌고저쩌고 집은 어디고 등등을” 떠벌리게 하는 것이 싫어서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잊을만하면 유명 연예인들이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찐 팬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속상해 한다. 일반인들보다 훨씬 더 치명적인 피해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연예인들이 왜 대리운전자를 부르지 않고 음주운전이란 ‘모험’을 택하는 경우가 많은지 궁금증이 더 커진다.

음주운전을 하다가 단속을 당하거나 사고를 냈으면 사실대로 빨리 처리하는 것이 최상 책이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불안하여 이를 어떻게 하든 간에 모면하려고 하는데서 문제는 커진다. 김호중의 경우도 그렇다. 사실 대로 빨리 사고 처리를 했으면 음주운전 사고로 끝날 것을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느라고 사건이 커져 버린 것이다.

보통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되거나 사고를 낸 뒤 친구나 가족에게 대신 운전을 한 것으로 말하도록 종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쉽게 속아 넘어갈 경찰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보통 혈중 알코올농도가 0.03% 이상 0.08% 미만이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는데 반해 도주를 했다면 벌금뿐만 아니라 징역에 처할 수도 있다.

김호중이 행한 ‘술타기’로 인해 이번에 도로교통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 된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랄 수 있다.

대리운전을 시키는 것이 싫으면 택시를 타면 되지 않겠느냐는 반문이 나옴직한데 이에 대해

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택시기사들이 “‘누가 누구와 어디서 술 먹고 나왔다’는 식의 소문이 퍼지는 것” 때문이란 했다.

특히 연예인들의 ‘근무형태’가 주로 ‘야행성’이라 일을 끝낸 동료끼리 가볍게 한잔 한다는 것이 그만 신세 망치는 경우가 많으니 최선책은 ‘금주’를 하던지 홈술을 하던지 해야 할 것 같다.

<본지 발행인 t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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