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마켓에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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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마켓(www.soolmarket.com)’은 대한민국 전통술을 알리고 올바른 주류 문화를 추구하는 전통주 쇼핑몰이다. 술마켓이 매달 전통주 이야기를 연재한다.<편집자 주>
집에서 빚는 전통의 맛, 담금 주의 세계
‘한여름의 열기 속에서 술은 익는다’
한 여름은 자연의 햇살과 바람은 담금 주를 담그기 좋은 조건이라 여겨진다.
오디, 매실, 복분자, 살구처럼 계절의 과실이 풍성한 이 시기, 집마다 유리병 안에 담긴 술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제 향기를 만들어간다. 예로부터 여름은 약재와 과실이 무르익는 시기로, 담금 주를 담기 좋은 계절로 여겨졌다. 햇볕 좋은 날, 오랜 전통처럼 집집마다 술독 하나씩을 꺼내 과일과 약재를 담고, 시간을 재워 깊은 맛을 빚었다. 현대의 식탁 위에서도 이 전통은 여전히 살아 숨 쉬며, 7월은 우리에게 술을 ‘기다리는 미덕’을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알코올 도수 높은 증류주에 약재나 과일을 넣어 일정 기간 숙성시키는 방식으로 만든 ‘담금 주’는 오랜 세월 한국인의 술상에 자리 잡아 온 전통주다. 오늘날에는 건강과 취향에 맞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술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술마켓에선 담금 주의 계절에 맞춰 간략하게 담금주에 대해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담금 주는 양조주나 증류주에 식물의 잎, 뿌리, 열매 등 다양한 재료를 담가 맛과 향, 색을 우려낸 뒤 마시는 혼성주의 일종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제주(再製酒)’라 불리기도 하며, 주세법상으로는 ‘리큐어(liqueur)’에 속한다. 고형분(술을 증류했을 때 남는 고형 성분) 함량이 2% 이상일 경우 리큐어, 미만일 경우 일반 증류주로 분류되며, 같은 인삼주라도 기준치에 따라 법적 성격이 달라진다.
담금 주의 핵심은 바로 ‘기초 재료’에 있다. 담그는 데 쓰이는 증류주는 소주, 위스키, 브랜디, 보드카, 테킬라, 마오타이 등으로 이들은 모두 발효 과정을 거친 뒤 증류를 통해 얻은 고도수 술이다.
특히 알코올 도수가 25% 이상인 경우 살균 효과가 있어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고, 재료의 유효 성분을 삼투압으로 더 효과적으로 추출해 오래 보관하기에도 유리하다. 시판 담금 소주는 보통 25%, 30%, 35%, 50% 제품군으로 나뉘며, 용도나 재료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담금 주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가장 기본이 되는 재료의 신선도다. 사용하는 과일이나 약재가 제철이며 상태가 좋을수록 향과 맛, 색이 제대로 우러난다. 재료는 반드시 깨끗이 세척하고, 물기를 완전히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는 술의 종류와 알코올 도수다. 일반적으로 도수 25도 이상의 소주나 증류주가 담금 용으로 적합하다. 도수가 낮으면 재료가 상할 위험이 있고, 도수가 너무 높으면 풍미가 제대로 배지 않을 수 있다. 증류식 소주는 원재료의 향을 살리는 데 유리하다.
셋째는 숙성 기간과 보관 환경이다. 담금 주는 과일은 약 1개월, 약재는 3개월 내외로 숙성해야 제 맛을 내며, 직사광선을 피하고 서늘한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숙성 과정에서는 내용물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며 침전물 등을 살피는 관리가 필요하다.
최근 들어 담금 주는 단순한 전통주를 넘어, 하나의 ‘취미’ 또는 ‘힐링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직접 재료를 고르고, 병에 담고, 시기를 맞춰 맛을 보는 과정 자체가 현대인의 삶에 작은 여유와 즐거움을 더한다. 자신만의 레시피로 담금 주를 빚는 사람들도 늘어나며, SNS에는 수제 담금주의 색감과 병 디자인을 공유하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가정에서 담금 주를 만들고자 한다면,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고, 믿을 수 있는 재료와 술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다. 잘 숙성된 한 병의 담금 주는 시간과 정성이 담긴 예술작품과도 같다. 올여름, 나만의 담금주 한 병에 계절을 담아보는 건 어떨까.
※ 술마켓(www.soolmarket.com)’ tel. 070-4146-6151을 통해 보다 자세한 문의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