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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김원하의 취중진담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다.

신송(申松)의 삶의 이야기에서 슬픈 노래를 부른 가수들은 대부분 일찍 타계했다는 논문이 있다. 가수의 수명, 부, 즐거움과 노래 가사와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가수 윤심덕은 <사의 찬미>를 불렀다가 그만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난영은 <목포의 눈물>을 부르고 슬픈 인생을 살다가 가슴앓이 병으로 49세에 숨졌다.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을 불렀던 가수 차중락은 29세의 젊은 나이에 낙엽처럼 떨어져 저세상에 가버렸다.

<이별>을 불렀던 대형 가수 패티김은 작가 길옥윤과 이별했으며, 가수 조미미는 35세까지 결혼이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바다가 육지라면>이 히트되면서 재일 교포가 바다를 건너와 결혼이 성사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가수가 노래 한 곡을 취입하기 위해서는 같은 노래를 보통 2,000~3,000번이나 부른다고 한다. 이렇게 하다 보면 똑같은 일이 생겨난다고 하는 것이다.

감정을 있는 대로 넣어 부른 노래들은 자기 자신이 그 노래의 주인공이 될 수밖에 없다. 감정을 제대로 넣어 부른 노래가 힛트 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 힛트 한 노래를 수백, 수천 번을 불렀을 것이 아닌가. 그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가사 내용이 잠재의식에 덜컥 연결된 것이다.

한 여론 조사에서는 가수 100명을 대상으로 히트곡이 운명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조사해 보니 놀랍게도 91명의 가수가 자신의 히트곡과 같은 운명을 만들었고, 요절한 가수들은 너나없이 죽음과 연관된 노래를 불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한다.

요즘은 그런 어머니들이 없겠지만 먹을 것이 없어서 빌어먹는 사람들이 많았을 때 자녀에게 실망했다고 자녀에게 “빌어먹을 놈”이라고 하면 자녀는 절대 “베푸는 사람”이 되지 않고, 진짜로 “빌어먹을 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정설로 내려오고 있는 말이다.

그렇다고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는데 “이 잘될 놈”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저 참는 수밖에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흔히 자주 쓰는 “죽겠다!”는 말도 문제다. “배고파 죽겠다, 귀찮아 죽겠다.” 고 하면 죽을 일만 생겨나게 된다. 아무리 어려워도 “살만 하다!”라고 해야 한다. 이 때문인가. 실제로 회사가 잘 돌아가지 안 않도 “잘되고 있다”고 하면 회사 형편이 좋아진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수필가 故 이어령 교수는 “우리나라가 그래도 이만큼 잘살게 된 이유가 코흘리개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 아이들이 코를 흘리니까 어른들이 말하기를 “얘야! 흥(興) 해라!” 그 말을 많이 해서 우리나라가 흥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머 속에 메시지가 있는 글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보고 “興 하라!”고 하면 흥하게 되고, “망할 놈!” 하면 망하게 된다는 것이다.

요즘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 핵시설’ 발언이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정동영 장관의 말실수 흑역사는 참으로 다양하다. 17대 총선시즌이었던 2004년 3월 26일 열린우리당 의장이었던 정동영은 국민일보 대학생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면서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 유권자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질문을 받고 답변을 했다.

“미래는 20대, 30대들의 무대라고요, 그런 의미에서 한 걸음만 더 나아가 생각해 보면 60대 이상 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아요, 그분들이 꼭 미래를 결정해줄 필요는 없단 말이에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말 안 해도 알 수 있다. 아나운서가 말실수하면 방송사고가 된다. 정동영 장관은 전 MBC 앵커 출신이다.

요즘 전 세계인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는 이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제 한 말과 오늘 한 말이 다르다. 우리 같은 소시민들은 생각이 짧아서 그런지 도통 종잡을 수가 없다. 자기모순(自己矛盾)에 빠지는 말을 하고도 태연하다.

모름지기 대통령 정도의 자리에 있는 이들은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고대로부터 내려오는 ‘세 번 생각하고 한번 말하라’는 삼사일언(三思一言)이 말로 먹고사는 사람들에게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여기는 것은 한 번 내뱉은 말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이 배우지 않은 필부(匹夫)들도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면서 말하기에 조심한다.

하물며 많이 배우고 권세 높은 사람들이 무심코 내뱉는 말이 나라의 정세를 꼬이게 한다면 이를 어쩔 것인가.

<본지 발행인 ti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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