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 “와인, 넌 누구냐?”

알고 마시면 더 맛있는 와인, “와인, 넌 누구냐?”

 

한관규 원장

(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그랑벵코리아 CEO)

 

독일 와인 고급 화이트 와인의 명산지

 

독일은 포도를 재배할 수 있는 지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하기 때문에, 날씨가 춥고 일조량 이 많지 않아 주로 화이트와인을 생산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좋은 품질의 레드와인 생산에도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독일의 화이트와인은 옛날부터 잘 알려져 있고 특히 라인과 모젤 와인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독일의 화이트와인은 알코올 함량이 비교적 낮은 편이며, 신선하고 균형 잡힌 맛으로 값도 비싸지 않아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독일와인은 포도밭으로 등급을 정하지 않고 수확 때 포도의 숙성도에 따라 등급을 정한 것이 특징입니다. 독일은 추운 지방으로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빈티지는 특히 중요합니다. 고급 독일 와인을 분류하는 제도인 쿠발리테쯔 바인 미트 프레디카트(Q.m.P: Qualitäts wein mit Predikat)는 독일와인의 3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에는 가볍고 약간 스위트한 와인으로 대중적인 카비넷(Kabinett)이 있고, 늦게 수확하여 만든 와인이란 뜻인 스페트레세(Spätlese)가 있으며, 선택적으로 과숙한 포도만을 수확하여 만든 와인이란 뜻의 아우스레세(Auslese)도 있습니다.

베렌아우스레세(Beerenauslese)는 포도 알맹이가 쭈글쭈글해져 달콤한 포도열매만을 선택적으로 수확 하여 만든 와인이며, 트로켄베렌아우스레세(TBA: Trockenbeerenauslese,)는 건포도와 같이 열매를 건조시킨 다음에 만든 스위트 와인이 이며, 마지막으로 아이스바인(Eiswein)은 얼린 포도를 녹이지 않고 바로 즙을 짜서 만든 달콤한 와인입니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테이블 와인인 타펠 바인(Tafel wein)이 있고 좀 나은 도이치 타펠바인(Deutcher Tafelwein), 한 단계 등급이 더 높은 란트 바인(Land wein)이 있고 독일 와인의 65% 정도 차지하고 있는 쿠발리테쯔 바인(Q.b.A: Qualitäts wein)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방은 아르(Ahr), 미텔라인(Mittel Rhein), 모젤자르루베르

(Mosel-Saar-Ruwer), 라인가우(Rheingau) 등이 주요 산지이고, 그 중 모젤자르루베르 지방은 리슬링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젤 지역은 강 연안 높은 고지대나 비탈에 포도밭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포도를 재배하는 농부들이밧줄에 몸을 감고 일할 정도로 경사가 가파른 곳에서 포도를 수확하여 좋은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모젤보다 알코올 함량이 높은 화이트 와인으로 이름이 높은 라인가우지방을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와인은 사람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며 이 즐거움은 모든 미덕의 어머니다.” -괴테-

 

스페인 와인

가장 넓은 포도밭의 나라 스페인

 

스페인의 포도밭은 세계에서 가장 넓지만, 단위 면적 당 포도의 생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와인의 생산량은 1위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페인은 날씨가 건조하고 관개시설이 빈약하여 와인의 생산성이 좋지 못했는데 최근 들어 이를 개선하고 있으며, D.O.라는 원산지 통제제도를 만들어 실시하고 새로운 품종을 도입하여 과학적인 관리방법으로 우수한 와인의 생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등, 이러한 현대화 작업으로 고급 와인들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와인 생산 지역으로는 리오하(Rioja)가 있는데 스페인에서 가장 우수한 와인을 만드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레드 와인은 세계적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곳은 프랑스 보르도 사람들이 건너와서 와인을 만들던 곳으로 아직도 강직하고 텁텁한 보르도 스타일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최근에는 제조방법을 개선하여 좀 더 신선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 남서쪽 해안을 따라 형성된 와인 산지인 페네데스(Penedes)는 스페인에서 가장 혁신적인 방법으로 와인을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이 지역의 와인은 2/3가 화이트와인이며 그 중 대부분이 발포성 와인 즉 까바(Cava)입니다.

그리고 셰리(Sherry) 지역에서는 프랑스의 샴페인과 같이 단일 지역 와인 중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와인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생산량은 스페인 와인의 4%이지만 일찍부터 세계로 퍼져나간 대표적인 식전주입니다. 특이한 방법으로 발효를 시켜 독특한 숙성과정을 거쳐 생산되는 셰리는 사람의 식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서 전통적으로 식사 전에 마시는 와인으로 명성이 높습니다.

“위기와 재난이 닥쳤을 때, 샴페인을 한잔 마시고 대응하는 것이 좋다.” -폴 클로델-

 

미국 와인

현대 와인의 선구자

 

200여 년 전에 프란체스코 선교사들에 의하여 시작된 와인 전통은 19세기 중반에 유럽에서 많은 포도 품종들이 도입되었습니다. 그러나 1919년부터 1933년 사이의 금주령 등 어려운 고비를 넘기고 나서 20세기 중반 무렵부터 발전하기 시작하였고, 최근 30년 사이 미국의 와인 사업은 고급 캘리포니아 와인은 유럽 와인들과 경쟁을 할 정도로 비약적인 성장을 하였습니다. 업체들은 기술 혁신과 마케팅에 뛰어나며 현대적 설비를 갖추고 대량 생산을 하는 곳이 많습니다.

와인을 소규모만 만들어 고가로 계약 판매되는 컬트와인(cult wine)들도 등장하고 있으며 와인 맛은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습니다. 그리고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UC Davis)은 와인연구로 유명하여 유럽에서도 와인을 배우러 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유럽의 와이너리들의 투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미국 와인은 80% 이상이 캘리포니아 주에서 생산되는데, 이 곳은 이상적인 기후조건에 풍부한 자본과 우수한 기술을 적용하여, 세계적인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지를 보면 북부해안 지방으로는 나파 벨리(Napa Valley)가 가장 유명하며 캘리포니아 고급 와인은 대부분 이 곳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고급 와인 산지로 유명해진소노마 카운티 (Sonoma County) 역시 미국의 고급 와인산지를 대표하는 곳으로 부드럽고온화한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북부 해안 지방인 멘도시노 카운티(Mendocino County), 레이크 카운티(Lake County) , 중부해안 지방인 몬트레이(Monterey Country), 산타 클라라(Santa Clara), 리버모어( Livermore) 도 있습니다. 남부해안 지방은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산타 바바라(Santa Barbara) 등이 유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산호퀸벨리(San Joaquin Valley)는 내륙 지방으로 미국에서 가장 많은 와인을 생산하는 곳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80%는 이 곳에서 나옵니다. 즉 대중적인 와인을 만드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포도생산 지역에 대한 특별한 등급을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생산지역이 캘리포니아라고 쓰여 있으면 100% 캘리포니아 포도만 써야 합니다. 지역이 더 좁아져 나파 벨리라면 그 곳에서 생산된 포도를 85% 이상 사용해야 합니다. 이렇게 캘리포니아도 재배지역이 좁아질수록 더 고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또 사용하는포도품종이 기재된 와인, 빈티지가 표시된 와인일수록 고급이라고 할 수 있으나, 특히 미국 와인에서 중요한 것은 메이커의 선택입니다.

“내가 건강을 지키는 데 와인이 필수품이 되었다.” -토마스 제퍼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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