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하의 취중진담
“이게 뭡니까?”

평생 제대로 갑질 한번 못하고 살아오고 있지만 갑질 못함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요즘은 집에서조차 갑질은커녕 을로 살아가기도 벅찬데 이 또한 즐기며 산다.
불교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말 가운데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행복과 불행은 상황이 아닌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뜻이다. 불평할 수 있는 상황을 감사한 일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모든 것이 감사할 뿐이다. 이런 마음은 어느 날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꾸준히 도 닦듯이 마음을 비우며 살다 보면 조금은 바뀌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도 가끔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고 올라온다. 요즘 말로 뚜껑이 열린다. 아니 국회의원이면 모든 면에서 민초(民草)보다는 백번 잘나고 존경받아야 할 사람들이 하는 짓거리를 보면 저잣거리의 잡것보다 못할 때가 있다.
금배지를 단다는 것은 국민들의 의견을 대신해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것이지 권력을 행사하라고 한 것은 아니다.
권력자들의 민낯이 벗겨지는 청문회장. 질문하는 사람도 이를 듣고 답변을 하는 사람들도 민초들이 보기엔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특히 최근 실시했던 국무위원 후보들의 청문회장은 더욱 그렇다. 지금은 지난 이야기가 되었지만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장관이 되겠다고 끝까지 버티고 있는지 모르겠다.
국민의 분노를 일으켜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율을 스스로 추락시킨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낙마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때 참으로 한심했다.
문제는 이런 수준의 인사를 장관 후보로 추천한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다. 이들은 나름대로 검증을 철저히 거쳤다곤 하지만 인사추천위원이란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이런 사람들을 추천했단 말인가. 추천인으로서는 많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용혜인 후보가 평소 국회에서는 자기 아버지뻘 되는 사람에게 했던 말이 이번 기회에 소환돼 평소 관심도 없었던 용의원의 면면을 보게 되었다. 청문회 덕인가.
노무현 정부의 인사 잡음이 커질 때였다. 능력보다는 정권 코드에 맞는 인사들만 기용한다는 비판이 커졌다. 청와대 주변에선 검증 기준이 높아져 장관을 안 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인재 풀(pool)이 좁아졌다는 말이 나왔었다. 그러나 노무현 청와대 핵심 인사는 나중에 “장관직을 공식 제안한 사람 중에 인사청문회 때문에 못 하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 때 조금 고생해도 될 만큼 장관이라는 자리가 그만큼 매력적이라는 뜻이었다.
국민이 바라는 위정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는 자시의 목숨을 초개(草芥)처럼 버릴 줄 아는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국가를 위하기보단 자신의 안위와 배부른 데만 더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더 많다면 국민들은 불안해진다.
짧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국민들은 상대방(북한)이 한 대 치면 열 번이고 백번이고 쳐서 다시는 꼼짝 못 하게 하는 것을 바란다. 불법으로 비무장지대(DMZ)에 북한이 지뢰를 매설하여 우리 국군장병을 다치게 했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즉각 조치하여 다시는 그런 짓을 못 하게 해야 함에도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 정부가 북한에 대한 조치는 국민이 보기엔 답답하다. 전쟁을 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화끈하게 응징을 하지 못하고 북한의 눈치만 보는 것 같아 속이 터진다.
게다가 김여정인가 하는 노동당 부장은 우리를 보고 ‘송사리 같은 아랫것’이라고 악담을 퍼붓는데도 대꾸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니 속이 뒤집힌다.
자작 광대극이라고 막말을 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지 말고 우리의 성능 좋은 확성기라도 틀어서 북한이 싫어하는 노래라도 틀어준다면 어떨까.
하기야 어느 사단장인가 하는 장군은 보초를 서는 경계병에게 실탄이 없는 빈총을 들고 경계를 서도록 했다니 이는 별이 아니라 똥별을 달아서 그랬나.
김동길 교수님이 살아 계셨다면 이럴 때 “이게 뭡니까?”라고 일갈했을 것이다. 정치하는 사람들 정신 좀 차리세요.
<삶과술 발행인>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