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찐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금주부터

사진제공 다사랑중앙병원.

‘확찐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금주부터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19 이전보다 체중이 증가한 일명 ‘확찐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노출의 계절 여름이 시작되자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체중 감량을 위해선 가장 먼저 음주를 자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최근 대한비만학회가 전국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관리 현황 및 비만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6%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코시국 건강관리 현황’을 주제로 조사한 설문에서는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몸무게가 늘었다’고 답했으며, 그 중 12.8%가 홈술과 홈파티를 체중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병원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의학박사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전용준 원장은 “확찐자가 급증한 데에는 코로나19로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져 활동량이 줄어든 탓도 있지만 홈술과 혼술로 음주가 늘어난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알코올에 탄수화물,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가 없어 살이 찌지 않을 거라 오해하기 쉬우나 술은 1g당 7Kcal에 달하는 고칼로리 식품”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소주 1병(360ml)의 평균열량은 408Kcal로 쌀밥 한 공기(272Kcal)를 훌쩍 넘는다. 맥주 1병(500ml)은 236Kcal로 상대적으로 열량이 낮지만 1병으로 끝내는 경우가 드물어 소주를 마시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을 섭취하기 쉽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맥주의 원료인 호프는 쓴맛을 내며 미각을 자극해 음식 생각이 나게 만드는 ‘알파산’(α-acid)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맥주 속 당질은 섭취 시 인슐린 분비를 높이고 식욕을 자극하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음주가 다이어트의 적이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잘못된 안주 선택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홈술이 늘어나면서 조리 없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즉석 식품을 안주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즉석 식품은 인공조미료가 많이 첨가돼 맛이 좋은 대신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아 자주 먹을 경우 영양 불균형과 비만을 초래한다.

전용준 원장은 “음주 후 우리 몸은 독소인 알코올을 가장 먼저 분해해 배출하기 때문에 체내에 같이 들어온 탄수화물, 지방 등의 영양소 대사가 지연된다”며 “이로 인해 술과 같이 먹은 음식들은 고스란히 몸에 흡수돼 쌓이므로 과일이나 채소 등 수분과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열량이 낮은 안주를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전 원장은 “무엇보다 술은 지방 분해와 근육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건강은 물론 몸매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만큼 체중을 감량해 건강하고 탄탄한 몸을 만들고 싶다면 최대한 음주를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