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프라이(egg fry)도 할 줄 모르는 남자

단풍나무 아래 작은 물길이 있고, 그 물길 위에 손가락지문처럼 잔잔한 무늬의 생명이 조용히 흐른다.

『빈 술병』

에그! 프라이(egg fry)도 할 줄 모르는 남자

전국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시인/부동산학박사 육정균

 

싱그런 바람을 잡아두고 싶다. 곧 찐득한 열대지방의 눅눅한 습도와 찌는 듯한 폭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세월이 빠르게 흐르다 보면, 나름대로 새로운 세상에서 적응되어 있던 나의 얄팍한 일상도 새로운 도전 속에 떠밀려 가리라. 세월만 빠르고 무섭게 지나가는가? 역시 미래도 빠르고 무섭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이해하고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는 것은 남녀노소 없이 중요할 것이다.

특히 10년 이하의 단기간은 물론 50년 이상의 먼 미래시대의 삶과 변화를 예측한다면, 청소년들이나 장수시대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지내야 하는 노인들에게도 장래 자신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는 직업과 일을 선택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는 어떤 모습으로 변화될까? 큰 틀에서 생각해보면, 첫째, 장래 가장 큰 변화로는 인간이 태초부터 먹고살기 위해 하던 일과 직업의 상당 부분을 인간이 만든 ‘AI로봇’과 사물인터넷이 대체하는 세상이 될 것이다.

둘째, 인간 삶의 모든 영역(OFF-LINE)이 ON-LINE이라는 사이버 세상과 연결되어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셋째, 인간은 ‘AI로봇’과 컴퓨터 시스템의 도움으로 아주 작은 시간만을 일하고도 아주 많은 고소득을 올림으로써 많은 시간의 여가를 즐길 수 있어, 먹고 마시고 즐겁게 놀고 여행하는 데 오히려 치중해야 하는 쾌락과 여유와 풍요가 넘치는 시대에 살아갈 것이다. 넷째, 첨단 과학과 의학의 발달로 인간은 초장수시대에서 살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미래 변화 모습에 맞는 인간의 유망한 일과 직업은 무엇일까? 먼저, 인간의 일을 대신할 ‘AI로봇’과 사물인터넷 등 컴퓨터 시스템을 만들고, 유지 관리하는 데 필요한 전문 인력을 들 수 있을 것이다.

‘AI로봇’설계자, 제작자, 고장 난 ‘AI로봇’수리기술자, 사물인터넷 등 컴퓨터 설계, 제작, 수리, 운용기술자와 이들을 교육하는 교사, 교수 등도 여전히 우대받을 것이다.

둘째, 인간이 ‘AI로봇’과 컴퓨터 시스템의 도움으로 아주 작은 시간만 일하고도 많은 소득을 가지고 풍요롭게 먹고 마시고 즐겁게 놀며 여행하고, 때로는 색다른 놀이와 쾌락에 빠져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하려면, 여전히 연예인, 놀이문화 및 여행디자이너, 재미난 글을 쓰고 읽게 만들 수 있는 소설가 등 작가,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작곡가나 품위 있는 그림을 그리는 미술가, 재테크 및 재산관리전문가, 품위 있고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음료, 술 및 먹거리 전문가, ‘AI로봇’이 흉내 낼 수 없는 음식을 개발하고 만들 수 있는 요리사, 체력을 기르고 유지하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포츠전문가, 운동선수 등은 여전히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셋째, 인간의 장수를 지원할 수 있는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상담사, 각 분야 과학자, 환경, 금융, 도시 및 부동산개발전문가도 ‘AI로봇’과 컴퓨터 시스템을 뛰어넘는 영역에서 여전히 유망한 일과 직업군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자. 이미 주변의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이 도입되고 있다. 사무실, 생산 공장뿐만 아니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모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기를 장착하여 사물이 언제나 인터넷에 연결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사물인터넷, 바이오 기술과 나노 기술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첨단 과학기술이 직업세계를 크게 바꿀 것으로 예상된다.

저 출산 고령화의 진전으로 선진국의 경우 아이를 적게 낳는 저 출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반면 노인인구는 증가하는 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도 뚜렷이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의료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인간의 생명은 더욱 연장될 것이다.

노인들의 수가 많은 사회가 되면 노인을 위한 실버, 복지, 의료산업과 직업이 중요해질 것이다.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고령자들이 직접 일하는 모습을 직업세계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삶의 질 추구에 따라 기본적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면 사람들은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원한다. 미래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안전한 먹거리, 수준 높은 예술의 향유, 건강한 삶의 유지, 스트레스가 적은 직장생활 등을 지금보다도 훨씬 더 중시할 것이다.

삶의 질을 추구하면서 직업 세계도 함께 바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인간의 일을 ‘AI로봇’과 컴퓨터 시스템이 대신하는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은 적은 시간만 일하면서도 유쾌하게 놀고, 먹고, 여행하고, 즐기며 사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 환경문제의 심화와 산업화에 따라 환경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다. 중국 등 신흥 공업국들이 더 많은 공장을 만들고 제품을 생산하면서 미래의 지구 환경은 더욱 위험해질 것이다.

대기오염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기술이 미래사회에는 더욱 중요해지고, 환경문제를 조정하고 해결하는 일은 미래사회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는 여태 에그 프라이(egg fry)도 할 줄 모른다. 지금은 모든 식생활을 아내가 챙겨주어 감당하는데, 혹여 아내가 먼저 하느님 곁으로 가고 나만 홀로 남는다면 시(詩)나 끄적이고 푸른 녹음을 소설과 수필로 그려내는 재주뿐인 나로서는 대책이 없는 셈이다.

그러나 ‘AI로봇’시대에는 훌륭한 세프 외에, 사람을 대신할 ‘AI로봇’요리사가 달걀 프라이(egg fry)를 대신 만들어 줄 것이니 다행이다.

결국, “당신의 시간은 지금 몇 시인가?”라는 사유에 젖을 수 있게 여전히 내 곁에 굳건히 있는 아내와 함께 숲이 장관을 이루는 창가에 마주 앉아 알맞게 익은 달걀 프라이를 얹은 ‘토마토양파게티’에 와인 한잔을 음미하며, 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와 같이 시간과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면 족할 것이다.

*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 「아름다운 귀향」 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현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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