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12일 aT센터에서 하우스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열렸다.
 

‘하우스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 개최

 우리술교육기관협의회 주최로 200여명 참석

농식품 소비 촉진 및 전통주시장 활성화 모색

 

 

토론장을 가득 메운 청중 앞ㅇ에서 박록담 회장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하우스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가 지난 2월 12일 오후 aT센터(서울 양재동) 3층 세계로룸에서 우리술교육기관협의회(회장 박록담) 주최로 개최 됐다.

허시명 교장(막걸리학교) 사회로 열린 토론회에서 박록담 회장(한국전통주연구소 소장)은 환영사를 통해 “그 동안 우리는 와인과 맥주, 사케 등 외국 술을 이미 경험했고, 이제는 ‘우리 술’에 대한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전제하고 “소비자의 기호와 욕구가 매우 다양화 개성화 되어 가고 있는 시점에서 소비자의 기호 충족을 위해서는 다양한 맛과 향기를 간직한 다양한 전통주가 나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하우스막걸리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 한 것은 이러한 욕구 충족을 위해 우리 술을 소비자들이 중간 유통과정 없이 생산 현장에서 값싸고 보다 신선한 술을 직접 맛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 제안을 세우는데 뜻을 모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막걸리 대중화에 성공은 결국 농민들을 돕는 최선의 지름길”이라며 “막걸리를 애국심에 호소하여 소비를 바라는 시대는 지났다. 앞으로는 다양한 막걸리가 나와서 각계각층이 즐겨 마실 수 있는 음주문화가 형성돼야만 우리 술도 세계화가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담 회장허시명 교장우리술교육기관협의회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술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받은 수을(박시도), 막걸리학교(허시명), 수수보리아카데미(조효진), 한국가양주연구소(류인수), 한국전통음식연구소(윤숙자), 한국전통주연구개발원(이상균), 한국전통주연구소(박록담), 한국바텐더협회(이석현), 진향우리술교육원(안진옥) 등 9개 기관으로 구성된 단체다.

 

이 날 토론회에는 정부, 국회의원 등이 참석하여 하우스막걸리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었으나 국회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토론장에는 막걸리 전문가와 하우스막걸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 200여명이 참석하여 관심을 집중시켰다.

황민영 씨(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 상임대표)의 격려사에 이어 진행된 주제발표에서는 다양한 제안들이 제시 되었다.

 

제1주제:류인수 소장(한국가양주연구소)=<하우스막걸리 제도 및 활성화 방안>

류인수 소장우리 술 시장은 참으로 열악하다. 2012년 기준으로 총 국세에서 주세비율이 1.4%에 지나지 않는데 이 가운데 전통주(민속주, 농민주, 지역특산주 등)는 0.02% 정도다. 1930년대 주세는 총 국세에서 36%를 차지하고 있던 것에 비하면 현재는 너무 미미하다.

주종별 시장 점유율에서도 맥주와 소주가 83%, 우리 술(막걸리, 약주, 청주 등)8%인데 순수 막걸리만은 6%에 지나지 않는다.

오늘 토론장에 올린 ‘하우스막걸리’는 ‘하우스맥주’와 쉽게 비교하기 위한 말이지만 주세법 용어로는 ‘소규모 공간과 양조 시설’을 이용하여 술과 음식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하우스막걸리 제도 도입을 위한 제안으로서 ▴하우스막걸리의 시설 기준이 지역특산주 면허 기준으로 하고▴면허 기준은 ‘허가’가 아닌 ‘신고’제로 바꿔야 한다. 국세청에 허가를 받는데 평균 3개월이 걸리는데 막걸리 종류마다 국세청에 허가를 받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하우스막걸리 제도가 도입되면 국산농식품 소비촉진은 물론 침체된 우리술시장이 활성화 될 것이다.

제2주제:김영갑 교수(한양사이버대학교)=<하우스막걸리의 도입과 외식산업 기대효과>

김영갑 교수국내 외식산업의 전체 규모는 연간 200조원, 주점시장의 규모는 외식시장의 20.8%를 차지한다. 이중 주점업종에서 전통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는 2.1%에 불과해 막걸리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하우스막걸리’와 같은 소규모 점포가 활성화돼야 한다.

국내 주점시장의 현황(2015.1월)을 보면 ▴호프/맥주 전문점 약 5만7천(45.6%)▴소주방/포장마차 약 1만(8.0%)▴민속주점 약 2천6백(2.1%)개로 주점업종에서 전통주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점포는 2%에 불과하다.

외식시장에서 술의 역할을 보면▴고급 음식점의 대명사와인▴단체행상의 대명사는 맥주▴접대가 필요한 소모임의 대명사 양주▴편한 사람들 소모임의 대명사는 소주다.

현재 어느 재벌이 운연하고 있는 하우스맥주인 크래프트가 대박을 터트리고 있는데 요인은 ▴고유 레시피로 만든 수제맥주▴소규모, 독립성, 전통성, 원산지 재료를 사용한다는 소비자의 인식인데 고품질, 고가격, 희소성을 들 수 있다.

따라서 하우스막걸리도 크래프트처럼 대중적 저가주에서 희소성 고가 주로 바꿔야 성골할 수 있다.

제3주제:박성기 회장(막걸리협회)=<막걸리제조장의 하우스막걸리 도입에 관한 입장>

박성기 회장하우스막걸리 제도 도입에 대해서 현재 막걸리제조장의 의견은 다양하다. 상당 수 업체에서는 경쟁이 심해지고 매출이 감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지만 한편으로는 막걸리 붐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우스맥주와 하우스막걸리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은 3사가 장악하고 있지만 막걸리 업체는 현재 800여개 업체 가운데 가동되고 있는 것이 600여개나 된다. 이들 업체 80% 이상이 영세업체다. 이들 업체와 하우스막걸리 업체 간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면 어떨까 한다.

정부가 하우스막걸리 제도를 도입할 때 기존의 업체에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제4주제:김태영 대표(수불)= 전통주 주점과 하우스막걸리

딤태영 대표하우스막걸리 제도가 도입되면 업체 간 경쟁이 심해지고, 막걸리 제조장의 매출 감소 같은 영향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볼 때 ▴고급/고가 전통주 판매로 전통주에 대한 이미지 제고▴전통주 문화 활성화로 전체적 시장 확대▴전통주점 증가로 막걸리 제조업체 판매량 증가▴인식 변화에 따른 매출 증대 미 인력수급 개선 등이 이루어 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통주 외 관련 문화 복원및 발전을 꽤할 수 있고, 전통주 문화 활성화로 타 분야와 연계하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지역 특산물 판매촉진으로 농산물의 가격 폭락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뉴욕타임즈가 ‘한국에 가면 막걸리 거리가 있다’는 보도를 했는데 하우스막걸리가 활성화 되면 이런 유의 보도가 많이 나가서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 없이 뛰어들었다간 많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사전 준비가 철저해야 한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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