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포도원 협동조합 (Vignerons Coopérateurs de France)에 대한 이해
한관규(와인마케팅경영연구원 원장)
프랑스에는 1헥타르도 안 되는 작은 포도밭에서부터 100헥타르 이상의 거대한 포도밭을 가진 포도원들이 전국에 펼쳐져 있다. 이 포도원들은 단지 포도를 수확하여 양조장에 판매하는 곳과 포도 재배뿐 아니라 양조하여 병입까지 하는 곳도 있다. 직접 와인을 양조, 병입하는 포도원을 보르도에서는 ‘샤또’, 부르고뉴에서는 ‘도멘’ 등으로 지칭하고 있으며, 대부분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와인이 생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샤또나 도멘 명으로 생산되는 와인들 중 상당수는 까브 꼬페라띠브 (Cave Coopérative) 즉, 와인생산조합에서 양조되어 유통되고 있다. 프랑스 전 포도원의 53%가 이러한 조합에 참여하고 있으며, 조합원 포도밭 규모는 2014년 35만 헥타르로서 프랑스 와인 생산량의 약48%를 차지하고 있다.
먼저 까브 꼬페라띠브를 이해하기 위해 상위 조직인 ‘프랑스 포도원 협동조합 중앙회(Vignerons Coopérateurs de France)’의 설명이 필요하다. 이 조합 연합회는 프랑스 농업협동조합 중앙회인 ‘꼽 드 프랑스(COOP DE FRANCE)’ 산하 와인관련 단체이다. 프랑스 전역에 약85,000의 포도 재배업자들과 와인을 양조하는 606개의 단위 조합 까브(Caves Cooperatives), 32개의 지방단위 연합(Unions) 까브와 10개의 기타 법인(SICA)회사가 이 중앙회에 참여하고 있다. 협동조합은 1932년에 시작하여 포도에 열정을 가지고 이상적인 포도 품질을 추구하여 뛰어난 와인 생산이라는 공동의 목적을 두고 있다.
평균 6헥타르(ha) 포도밭 면적을 소유한 조합원들은 각 지역에서 핵심적인 포도재배 및 와인생산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지속되어 온 포도원 경영과 시골의 멋진 풍경을 보존하여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은 구세대부터 신세대까지 포괄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새롭게 와인 분야에 뛰어든 도시 출신의 사람들도 있다. 이렇게 조합의 문은 모든 이에게 개방되어 있고 와인에 대한 열정을 갖고 뛰어난 와인을 생산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렇게 시작된 조합은 설립초엽부터 현재까지 공동의 열정 하에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테루아와 인간의 우호적인 시너지 효과를 구현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 전체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조합은 전체 포도원 규모가 35만 헥타르에 이르고, 생산량은 약 1,810만 헥토리터(hl)지만 각 지역 마다 명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각 지역의 조합원들은 각기 다른 생산 방법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전통적인 노하우에 현대적인 포도 재배 및 와인 양조 기술을 결합하여 품질 좋은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이렇게 전통과 혁신의 상호 보완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각 지역의 테루아의 뉘앙스를 충분히 구현시키위해 엄격하면서도 창의성을 바탕으로 참여하는 것이 조합 와인의 성공 열쇠가 되고 있다.
이 연합회 소속 포도원은 규모뿐 아니라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한 와인들을 공급하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는 와인은 각 포도 재배 지역 떼루아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대비 좋은 품질로서 프랑스인들에게는 친숙한 것들이다. 특히 와인애호가에게 인기 있는 바뉠스(Banyuls), 봄 드 브니즈(Beaumes de Venise), 크레망 달자스(Crement d’Alsace), 마디랑(Madiran), 쏘뮈르-샹삐니(Saumur-Champigny), 따벨(Tavel) AOC 와인들은 거의 까브 조합사에서 양조한 와인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조합원과 직원들은 포도원을 개발하고 재평가하고 개발하는 업무도 진행할 뿐 아니라 와인 산업의 미래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고민하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그들의 직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으로 젊은 회원들을 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으며, 수확된 포도와 예상되는 와인의 품질에 대해 서로 발표하고 의견을 교환하며, 세미나, 와인시음회, 양조 시범, 포도원 방문 프로그램, 포도수확 축제, 와인 축제 등 다양한 행사들을 통해 소비자들과 와인의 즐거움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조합원들 중 포도재배자는 생산 지역에서 전통적으로 지속되어 온 포도 재배 지역의 풍경을 보존하고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까브명의 조합사들 ‘까브 꼬페라띠브 (Cave Coopérative)’ 와인생산조합에서는 포도 재배 조합원들로부터 포도를 구매하고 와인을 만들어 병입하여 국내 유통할 뿐 아니라 해외 비지니스 활동을 위해서 각 지방별 조합들은 와인 수출 분야의 비중을 강화하고 있다. 프랑스 와인 수출 전체 물량중 36%가 이 조합들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때 ‘프랑스 포도원 협동조합 (Vignerons Coopérateurs de France)’이 조합원들의 수익 창출과 지역 경제 활동의 중심이 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포도원 협동조합중앙회 (Vignerons Coopérateurs de France)
▴주소 : 53 rue de Rome, 75008, Paris, FRANCE▴전화 : 33-1-4522-3700▴www.
vignerons-cooperateurs.coop▴2014년 통계 자료▴회원사 : 648개 까브 및 법인▴회원 수 : 85,000 포도원▴총매출: 56억 유로▴와인생산 : 전 프랑스 와인 생산의 약 50% 담당▴38% 원산지통제명칭(AOC-AOP) 와인▴69% 생산지역명칭(IGP) 와인▴42% 기타 와인
*사진 제공 : 프랑스 포도원 협동조합 중앙회 (Vignerons Coopérateurs de France)
한관규 원장 (와인마케팅경연구원·그랑뱅코리아CEO)
주한 프랑스대사관 겸 제상무관실, 상무관(와인담당) 20년▴보르도 쌩떼밀리온 쥐라드(Jurade)기사 작위/▴저서: <보르드 와인>, <웰빙와인상식>▴ E-mail : grandvin
@naver.com Web : www.grandvin.co.kr▴Tel : 02-569-8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