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종합 술박물관, ‘리쿼리움’

리쿼리움 정문. 유럽 양조장들이 위스키를 생산할 때 사용하던 증류기.

세계 최초 종합 술박물관, ‘리쿼리움’

전 세계의 술과 문화의 향기를 맡을 수 있어

(삶과술=김원하 기자)충주 탄금호 중앙탑공원에 자리 잡고 있는 ‘리쿼리움’은 리쿼(LIQUOR:술)와 리움(RIUM: 전시관)의 합성어로서 술 박물관이라는 뜻이다.

‘리쿼리움’을 찾았을 때 스코틀랜드에서 건너온 위스키 증류기가 입구에서 제일 먼저 반겨준다. 설명에 의하면 현재 이 증류기로 술을 증류할 수 있다고 한다.

세계의 유명한 술 생산 국가에는 여러 종류의 술 박물관이 있다. 프랑스의 와인 박물관, 독일의 맥주 박물관, 스코틀랜드의 위스키 박물관이 있는데, 모든 술의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전시한 곳은 리퀴리움이 유일한 곳이다. 술에 관련된 세계 각지의 문화재를 수집, 연구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음주문화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예술과 어우러진 문화의 공간으로 한국의 음주문화 개선을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박물관 체험장. 와인을 비롯한 각종 음료를 마실 수 있는공간.

‘리쿼리움’에는 와인관, 맥주관, 동양주관, 증류주관, 음주문화관 등 5개의 전시실과 술과 건강에 대한 자료들을 모은 전시관, 탄금호와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직접 칵테일을 만들거나 테이블 매너를 실습할 수 있는 문화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의 술에 대해 궁금하면 ‘리쿼리움’을 찾아라!

와인관은 레드·화이트 와인을 비롯하여 강화와인, 스파클링와인 등의 제조 방법과 와인의 기본 상식 및 역사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와인 종주국인 프랑스 보르도 지방 등 세계 유명 산지별 와인을 관람할 수 있으며 전파 과정, 저장 용기, 포도 수확용 바구니, 착즙기 등도 볼 수 있다. 코르크스크루(corkscrew)와 와인 홀더들이 어떻게 테이블 매너와 연관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맥주관에서는 맥주의 기원과 발전 과정에 관한 기록 및 다양한 도자기 저그(jug)와 유리잔, 서양의 선술집(pub)에서 볼 수 있는 생맥주용 핸들 등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마귀 태우는 모습」의 그림과 각국의 다양한 오프너도 전시하고 있다.

동양주관에서는 한국과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술 역사 자료와 주기(酒器)를 전시하고 있다. 중국의 청동·가죽·뿔·도기·유리 등 다양한 재질과 모양의 주기와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일본의 주기를 볼 수 있다. 한국 전시실에는 충주 지역의 민속주인 중원 청명주와 충주 사과로 빚은 사과주를 비롯하여 북한 술, 각 도별 전통주 및 민속주를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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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류주관에서는 중동의 연금술사와 십자군전쟁 등의 역사적 사례, 증류주 역사 및 제조 과정에 관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위스키·브랜디·진·럼·보드카·데킬라·리큐어 등 서양의 각종 증류주를 전시하고 있으며, 그에 대한 전문가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음주문화관은 미팅, 만남의 장소, 시음 등의 공간으로 꾸며져 있어 주류 상식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리쿼리움에서 관란객들이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곳은 오크통 속에서 숙성되는 위스키를 직접 눈과 코로 느껴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위스키 원액 100%가 오크통 속에서 1년이 경과하면 2%가 증발된다. 2년이 경과되면 나머지 98%에서 다시 2%가 증발돼 결국 12년산은 원액에서 80.11%만 남게 되고 17년산은 72.44%만 남게 돼 해가 묵은 위스키가 비쌀 수밖에 없다는 것. 전시된 오크통에 코를 대고 눌러보면 숙성연도에 따라 향이 다르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재미있다.

술을 증류할 때 사용하는 증류기

술 전시관에는 3500년 전 이집트 벽화와 2000년 전 폼페이 벽화, 지중해에서 건진 술병, 중국 한·원·주나라 때의 술 주전자와 송·명나라 때의 술항아리, 삼국지에 나오는 술잔 등 진귀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앞으로 전시물 도록과 음주 문화 서적 발간, 건전 음주 문화 보급, 전국 대학교 등과 연계하여 학생 음주 문화 및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이 박물관은 2005년 오미나라 이종기 대표가 건립했으며 이 대표의 부인인 김종애 씨가 관장을 맡고 있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

박물관 안에서 만나는 동양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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