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자동차의 만남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김원하의 취중진담

술과 자동차의 만남은 패가망신의 지름길

 

최근 키워드(keyword) 가운데 으뜸은 ‘음주운전’이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한 때 미투도 유행을 타긴 했지만 음주운전과는 게임이 되지 않는다.

미투(Me Too movement)는 미국에서 시작된 해시태그 운동이었다. 미투가 우리나라에 건너와 한 때는 전국을 강타하는 듯 했지만 이내 사그라졌다. 이는 일부 계층에서 나타나는 현상이지 전 국민과는 무관한 것이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술과 자동차는 일상생활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술과 자동차가 결합된(?) 음주운전은 그 만큼 관심사가 높아 오늘 날 키워드에서 왕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음주운전 행위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술이 있는 나라 쳐놓고 이 문제 때문에 골치 안 아픈 나라는 없을 듯싶다.

특히 술 마실 기회가 많은 연말연시에는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국은 보다 철저한 단속이 이루어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25일 꿈 많던 윤창호(22세)씨가 만취상태(0.181)로 BMW을 몰던 20대 운전자한테 교통사고를 당해 끝내 숨진 사태를 놓고 그의 친구들이 ‘윤창호 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운동을 벌였다.

이 운동은 이용주 의원 등이 제정하자며 발의 해 놓고 나서 본인 자신이 음주운전에 적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켜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강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촉매제가 되었다.

그 동안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강화를 줄기차게 주장해왔지만 어찌 된 영문인지 법이 개정되지 못했는데 ‘윤창호 법’ 제정이란 명제를 안고 있어 이번 정기국회에서 음주운전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통과 돼 현재보다는 처벌이 강화돼 다행이다.

모르긴 해도 이번에도 윤창호 씨 친구들이 법의 내용을 수정해 음주운전 처벌 강화에 대한 윤창호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299명의 국회의원들에게 창호 씨의 뜻을 담은 법안이 발의되도록 협조하는 편지를 보내고, 청와대 국민 청원에도 관련 글을 올렸다. 이후 청원에 동의한 27만 명의 국민과, 친구들을 향한 문재인 대통령의 답변이 돌아왔다. 청원을 언급하며 음주운전 처벌 강화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이다.

고귀한 생명이 음주운전 자에게 희생당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반사로 일어나는데도 그 동안 나 몰라라 했던 국회의원들은 이번 일을 계기로 보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법 제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임했으면 한다.

한 젊은이의 꿈이 산산조각으로 깨지고 나서 음주운전 자에 대한 처벌이 강화 되었다는데 대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모든 일이 발생되기 전에 예방적 조치를 잘 하면 얼마든지 큰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 말이다.

크리스마스, 송년회 등 술자리가 몰리는 연말연시가 다가오고 있다. 음주운전 사고, 주취 폭력 등 술로 인한 사고 역시 이때가 다른 시기에 비해 많이 발생한다. 음주 폐해에 따른 사회적 비용은 10조 원에 육박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술은 잘 마시면 백약지장이 될 수도 있지만 지나친 과음은 몸도 상하고 실수로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어 패가망신의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법이 약해서 음주운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술을 마고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 대해 관대한 사회 분위기였다. 때문에 음주하기 쉬운 환경, 술 권하는 문화 등이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이번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이런 악습이 사라졌으면 한다.

우리가 음주운전을 금해야 하는 이유는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면 판단력과 속도 통제력이 떨어지고 심할 때는 의식까지 잃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은 더 커진다는 것이다.

음주운전 유혹에 빠져들지 않으려면 술자리에 자동차를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최상이다. 귀갓길의 불편함이 나를 포함해서 내가정을 지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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