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 131
2018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대축제를 돌아보며
2018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이하 품평회‧대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이 되었다. 우리술과 관련되어서는 거의 마지막 행사이기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끝이 났다. 행사가 끝나고 나면 행사 주최 측은 결과보고서를 작성해서 다음 년도에 참고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보고서들을 통해 조금씩 발전하는 품평회 및 대축제가 마련되었으면 하고 여기에서는 개인적으로 이번 품평회·대축제를 보고 느꼈던 점을 기술한다.
먼저 우리술 대축제의 성격이다. 우리나라에서 축제(Festival)라고 하면 먹고 마시고 즐기는 성격이 강하다. 작년까지는 별도의 무대가 있고 거기에서 많은 공연이 이루어지면서 즐기는 성격이 강했다면 올해는 양조장들이 자신들의 술을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바이어들을 맞이하는 엑스포(Expo)의 성격이 강했다고 본다. 축제든 엑스포든 우리 술의 홍보와 관련되어서 도움이 되는 행사라는 것은 맞다. 하지만 그 자체의 성격이 명확해야지만 행사를 이끌어가는 방향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대축제의 성격을 명확히 해서 내년이나 차년 도에 대축제의 성격이 변하지 않게 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2017 우리 술 대축제 출처 – 이대형 박사
두 번째로 대축제 참가 업체의 참여도 문제이다. 참여도 부분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이 있는 것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800개 이상의 양조장이 있는 나라에서 참여율이 너무 낮은 것과 큰 양조장들이 참여를 안 하는 것이 아쉽다. 업체들이 느끼기에 대축제가 업체에 도움이 안 되기에 참여를 안 할 수 있지만 규모가 되는 업체들이라면 우리술의 발전이라는 부분에서 참여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참여를 독려해야 하는 우리술 협회들도 참여를 안 하는 것은 더 아쉬운 부분이다. 협회도 참여하고 그러한 협회들이 업체들을 독려해서 업체들과 같이 대회를 빛냈으면 한다.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된 양조장 역시 찾아가는 양조장 부스 존을 만들어서 서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한다.
세 번째로 행사명을 보면 ‘2018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대축제’라고 타이틀이 되어 있다. 행사 안에 품평회와 대축제를 동시에 하는 것이다. 품평회는 사실 전문적인 부분이 있기에 대축제를 진행하는 기획사에서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자문기구가 있기는 하지만 품평회는 전문성과 지속성이 필요하기에 지금과 같이 기획사에 입찰하는 방식이 아닌 전문기관을 통해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품평회는 행사는 작을지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을 선발한다는 중요성을 가지고 있다. 내년 품평회와 관련되어 더 많은 논의가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홈페이지나 팸플릿에 참가업체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찾을 수가 없다는 문제이다. 홈페이지와 팸플릿의 경우 참가업체 리스트나 배치도는 제공되었지만 참가업체명과 지역 정보뿐이라 그 업체에서 주력으로 생산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업체 정보 등을 알 수 없어 아쉬웠다. 부스에서는 시음 때문에 자세한 술 이야기를 들을 수가 없기에 이러한 정보 제공은 이후 중요한 구매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체들의 빠른 참가확정 등이 필요하겠지만 그 만큼 대축제의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2018 우리술대축제 참가업체 및 부스 배치도 / 출처 –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올해 대축제에서 잘된 점도 많이 있었다. 과거에 비해 품질 좋은 먹거리가 많아서 단순히 전통주를 시음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이 마음에 드는 술과 음식을 구입을 해서 먹을 수 있는 푸드 존도 괜찮은 시도였다. 이밖에 명인 체험이나 다양한 우리 술과 관련된 대회(전통주 소믈리에 경기대회, 코리안컵 칵테일, 주안상 대회), 우리 술 관련 토크 콘서트 등 명실상부 우리 술과 관련된 모든 것이 이루어진 대회이기에 대회 자체의 볼거리가 풍성해졌다고 할 수 있다.
큰 행사를 진행하는 주최 측이나 부스를 만든 모든 양조장이 고생을 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조금 더 좋은 품평회‧대축제로의 발전을 위해서 아쉬운 부분은 보완을 해나가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 잘된 부분에 아쉬웠던 부분들을 보완해서 더 훌륭한 품평회‧대축제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직물연구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 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 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 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 술 품평회 대상 (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칼럼을 쓰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로
www.koreasool.net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