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년(己亥年)을 맞이하기 위한 수도권의 새해아침 겨울 여행 명소
어느덧 무술년(戊戌年)이 가고 이제 기해년(己亥年)이 바로 코앞이다. 무술년의 저무는 마지막 석양을 바라보며 올해의 마무리를 하면, 시나브로 기해년, 희망의 아침 해를 맞이해야 한다.
푸른 새벽 아직 별이 미련을 가지고 남아 있을 시간에 남들보다 일찍 도착해 차가운 아침 바람을 맞으며 기해년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우리의 눈부신 한해를 준비하는 방법일 것이다. 그런데 매년 새해를 맞이하는 아침에는 첫 해를 맞이하는 장소를 고심하게 된다. 올해는 무조건 베스트인 수도권 인근 해돋이 명소를 소개해 본다.
◆서울 도심속 산 5곳과 서울 외곽 산 10곳
서울시는 서울의 산과 공원에서 매년 각 자치구별 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에는 일출 명소가 18곳이 유명한데, 도심에 있는 응봉산·배봉산·개운산·안산·용왕산 5곳과 서울 외곽의 아차산·봉화산·북한산·도봉산·수락산·봉산·개화산·매봉산·우면산·일자산 10곳이다. 그 외에 청운공원, 하늘공원, 올림픽공원이 있다.
각 장소에는 풍물공연 등의 식전공연과 윷점 보기, 가훈 써주기, 해오름 함성, 떡국 나눔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2019년 1월 1일 서울의 일출 예정 시각은 오전 7시 47분이다.
◆경기도의 새해아침 겨울여행 명소
새해는 언제나 설레고 작심삼일 일지라도 새해 계획은 언제나 든든하다. 세워진 계획을 다짐하기 위해 기해년의 첫해를 만나러 새해아침 여행을 떠나보자. 경기도 해돋이 명소 중 사진 촬영지 포인트 세 곳이다.
몽환적인 물안개 일출 ‘안성 고삼호수’
안성의 고삼호수는 경기도 최고의 일출 포인트다. 원래 농업용수확보 목적으로 만들어졌지만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낚시터로 더 유명한 곳이다. 영화 ‘섬’의 촬영장소로 알려지며 독특한 호수의 풍경에 매료된 사진애호가들이 꾸준히 찾는 촬영명소이다. 특히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새벽 풍경은 신비로움을 넘어 몽환적이다.
추천 일출 감상 포인트는 고삼면 향림마을회관 인근이다. 안전한 마을 길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작은 언덕을 넘어 보이는 호수, 좁은 둘레길을 돌아서면 마주하는 호수, 마치 여러 개의 호수가 모인 듯 길과 방향에 따라 각각 다른 모습도 고삼호수의 매력이다.
장엄한 산사의 일출 ‘남양주 봉선사’
봉선사는 국립수목원 인근에 있는 큰 사찰이다. 고려 시대에 세워져 조선 예종이 광릉의 능찰로 지정하며 ‘봉선사’라 이름 지었다. 전각의 이름이 모두 한자로 써진 다른 사찰과 달리 경내 곳곳에 있는 한글 현판이 인상적인 곳이다. 사찰의 중심이자 부처를 모신 전각의 이름도 대웅전이나 대웅보전이 아닌 ‘큰법당’이고 현판도 ‘큰법당’이라는 큼지막한 한글로 쓰여 있다.
봉선사는 전통문화와 불교 정신이 만나는 템플스테이로도 유명한데, 새벽 예불을 마치고 아침공양 전 장엄한 산사의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높은 봉우리 사이로 붉은 빛이 번지는 풍경은 보기만 해도 설레고 어떤 명화보다도 아름답다. 일출 감상 포인트는 봉선사 템플스테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서운당과 참가자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휴월당 근처다. 멀리 축령산과 철마산 사이로 떠오르는 감동적인 산사의 일출. 그 특별한 풍경 속에서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면 어떨까.
서해를 품은 화성의 일출 ‘화성 건달산’
서해바다를 품은 화성. 높은 산은 없지만 잘 정비된 등산로와 소박한 둘레길을 품은 산이 여럿이다. 팔탄면과 봉담읍에 걸쳐 자리 잡은 건달산은 이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자, 가장 먼저 태양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맞은편 태봉산 위로 붉게 떠오르는 일출 풍경은 이름난 높은 산과 견주어도 손색없을 만큼 아름답고 웅장하다. 정상아래 널찍한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주변 경관을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기 좋고 백패커들에게는 비박 장소로 애용되는 곳이다. 건달산의 여러 등산로 중 추천코스는 B코스. 흰돌산기도원에서 시작해서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오른 후, 세곡리로 내려오는 3.3km 거리로 1시간 30분가량 소요된다. 비교적 짧은 산행으로 수려한 풍경과 눈부신 일출을 감상할 수 있으니 가벼운 차림으로 나서도 좋은, 화성의 새로운 해맞이 명소다.
◆전철역 인근 해맞이 명소
새해 아침 번잡한 교통 상황을 피해 전철을 이용해 해맞이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다. 전철역 인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멋진 해맞이 명소가 존재한다.
우선 동해선 일광역에서 도보로 5분이면 방문할 수 있는 일광해수욕장에서는 동해안 바다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할 수 있다. 코레일은 동해선을 타고 해맞이를 가는 고객을 위해 임시전동열차를 당일 오전 임시로 4회 운행한다. 부전역에서 오전 6시 3분과 6시 30분에 출발해 일광역까지 운행하고 일광역에서는 8시15분과 9시 정각에 출발해 부전역으로 돌아온다.
수도권전철을 타고 갈 수 있는 해맞이 명소로는 4호선 평촌역에서 버스로 15분 거리에 있는 모락산이 있다. 모락산은 규모는 작은 산이나 곳곳에 바위 전망대가 있어 도심 속 일출을 즐길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또 안산선 오이도역에서 내려 걸어서 5분만 가면 빨간 등대가 서 있는 서해바다를 만날 수 있다. 깨끗한 바다의 해안에서 올라오는 해돋이는 동해바다 못지않은 절경으로 유명하다.
경의중앙선 양수역에서 도보로 20분 거리에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합류하는 양평 두물머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와 새벽물안개가 어우러진 운치 있는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