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양의 기운 지닌 “마늘”

마늘은 땅속에서 자라는 식물이다. 때문에 강력한 양(陽)의 기운을 지니고 있어 혈관계, 소화기와 순환기에 두루 좋은 식품이다. 마늘의 알리신(allicin)이라는 성분은 비타민 B1의 흡수를 돕는다. 비타민 B1은 피로 해소 역할을 하기 때문에 피곤을 잘 느끼는 사람은 마늘을 꾸준히 먹으면 도움이 된다. 또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돕기 때문에 몸이 냉한 사람에게도 잘 맞는다. 그러나 위가 약한 사람은 마늘의 매운 맛이 자극할 수 있어 반드시 익혀서 먹도록 한다.
한방에선 손발이 차고 아랫배와 허리가 아픈 사람에게 꿀에 재워 숙성시킨 마늘을 약으로 썼다. 또 구운 마늘을 장복하면 자잘한 병을 예방한다고 했을 정도로 마늘은 다양한 효능을 갖고 있다. 우리의 식생활에선 이미 마늘이 다양하게 쓰이고 있어, 평소보다 마늘의 양을 약간 늘리는 정도로도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다.
마늘은 독특한 향을 지닌 백합과 식물이다. 그 강한 향 때문에 이미 선사시대 때부터 향신료로 귀하게 사용돼 왔다. 야생 산마늘을 채취해 먹던 것을 사람들이 직접 재배해 가까이 두고 먹게 된 것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 시대 때부터다. 특히, 이집트에선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노예들에게 체력 보강 식품으로 마늘을 꾸준히 먹게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미 이집트 사람들은 마늘이 몸에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셈이다. 때문에 마늘은 이집트의 피라미드 안에서도 종종 그 모습을 보인다. 어린 나이에 죽은 투탕카멘의 무덤에선 마늘이 부장품으로 함께 들어 있는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마늘의 알싸한 냄새는 알리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알리신은 원래 생마늘 안에선 알린이라는 성분으로 존재한다. 그런데 단백질 성분의 일종인 이 알린이 자르거나 익히거나 다지는 행위를 통해 조직이 바뀌면서 알리신이란 성분으로 변하는 것이다. 알리신은 마늘 특유의 매운맛과 향을 내는데, 익힐 경우 냄새와 맛은 많이 옅어지고 영양학적으로 이로운 성분만 남는다. 알리신은 심혈관과 뇌혈관 질환, 암, 당뇨 등의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알레르기와 노화 억제, 강장, 살균에도 뛰어난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 이 알리신은 휘발성이 있는 까닭에 먹은 후 땀을 통해 냄새가 배출되거나 피부에 냄새가 조금씩 배어든다. 이 때문에 마늘 향에 익숙하지 않은 서양사람들은 김치와 마늘을 늘 섭취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서 예민하게 마늘 냄새를 맡는다.
물론 서양사람들도 마늘을 먹기는 한다. 그러나 그들의 마늘은 우리나라 마늘처럼 냄새가 강하지는 않다. 향신료 계열의 식품은 각 나라마다 이용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마늘의 경우 서양뿐 아니라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남미 지역은 물론 지중해 지역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이용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마늘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받는다는 증거다.
우리나라 사람은 평소 식생활을 통해 마늘을 많이 섭취하는 편이다. 일반적인 반찬이나 김치 등으로 섭취하는 마늘 양만으로도 기준량에 도달할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늘을 더 섭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면 구운 마늘이나 초절임한 마늘을 먹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익히지 않은 마늘은 위와 장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좋다고 과용하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된다는 것을 잊지 말고 적정량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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