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얏고 열두 줄에 국화향기 흩어지고’

내외주가 뜨락에서 개최된 계절주 세미나 전경

‘제22회 가을계절주세미나’ 성황리에 개최

‘가얏고 열두 줄에 국화향기 흩어지고’

박록담流 ‘물에 가둔 불’ 전통주 시음회 개최

 

한국전통주연구소(소장 박록담)와 내외주가(대표 박차원)가 공동주관한 중양절(重陽節) ‘시·주·풍·류(詩酒風流)’가 지난 10월6일 내외주가 뜰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풍류회에 전통주 업체들이 다양한 전통주를 협찬했고 일류 세이프들은 술 안주를 제공했다.

‘가얏고 열두 줄에 국화향기 흩어지고’란 주제로 열린 이날 풍류회는 ‘제22회 가을계절주세미나’를 겸해서 열렸는데 내외주가 건물 사정으로 현재 장소에서는 더 이상 열릴 수 없게 되어서 마지막 풍류회가 되었다.

박 소장은 -바람이 산책하는 가지마다 단풍들고, 가인(佳人)의 대금(大笒)소리 풍류남아 애간장을 장장이 부치지 못한 금낙(金諾:금처럼 여긴 약속)같은 사연이야-라는 시 낭송으로 풍류회를 열었다.

이어 국가무형문화재 淸田 변진심 선생이 박 소장의 시 시조창으로 불렀다.

협찬주 업체 대표들
안주를 제공한 세이프들.
박 소장이 담금 국화주를 거르고 있다.

이날 풍류회에도 중원당(청명주), 화양(풍정사계), 해월도가(장성만리), 친구들의 술(지란지교), 모월(모월), 추성고을(추성주), 명인안동소주(명인안동소주) 등에서 협찬주를 보내왔고, 국내 유명 세이프들이 요리를 보내서 풍류회가 푸짐한 잔치마당이 되었다. 풍류회 말미엔 박 소장이 직접 담근 국화주를 걸러서 즉석 시음회도 가졌다.

김기상 화백이 여성 참관객 샤쓰에 국화를 그려주고 있다.

이날 ‘물에 가둔 불’이란 풍류회에는 배우 서태화 씨와 안석환 씨가 참석했고, 안석환 씨는 참석자들의 권유로 즉석에서 장사익의 노래를 불러 흥을 돋우었다.

이날 풍류회에도 빠지지 않고 신평 김기상 화백이 뜨락 언덕에서 광목천에 일필휘지로 ‘가얏고 열두 줄에 국화향기 흩어지고’ 를 퍼포먼스로 쓰자 참석자 모두는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박 소장의 시 낭송
박차원 사장의 인사

특히 이날 풍류회에는 스코트 랜드 푸릇연주자 마리아 씨가 참석 우리의 거문고와 합주곡을 선보여 동서화합의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풍류회에서 박 소장은 ‘내외주가 풍류’라는 시 낭송을 했다.

-삼구(三臼:매끼 거친 음식을 찧어서 먹어야 하는 사람)의 시발농사 중양절을 맞이하니 무단한 서리바람 황국(黃菊) 단풍 꺾는 구나, 더불어 울어

마리아 씨가 거문고와 협연을 하고 있다.
모월의 김원호 사장이 母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주고픈 사물 밖의 곡절이야.-협찬주가 잔에 채워지면 잔 위에 가을하늘이 떠오르고 술향기 코끝을 자극하니 손이 저절로 나가 맞이한다. 한 잔 두잔 목넘김에 어느새 불콰해진 풍류마당엔 웃음꽃이 만발하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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