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걸리 소비시장이 위축되어가고 있다. 가장 큰 것은 수출량이 급감했다는 것과 여러 요인으로 인해 국내 시장도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시장의 감소는 큰 편은 아니지만 몇 년 동안 소비 감소가 없던 막걸리가 감소 추세로 돌아 섰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어찌 보면 주류라는 것 그리고 가공품이라는 것은 호황기가 있으면 불황기도 있을 수 있기에 지금이 약간의 불황기로 볼수 있는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여러 막걸리 업체 사장님들과 이야기 하면서 최근에 가장 큰 문제점이고 걱정이라고 하는 부분은 막걸리 저가경쟁으로 시장질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라 이야기 하고 있다. 보통 막걸리의 생산 가격은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이 1,000원대 안에서 만들어 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가격이 불경기로 인한 업체들의 가격 경쟁으로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업체들이 생산비를 아껴서 낮은 가격으로 좋은 막걸리를 소비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은 기업들에게도 좋은 일이고 막걸리를 마시는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막걸리의 생산 가격이 이미 일정부분 형성되어 있는 상태에서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만든다는 것은 좋지 않은 원료를 쓰거나 아니면 자신들의 영업 이익을 최소화 한다거나 아니면 이익이 없는 상태로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무리를 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기본적으로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는 이러한 가격경쟁이 품질경쟁이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경쟁으로만 간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가시오갈피 약주와 복분자가 붐이 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붐이 업체 간의 품질경쟁이 아닌 가격경쟁으로 인해 결국은 시장 자체가 가격이 저렴한 저 품질의 술로 인해 동반 침체를 했다는 것이다. 지금의 막걸리 시장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때와 비슷한 분위기로 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저가 가격 경쟁은 결국 막걸리 시장 전체를 죽이는 것이고 그 영향은 다시 막걸리 업체들에게 간다는 것을 막걸리를 생산하는 사람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분명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이러한 과오를 되풀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대기업의 다양한 판촉행사도 자제를 해야 할 것이다. 자본을 바탕으로 한 여러 마케팅 방법 중 무리한 판촉행사를 통해 시장을 확대해 갈수는 있겠지만 그로인해 시장질서가 무너진다면 그것 또한 영세 업체들에게는 저가경쟁을 부추기는 빌미를 주는 것뿐이 안 된다.
특히 가격 경쟁으로 갈 때 잠시 동안은 가격 하락으로 점유율 증가로 인한 이익이 생길 수는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이 적어서 힘들어 지는 일을 격을 것이며 품질하락을 수반하기에 막걸리를 외면하게 되는 악순환이 전개될 것이다. 특히 이러한 가격 경쟁은 자본을 동반하기에 최종적으로 큰 막걸리 공장들에게만 이익일 갈 것이다.
막걸리 업체가 지금 어려워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모든 산업은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가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침체기에 다시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그 침체기는 더욱 오래 갈 것이며 회복기에도 준비를 하지 못한 업체들은 역시 혜택을 못 볼 것이다. 막걸리는 가격 경쟁이 아닌 품질 경쟁으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