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폭염을 불사하고 시내 중심가 이곳저곳에서 벌어진 여성들의 단체행동과 그들이 모인 단체의 로고타잎을 뉴스에서 보고 정말 놀라고 말았다! 그 마크는 바로 여성의 성기를 노골적으로 디자인했는데, 그 소중한 부분! 즉 질구를 붉은 색으로 강조했고 더구나 꽃잎처럼 예쁘게까지 그려놓았다. 이 같은 디자인은 대담성을 넘어 철학적이어야 가능할진대! 따라서 이 단체의 철학이 무엇인지, 이 단체의 이름으로 모인 여성들의 단체행동을 무작대기로 무시해서는 아니 될 ‘현실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필요성’이 강력하게 대두됐다고 봐야하지 않겠는가.
이렇게까지 사건이 불거진 배경에는 여권(女權) 문제, 기울어진 운동장, 남녀불평등, 기회불균 등, 젠더의 위상, 성소수자 문제 등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여러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음에도 이를 억눌러왔다는 것이 ‘불편한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곧이어 추석 등 명절이 오면 ‘명절증후군’ 등 여성의 불평등한 사회적 역할이 결국은 가정에서부터 시작됐고, 이를 관습, 인습, 전통으로 그동안 찍어 눌러놓았다는 것이 또 드러날 판인데, 이러한 현실을 ‘여성에 관한 문제’로만 한정시켜 보아서는 결코 현명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명절증후근은 그 일예에 불과한 현실이고, 누군가의 말처럼 ‘철지난 레코드판’을 틀어놓고 듣기를 강요할 수만은 없는 때가 비로소 오지 않았나싶다.
여기에서는 21세기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부각하기보다는, 호모사피엔스의 본질적인 문제로 직진하여, 한국인 대다수의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은 과연 무엇일까? 남성이 바라는 여성상은 어떠할까? 를 근본적인 틀에서 한번 생각해보자.
한 마디로 여성이 바라는 남성상은, 여성과 함께 꾸려나갈 가정과 사랑의 선물인 자녀를 양육할 힘과 지성과 재력을 갖춘 남성, 즉 하늘 빼고 땅 위에서 위 사항을 충족시켜줄 능력을 갖춘 남성이 선택한 한 여성을 위하여 헌신봉사해 줄 남성이어야 하겠다.
각론으로 들어가면 첫째, 아버지 같이 든든한 남성, 둘째, 오빠 같고 친구 같이 여성을 이해해주는 남성, 셋째, 허물없이 말이 통하는 괜찮은 남성, 넷째, 보고 또 봐도 보고 싶은∼ 매력이 넘치는 애인 같은 남성, 다섯째, 잘 간수해야하겠지만 참! 중요한, 밤이 짧을 정도로 성(性) 능력이 강한 남성이다.
그렇다면 남성이 바라는 여성상은 어떠할까. 첫째, 땀 흘려 벌어다 주는 수입으로 집안 살림을 잘 꾸려나가는 마누라 역할, 둘째, 누나 같고 친구 같이 남성을 잘 이해해주는 여성, 셋째, 딸처럼 애교가 넘치는 귀여운 여성, 넷째,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면 데이트 신청하고 싶어지는 애인 같은 여성, 다섯째, 쫌 쑥스럽지만, 야화(夜花) 같은 여성, 즉 성행위를 끝내주게 잘 이끄는 여성∼ 아니겠는가!
두 마디로, 남녀 모두 하늘 아래 최상위급의 능력을 갖춘 여성을 원하지만∼ 남녀 서로 위 조건을 충족하기에는 역불급임을 잘 알고 있기에, 차선을 택하며 불만을 달래며 살아가는 것이 바로 인생이고, 삶 그 자체 아니겠는가.
9월이 오니,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여름 찜통더위가 물러가고, 올해도 역시! 절기에 맞춰 선들 바람이 불어온다. 내일 모레 또 민속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올해는 폭염 속에서도 할 말 여러 번 할 수 있었고 여성의 입장을 조금쯤 이해하는 남성들도 늘어났으니, 성과가 아주 없다고는 할 수 없겠다.
그리하여 행복이 별 것인가! 나열한 다섯 가지 조건 중에 골라잡아∼ 두 개만 서로 충족돼도, 한 평생 행복한 인생인걸. 바로, 잘만 만나면! 두 개씩 합하여 네 개가 충족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이제 좀 서로 잘 맞춰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