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元夏의 취중진담
막걸리가 코로나 19 감염 예방에 특효(?)
지난 2월 19일 김용훈 감독의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란 영화가 개봉되었다. 보고는 싶지만 그 놈의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선뜻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도시에서만 자라 온 젊은 층은 지푸라기가 어떤 것인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과거 가난했던 시절 농촌서 자란 사람들은 지푸라기를 달고 살았다. 삼지사방에 지푸라기가 널려 있으니 항상 옷깃에는 지푸라기가 달라붙어 있어 여간 성가신 게 아니었다.
‘국어어원사전’에는 지푸라기는 볏짚, 보릿짚, 밀짚과 같은 짚의 오라기나 부스러기라고 설명한다. 따지고 보면 지푸라기는 쓰레기다. 헌데 속담에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라도 잡으려 한다’고 하지 않는가.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코로나 19와 사투(死鬪)를 벌리고 있는 사람들은 지푸라기라도 있으면 잡고 빠져 나오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아직 코로나를 이겨 낼 수 있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완벽하게 개발되었다는 굿뉴스가 없어 시중에는 별의별 민간치료법이 동원되는 모양이다.
그 중 하나가 막걸리다. 코로나 예방에 막걸리가 좋다고 한 것은 경남도농업기술원이 지난 2월 7일 면역력을 높이는 음식으로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과 막걸리를 추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 농기원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은 질환은 체내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쉽게 감염될 수 있어 근본적인 예방 대책으로 면역력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면역력 강화에는 충분한 휴식과 꾸준한 운동이 효과적이지만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막걸리는 찹쌀, 멥쌀 등의 곡물을 찐 다음 누룩과 물을 섞어서 발효시킨 우리 고유 술이다. 막걸리에는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 등 영양소가 풍부하고 발효하는 동안 유산균이 생기는데, 유산균이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또한 비타민B가 풍부해 피로 회복에도 좋아 면역력 향상 효과를 더욱 좋게 한다. 때문에 막걸 리가 코로나 감염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논리다. 문제는 막걸리 역시 술이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섭취하면 알코올 중독 등 몸을 해치기 쉬우므로 적당량을 섭취해야지 지나친 음주는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박종석 교수(대구보건대학교 임상병리과)도 방송을 통해 ‘이것들만 먹으면 걱정 없다’는 내용으로 방송 한 적이 있는데 박 교수는 “우유가 바이러스 면역에 최고”라면서 “우유를 먹고 자란 어린이들이 면역력이 높아 감염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했다.
박 교수는 그 밖에 두유, 두부, 콩, 돼지고기, 소고기, 등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과 계란, 마늘, 식용식초, 발효식품으로 김치, 된장, 막걸리, 요구르트, 치즈 등이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런 뉴스를 접한 주당들 눈에는 유독 ‘막걸리’란 말이 확 들어왔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지방에서는 막걸리가 배나 팔리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보건당국은 KF 마스크를 쓰고 외출 이후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권고하고 있다.그렇지만 마스크를 구입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을 자주 씻거나 소독을 하라고 하지만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예방에 좋다면 혹 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다 보니 ‘15분마다 물을 마셔 바이러스 씻어내라’, ‘생마늘이 코로나 예방에 도움 된다’
‘생강차가 좋다’ 등의 말들이 날개를 타고 번지고 있다.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심정일 것이다.
한 때 막걸리 붐이 일어날 때 막걸리를 먹으면 미네랄이 풍부하고, 비타민 B와 C, 유산균, 효모 혼합물질 등이 들어있는 유산균 덩어리라고 한 적이 있었다.
코로나 감염 예방 효과까지야 장담 하지 못하겠지만 어쨌거나 이번 일로 인해 막걸리가 코로나에 예방에 특효(?)라는 뉴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 다시 한 번 막걸리 붐이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지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