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4년 청마의 해도 시작된 지 2달이 되어 간다. 아직 봄바람의 기운이 약해서인지 입춘이 며칠 지난 지금까지 겨울의 매서운 추위는 우리 주위를 서성이고 있으며 특히 강원 지방에는 많은 눈이 내려 많은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 하지만 계절의 변화를 늦출 수 있을지언정 멈출 수는 없기에 조만간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려 보려 한다.
아직 봄의 따뜻한 기운이 없어서 인지 전통주 관련 행사나 등산객과 연결되어 막걸리의 소비량이 증가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과거와 달리 신년부터 우리 술과 관련되어 기분 좋이 소식을 듣게 되었다. 지난 1월 전통주를 두 대기업 회장의 생일 건배주로 사용 하면서 한동안 큰 이슈가 된 일이다. 이미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이기에 간단하게 설명하면 우리나라 대기업 회장이 그 동안 자신의 생일에는 고급 와인만을 사용했었는데 올해는 처음으로 전통주를 생일 테이블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 생일상의 건배주로 사용된 것은 ‘백련 맑은술’과 디저트주로 쓰인 ‘자희향’ 두 가지 제품이다. 건배주로 쓰인 ‘백련 맑은 술’은 충남 당진시 신평양조장에서 만든 약주(청주)이며 연꽃의 잎을 부재료로 첨가하여 빚었다. 디저트주로 쓰인 자희향은 전남 함평군에서 양조회사 자희자양을 운영하는 노영희 대표(52)가 찹쌀과 누룩을 이용해 전통 방식으로 빚은 약주다. 이 두 가지 제품 모든 전통주를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좋은 술이라고 알려져 있던 술이라 어찌 보면 건배주로 사용된 것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전통주의 대기업 회장 사용 효과로 지금까지 두 업체 모두 생산량이 증가하고 계속해서 제품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분 좋은 효과라 할 수 있다. 특히 두 제품 모두 기존에 생산되는 일반적인 대중주라기보다는 소량 생산하는 고급 주류로서 그 동안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에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 술의 다양성을 알아주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예전부터 필자는 전통주의 홍보 및 판매를 위해 유명한 사람을 통한 홍보를 이야기 해왔다(2013년 1월 삶과술-연예인과 우리 술). 물론 연예인을 쓴다는 것이 홍보에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하지만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는 연예인이야 말로 짧은 시간에 이목을 집중 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인 것만은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연예인보다 더욱 더 관심을 가지고 전통주의 소비에 필요한 것은 사회 지도층이 우리의 전통주를 애용하는 것이다. 이번 경우처럼 사회 지도층에서의 소비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그 파급효과도 크게 보이는 것이 단편적인 예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보다 사회 지도층의 전통주 소비는 전통주 자체의 수준을 한 단계 올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면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만들 수 있는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우리 술을 유명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이 마셔서 잠깐의 홍보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단기의 홍보를 위해서가 아닌 우리 술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스스로가 홍보 대사가 되어 여러 사람에게 바이럴 마케팅(입소문 마케팅)을 해주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이러한 것을 실천하기 위해서 우리 술과 관련된 단체에서 지속적으로 시음할 수 있게 공급해주거나 사회 지도층들이 모이는 여러 행사에 간단한 시음행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술에 대한 충분한 설명한 함께 우리 술을 마셔 본다면 분명 지금보다 관심을 가져주는 사람들이 많아 질것이다.
우리의 전통주는 아직 주류시장 입장에서는 약자에 속하고 있다. 충분한 자본이 없기에 홍보를 한다거나 다양한 마케팅을 시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위에 제시한 연예인이나 사회 지도층의 관심을 통한 마케팅이 아직까지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우리 술을 고급 주류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이 우리 술에 더욱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와인이나 사케와 함께 자기가 좋아 하는 전통술 하나 정도는 이야기 할 분위기는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