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통주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 술 바로보기 156

2021 전통주 트렌드는 어떻게 변할까

작년 비슷한 시기에 2020년 전통주 트렌드에 대해 예측을 해보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상황이 변하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예측이 무의미 해져버렸다. 작년 예측을 살펴보면 ①우리 술의 저도수화 ②우리 술의 소형화 ③우리 술 가격대의 다양화 ④퓨전 술들의 출시 ⑤약주시장의 활성화이다.

일부는 코로나 시대에도 트렌드를 유지한 것이 있는가 하면 코로나로 인해 트렌드가 변한 것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외식 산업의 타격으로 전통주전문점에서 마시는 술들이 줄어든 부분이 아쉽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전통주 활성화에 좋은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김난도 교수는 카우보이 히어로(COWBOY HERO)를 올해 트렌드로 이야기 한다.

21년을 예측은 매우 어렵다. 코로나의 확산이냐 아니면 백신이나 치료제를 통한 코로나의 억제를 통해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큰 흐름을 살펴보며 전통주의 변화상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주류 규제완화에 따른 새로운 시장 확대

주류의 발전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지속적인 규제 완화 중 일부는 작년에 완화되었거나 올해 완화되는 제도들이 있다. 올 1월 1일부터 타 제조업체의 제조시설을 이용한 주류의 위탁제조(OEM)가 허가 되었다. 동종의 주류를 생산하는 주류제조자에게 위탁하는 경우에 한하여 허용이 되었다.

작년부터는 주박에 대한 식품원료로써의 규제도 풀렸다. 그 결과 한 맥주회사에서 부산물(맥주박)로 만든 에너지바를 제품화 했다. 에너지바 외에도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을 개발에 나섰다. 이밖에 주류 무인판매기 산업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대면 방식으로만 판매가 가능했던 주류를 자동판매기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주류판매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줄일 수 있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 오더’ 방식의 주류 통신 판매도 허용되었다. 소비자는 매장 도착전 음식과 주류의 주문 및 결제가 가능해 불필요한 대기를 없앨 수 있다. 판매자의 경우 체계적인 주문관리와 판매가 가능하다.

이러한 규제 완화는 아직 초기 단계로 어떠한 방향으로 주류 산업이 흘러갈지 알 수 없다. 하지만 다양한 전통주의 개발과 발전 가능성을 보면 규제 완화로 인해 전통주의 새로운 시장 확대를 예상 할 수 있다.

20년 5월에 발표된 주류 규제 개선방안들/ 출처–기재부 홈페이지

?막걸리, 한국와인의 자조금 시행

자조금이란 생산자 단체가 해당품목의 품질향상 등을 위해 회원이 자율적으로 납부하는 금액을 주요 재원으로 하여 조성된 기금에 정부가 일부 지원을 하는 방식이다. 전통주 등 생산자단체의 자립도를 높이고 자발적 사업 추진으로 전통주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전통주 등에 자조금 사업이 실시된다.

우선 막걸리와 한국와인이 자조금 사업을 준비 중이다. 생산자 단체의 소비 촉진, 품질향상, 판로확대 등을 지원함으로써 전통주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초기 자조금 사업은 업체들의 조율로 힘들 수 있지만 자리가 잡히고 나면 전통주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주류 소비 감소 및 홈술의 증가

코로나19 영향으로 1회 평균음주량과 음주 빈도는 감소했지만 ‘혼술(혼자 마시는 술)’과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은 증가하는 등 음주 문화가 달라진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2020년 우리 국민의 주류 소비·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반적으로 1회 음주량은 감소한 반면, 모든 연령대에서 고위험 음주 경험 비율은 증가되었다고 한다.

또한, 코로나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홈술이 더 많아질 것이다. 온라인 판매로 택배 등의 배송이 가능한 전통주는 코로나가 종식이 된다 해도 집에서 마시는 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회식이 사라져 가는 지금 홈술이 새로운 소비 방식의 한 부분을 차지 할 것이기에 전통주도 이 부분에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저가와 고가 전통주의 증가

2020년에는 전통주 가격대의 다양화를 이야기 했다면 21년에는 양극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다. 그런 이유로 저가의 전통주 제품들이 더 많이 판매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와인업계에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와인 매출이 급증했다. 한 대형 마트에서는 8,900원짜리 저가 와인 제품군을 출시했으며 다른 마트들도 지속적으로 1만 원 이하의 저가 와인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금까지 전통주는 대부분 고가의 제품들이 많았다. 최근에는 프리미엄 막걸리를 표방하면서도 도수와 가격을 낮춘 막걸리들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다. 전통주도 와인처럼 품질을 비슷하게 느끼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술들을 더 많이 찾을 것이다.

또한 반대의 고가 제품들도 많아 질 것이다. 전통주들은 좋은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고 있지만 충분한 가격을 지불하는 대상으로 여겨지지 못했다. 이제는 전통주에 대한 가치를 소비자들이 인식하면서 돈을 지불할 의사들이 생겨나고 있다. 고품질의 막걸리, 약주, 증류식 소주들이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 것이고 소비자는 비싸도 기꺼이 지갑을 열 것이다.

?전통주전문점 및 일반 주점에서의 전통주 취급 증가

과거 주점 하면 싸구려 막걸리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동동주를 판매하는 곳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전통주전문점’이라는 용어가 별도로 만들어 질 정도로 전통주를 판매하는 전문 주점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중이며 일부 업장들도 전년에 비해 매출이 늘기도 했다. 일반 주점의 경우 소주 맥주만 판매를 하던 곳에서 조금씩 전통주들을 취급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많은 판매량은 아닐지 몰라도 판매처가 증가한다는 것 자체가 전통주에 있어서는 중요한 일이다. 이러한 현상은 21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 판매 채널의 증가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는 코로나 시대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전통주의 오프라인 판매는 다른 주종에 비해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해준 것이 온라인 판매이다. 특히, 코로나 시대에 온라인 판매는 더 증가했다. 과거 오픈마켓 등의 온라인에서 판매되던 전통주가 온라인 라이브방송(라이브커머스) 등 더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을 할 것이다.

편의점을 중심으로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통해 모바일을 통해 주문·결제한 상품을 고객이 매장에서 받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현재 전통주 구독서비스도 더 발전을 해갈 것이며 이러한 발전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서비스로의 탄생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온라인 판매 방법의 확대는 판매 증가뿐만 아니라 홍보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가 21년에는 더 많이 그리고 더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다.

다양한 온라인 라이브 방송(라이브커머스)에서 전통주를 판매한다./ 출처-네이버라이브

?젊은 사람들의 유입과 소규모 양조장의 증가

과거 전통주 양조장들의 이미지는 젊은 이미지가 없었다. 최근 들어 양조장들이 도심에 만들어지고 술을 만드는 사람들의 나이도 젊어지고 있다. 특히 젊은 양조인들은 과거의 전통주가 취급하지 않던 다양한 원료를 사용하면서 젊은 층과 소통하고 있다. 젊은 소규모 양조장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올해에는 더 많아 질 것이다. 이러한 양조장들은 전통주의 다양화와 MZ 세대로의 접근을 좀 더 쉽게 해줄 것이다. 꼭 제조분야가 아니더라도 마케팅에서부터 주점, 바틀샵 등 자기의 관심분야로의 진출이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젊은 층의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전통주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줄 것이다.

?전통주 바틀샵의 증가

전통주들은 주점에서만 마시고 온라인에서만 판매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동네에서 구입할 수 없다보니 소비자들의 소비 접근성이 떨어 졌다. 지금은 전통주 바틀샵이 증가를 하고 있다. 과거보다 편하게 내가 원하는 술을 그날 구입을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통주 바틀샵의 유행은 지금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우리 전통주를 알 일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기존 온라인에서 취급할 수 없던 양조장들의 술들도 취급이 가능하다. 좋은 술들을 소비자들에게 알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전통주 바틀샵이 올해는 더 증가 될 것이다.

전통주 바틀샵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전통주들/ 출처- 이대형

올해 하반기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시장 변화에 영세한 전통주 양조장들이 어떻게 대응해 가야할지 많은 고민이 든다. 어려움 속에서도 앞의 다양한 흐름처럼 전통주에게 기회가 있다. 준비되거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기회는 만들어질 것이다. 올 2021년은 소띠 해이다. 소처럼 묵묵히 전통주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면 좋은 결과들이 연말에는 있을 것이라 본다.

이대형 박사

이대형 박사의 우리 술 바로보기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연구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 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 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 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 술 품평회 대상 (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칼럼을 쓰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로

www.koreasool.net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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