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 노하우] 대만의 카발란 위스키

– 세계 무대에서 아시아 위스키의 격을 높여 –

2017년부터 국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대만의 위스키 브랜드 카발란(Kavalan)은 작년에 개최되었던 Tokyo Whisky & Spirits (TWSC) 대회에서 13명의 선별된 심사위원단이 128개 글로벌 싱글 몰트를 엄선한 상위 1, 2, 3위에 일본의 선토리를 제치고 모두 랭크되었다.

카발란의 명작인 Kavalan Solist 시리즈 3종 중 Vinho Barrique는 Best of the Best로 1위에 선정되었으며 Ex-Bourbon Cask와 Oloroso Sherry Cask가 각각 2위와 3위로 뒤를 이었다.

Kavalan Solist Fino Sherry 역시 8위에 올랐으며 글렉피딕의 제품은 겨우 9위와 10에 그치고 말았다. ‘올해의 세계 증류주 제조소(World Distillery of the Year)’로 선정되고, Solist Oloroso Sherry로 ‘세계의 싱글 몰트(World Single Malt) – NAS’ 상도 받았다.

카발란의 대표 위스키인 Kavalan Solist Vinho Barrique는 세계 위스키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 World’s Best Single Malt’ 상을 받은 지 5년 만에 작년 여름 후속 제품을 출시했다. Vinho는2015년에 세계 위스키 어워드를 수상하고 세계 최초의 싱글 몰트 위스키로 선정된 데 이어 2019년 샌프란시스코 주류품평회에서 플래티넘 상으로 3연속 Double Gold라는 기록을 세운 제품이다.

세계적인 싱글 몰트 위스키 분야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카발란은 이번 겨울 시즌용으로 4병 세트 제품을 내놓아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자체적인 수제 기법으로 개발된 STR(Shave, Toast, Rechar)가 바로 그것. 대만의 아열대 기후에서 만들어내는 맛의 깊이를 심화시키기 위해 와인통을 굽고 다시 태우는 까다로운 레시피인 STR 다시 태우기(Rechar) 수제 기법을 특징으로 한다.

와인통 숙성에서 발생하는 신맛을 없애고 토탄으로 태워 개발된 최초의 위스키인 이 제품에 시장의 반응이 뜨겁다. 토탄으로 태운 보리를 증류하는 방식에 기반한 이 위스키는 대만 이란 마을의 설산 해빙수로 만들어지며 높은 습도와 온도에서 숙성되고 바닷바람과 산바람으로 더욱 풍미를 더한다. 카발란은 이란의 옛 이름이다.

깎기(Shaving), 굽기(Toasting), 다시 태우기(Recharring)의 약자인 STR로 알려진 오크통 처리 기법은 카발란의 혁신적인 실험실에서 발명된 획기적인 것으로 이후 업계 전반으로 전파됐다. 이 위스키는 통을 부드럽게 깎아 원치 않는 와인 맛과 산성 화합물을 제거한 후 통을 구워 나무에서 유기 화합물을 발산시키고 과일 향이 나는 바닐라 노트를 끌어낸다.

강한 불로 다시 태워 복잡한 과일 향의 정교한 배경에 덧씌워진 풍부한 캐러멜과 초콜릿 같은 좋은 맛을 최종적으로 발산시키는 것이 이 기법의 숨은 비결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Kavalan의 ‘Solist’ 시리즈는 상표권 문제로 미국에서만 ‘Cask Strength’ 시리즈로 판매된다.

김홍덕 국제부 기자/Hordon Kim, International Editor (hordonki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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