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맥주 업체 진출을 바라보며…

벌써 벚꽃이 만연했던 2014년의 1분기 끝자락을 맞이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때 이른 고온 현상에 봄이 빨라지면서 야외 활동인구가 많아져 이러한 빠른 계절 변화는 막걸리 판매에 도움을 줄 것이다. 최근 봄기운과 함께 다양한 전통주 사업이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세계 전통주 박람회가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것과 함께 지자체 별로 2014년 우리 술 품평회 본선에 나갈 지역 대표 술을 선발하는 예선전이 시작되었다. 농림부에서는 막걸리 소비 확대를 위해 ‘막걸리 유람단’을 발족해서 지역 시장 및 유명 관광지를 연예인과 홍보 전문가가 일반 시민을 모집하여 시음과 홍보를 계획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움직임들이 이번만 있는 것이 아닌 과거부터 있어왔던 일이지만 과거보다 더 업그레이드되는 행사를 통해 전통주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일도 있으면 나쁜 일도 있듯이 며칠 전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막걸리의 수출량이 최고 정점인 11년 대비 1/3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막걸리의 일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크다보니 일본 수출이 저조해 지면서 좋지 않은 상황이 되었다. 하지만 많은 업체들이 일본 외의 시장 특히 중국으로 수출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에 향후 몇 년은 수출 시장을 다각화 하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큰 주류 시장의 변화 중에 하나로 새로운 맥주 기업의 탄생이다.

몇 십년간 국내 대형 맥주 업체는 2곳에 불가 하였다. 하지만 이번 4월 말에 대형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 하나가 새로운 맥주를 출시 할 것이 한다. 물론 그 전에 이 기업에서 맥주를 출시 할 것이라 알려져 있던 내용이지만 이제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최근 맥주는 크나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대중적인 던 라거 맥주 계열의 술들에서 조금이지만 새로운 에일 맥주의 소비층이 생겨났고 이에 기업들도 다양한 맥주를 생산하기 시작하였다. 새로운 맥주의 출연은 어찌 보면 다양해져가는 소비자의 기호를 맞추기 위한 당연한 움직임일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맥주의 탄생으로 주류시장은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먼저 맥주업체들과의 시장점유율 싸움은 매우 치열할 것이다. 기본적으로 새로운 제품이 출시되면 당연히 많은 마케팅 비용을 사용하게 된다. 아마 새로운 업체에서도 맥주 출시와 함께 많은 마케팅 비용을 책정해놓은 걸로 알고 있다. 결국 이러한 홍보는 다른 맥주 업체의 점유율 방어를 위한 동반 마케팅 비용 상승을 가져올 것이다. 특히 올해는 브라질 월드컵을 개최되는 해라 그 홍보전은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른 기우일수도 일수도 있겠지만 맥주의 마케팅 비용 상승은 결국 소주의 마케팅 비용과도 연계 될 것이다. 보통 술을 마시는 인구는 정해져 있다. 기존에 마시지 않던 사람이 마케팅을 잘 한다고 해서 술을 마시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맥주의 소비량이 증가하게 되면 궁극적으로 소비량이 많은 소주의 점유율이 잠식당할 수 있기에 방어 차원에서 소주의 마케팅 및 홍보비용도 상승할 것이다. 이처럼 제 3 맥주 회사의 탄생으로 인해 그 여파는 소주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영향이 소주에만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 안한다. 물론 막걸리의 주요 판매시기가 여름이 아니기에 바로 영향은 없을 수 있겠지만 월드컵이 끝나고 여름이 지나고 나는 가을에는 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맥주 사이의 시장 점유율 싸움이 소주, 막걸리 점유율에 어떤 변화를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새로운 맥주의 출시는 전통주 특히 막걸리에 있어 조심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한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해석이 통계가 있거나 예전 사례를 정리해 놓은 것이 있지 않기에 따로 데이터를 가지고 분석하지는 못하였다. 이러한 예측은 개인적으로 여러 주류 관계자들과 이야기 하다 보니 생겨난 개인적인 의견이기는 하지만 많은 부분 공감이 가기에 적어 본 것이다. 특히 이러한 시장 변화에 대해서 개별 전통주 업체 차원에서 대응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이러한 부분은 전통주 협회나 전통주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아 새로운 홍보나 이슈를 통해 도움을 주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맥주의 탄생으로 인해 그렇지 않아도 힘든 우리 전통주에 여파가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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