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중독의 진단과 증상

알코올중독의 진단과 증상

 

김홍도의 술취한 판결(풍곡화)은 1778년대 작품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비단에 옅은 채색, 90.9×42.9㎝이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술은 단지 사회생활에 즐거움을 더해주는 기호식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수의 사람들은 술과 관련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즉, 알코올을 남용하거나 중독자가 되는 것이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보건 문제다. 과거 우리나라는 알코올에 대한 문제가 선진국에 비해 덜 심각한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국민의 술 소비량이나 음주 형태, 술과 관련된 사회적 문제 등을 고려할 때 심각할 것으로 추측됐으며, 1980년대 중반 실시한 체계적인 역학조사결과 그 사실이 입증됐다. 우리나라 사람의 알코올중독에 대한 평생유병률은 약 10% 가까이 된다. 즉, 10명 중 1명은 평생 동안 알코올중독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다. 세상도 현대화, 산업화 되면서 알코올중독자에 대한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이젠 아파트 계단에 엎드려 술에 취해 잠들어 있거나 취한 채로 집에 들어와 가족에게 피해를 주는 ‘환자’에게 가족이나 사회가 더 이상 허용적이지 않다.

알코올중독의 결과는 비참하다. 알코올중독은 진행되는 병이며 치료하지 않으면 치명적이다. 중독이 진행되면 음주 욕구가 증가되고 가끔씩 취한 상태에서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점차 안주 없이 혼자서 마시는 시간이 증가하고, 술과 관련된 실수나 잘못이 늘기 시작한다. 환자는 자기중심적이고 잘 흥분하며 신경질․충동․폭력적인 성격으로 바뀌고,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가족에게 괜한 시비를 걸기 일쑤다. 환자 자신은 나름대로의 열등감과 자기연민에 싸여 심한 우울감과 불안, 불면증에 시달린다. 반복적으로 용서를 빌고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미 신체와 인생 자체가 술에 의존이 돼 있어 약속을 지킬 수 없다. 죄책감과 수치심을 해결하기 위해 사실을 부정하고 합리화 하지만 가족들은 믿어주지 않고 그들의 신뢰와 사랑은 점점 식어간다. 알코올중독 환자의 가족들이 받게 되는 심리․사회적 고통과 어려움 또한 대단하다. 환자 주위의 이러한 복잡한 문제들이 계기가 돼 환자는 더욱 술을 찾게 된다.

결과적으로 알코올중독은 환자 자신의 몸과 마음 그리고 가족들을 모두 심하게 황폐화시킨다. 뿐만 아니라 과도한 음주는 심각한 내과적인 질환을 일으킨다. 특히 간이 손상돼 간경화에 이르기도 한다. 각종 암 발생이 음주와 관계가 많고, 음주로 인한 부주의는 사고를 일으켜 자신과 타인에게 심한 외상을 입히기도 한다. 알코올에 의해 다양한 정신과적 장애가 유발되며, 중추신경계의 손상으로 기억력 감퇴는 물론이고 치매 증세를 보이는 환자들도 있다. 임신부가 알코올중독인 경우 저체중아, 정신지체아, 특히 안면기형아의 출산이 보고되고 있다. 그밖에도 알코올중독 환자들의 자살 및 타살 위험도가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가정폭력, 청소년 문제, 범죄, 이혼, 실직 등 사회적 문제의 배후에 알코올문제가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결국 알코올중독은 막대한 국가경제적인 손실까지도 초래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알코올중독이란 무엇인가

 

알코올중독은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하나의 병이며, 포괄적인 정신과적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이다. 알코올중독은 마시는 술의 종류와 관계없으며 술을 마신 기간이나 마신 양으로 진단하는 정신장애가 아니다. 정신과적 진단은 아직 뇌의 기능에 대한 정확한 측정이 현대과학 기술로는 불가능한 까닭에 인구집단에서 통계적으로 의의가 있는 현상학적 증상들로 진단 기준을 만들어, 그런 진단 기준에 합당한지 환자 개인과 주위 정보 제공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내리게 된다. 진단에 가장 중요한 초점은 술에 대한 자기조절능력이 있느냐, 술에 대해 무기력하지는 않느냐는 것이고, 또 심리 사회적 기능(가족관계, 대인관계, 직업수행능력 등)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가, 술에 대한 생리적인 반응(내성, 금단증상)이 생겼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중독을 이해하기 위한 특징적인 용어들

․갈망(심한 음주욕구) : 술을 마시고 싶은 강한 충동적 바람.

․자기조절능력 상실 : 한 번 마시기 시작하면 술 마시기를 멈출 수가 없고 취한 후의 언행이 조절 안 됨.

․내성 : 취하거나 만족할 만큼의 술기운이 오르는데 점점 더 많은 양의 술을 원하게 되거나 전과 같은 술기운을 느낄 수가 없게 되는 상태.

․금단 : 술 마시기가 중단되고 몸에서 술기운이 떨어질 때 생기는 증상으로 주로 자율신경계 흥분 증상(속이 메스껍고 식은땀이 나며 손이 떨리고 맥박이 빨리지는 등)임. 다시 술을 마시면 대개 이런 불쾌한 증상들이 사라짐. 심한 경우 정신병적 증상이나 의식 혼탁, 간질 발작을 보이기도 함.

 

미국 정신의학회가 정한 알코올중독의 정신의학적 진단 기준

(다음의 사항을 최근 1년 간 3개 이상 만족하면 알코올중독(의존)이라 진단)

① 내성

② 금단

③ 원래 마시려던 양보다 술을 많이 마시게 되거나 원래 의도보다 장기간 마시는 경우

④ 지속적으로 술을 끊거나 조절하려는 바람이 있거나 노력해도 성공하지 못한다

⑤ 술을 사거나 마시는데, 혹은 술에서 깨는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⑥ 술로 인해 사회적․직업적인 활동 혹은 여가 활동에 장애가 있다

⑦ 술로 인해 생기거나 악화되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신체적․심리적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술을 계속 마신다

 

다음은 간단한 자가 진단법으로 다음 중 2개 이상이 들어맞으면 문제음주자일 가능성이 높다.

 

① 술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② 다른 사람이 내가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잔소리를 하거나 간섭하면 짜증이 난다.

③ 내가 술 마시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

④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다.

 

알코올 남용이란 중독(정신의학적 용어로는 ‘의존’)보다는 경미한 상태로 의존적 증상은 없지만 신체적인 혹은 심리 사회적인 문제가 생길 정도로 과도하고 빈번하게 술을 마시는 경우를 말한다.

어떤 이들은 많은 사람들이 술을 조절해서 마시는데 왜 중독자들은 그렇게 하지 못할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최근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에 걸릴 수 있는 소양은 유전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경적인 요소 또한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런 유전적 소양을 가진 사람이 심리 사회적인 영향을 받아 후천적으로 술에 많이 노출되면 뇌의 기능적인 변화가 초래(신경세포막의 변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 변화 등)돼 특수한 신경회로(보상회로)가 강화되고, 그 결과 술을 갈망하고 조절능력이 상실되는 중독으로 이행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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