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감명은 이렇게 받아야 한다

사주감명은 이렇게 받아야 한다

 

한석수의 사주팔자

 

사주를 보다보면 별일이 많다. 자신의 얘기는 잘 하지 않고, 내가 왜 왔는지 맞춰보라는 듯 한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간다. 병원에선 사람이 아프다고 하면 혈액검사부터 CT검사, 심지어 MRI검사까지 다 하고나서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한의원의 한의사들이 진맥을 보면 자신의 문제점을 다 맞힐 것으로 알고, 감기에 걸렸어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있다. 사주를 보러오는 사람들은 이보다 훨씬 더한 경우가 많다. 들어오는 순간부터 한 마디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서도 맞춰보라는 식이다. 심지어는 물어봐도 일부러 반대로 얘기하곤 ‘어떻게 맞추는지 보자’ 하는 식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사주를 보러오는 분들은 뭔가 괴로운 일이 있거나 마음에 고통이 있는, 하여간 문제가 있어서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는 본인의 미래가 궁금해서 오는 때도 있을 것이고, 어떻게 하면 더 잘 살 수 있을지 알고 싶어 오는 사람도 있다. 그럼에도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쓸데없는 시간만 소비된다. 사주라는 것이 한 가지로만 풀이하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방향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 해도 변수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 사람이 사고수가 있다고 치자. 그러면 그 사고가 집안에서 나는 것일 수도 있고 집밖의 문제일 수도 있다. 집안의 사고라는 게 가족의 불화나 배신일 수 있지만, 최악의 경우 자신이나 가족이 다치는 것일 수도 있다. 그것도 경미한 것인지 아니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인지, 경우에 따라서 다르다.

이처럼 한 사안에 대해서도 깊이와 경우의 수가 다른데 사주를 보러오는 사람이 말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어쩌란 말인지 답답하다. 그러나 그 사람이 왜 왔는지 알아내는 것은 사주를 감명하는 것보다 훨씬 쉬운 일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 사람이 왜 왔는지를 맞추는 것과 그 사람이 어떻게 해야 그 문제를 해결할까 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주를 보러 가면 얼마나 잘 맞추는지만 보지 말고, 왜 왔는지에 대해 얘기한다면 전반적으로 사주를 푸는 시간이 단축될 것이고, 또 그 원인에 대해 더 심층 있는 상담이 이뤄질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보자. 한 사람이 남녀문제와 사업문제가 같이 겹쳐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직장을 옮기는 문제일 수도 있다. 또 과거문제도 금전이 문제일 수 있고 정신적인 문제이기도하며, 아픈 과거의 문제도 신체적인 것일 수도 있지만 정신적인 충격일 수도 있는 것이다. 아무 말을 하지 않으면 그 사람의 전반적인 부분을 다 감명해 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시간은 한정돼 있는데 정작 본인의 심각한 문제를 심도 있게 풀어갈 수 없게 된다. 물론 노련한 역술인은 그러한 문제도 알아서 핵심으로 파고 들어가 상담해주기는 하지만 시간낭비는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

사주를 감명하는 문제는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명리의 깊이도 보는 사람의 역량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난다. 해줘야 할 얘기가 몇 마디밖에 없는 때도 있지만, 반면 해줄 얘기가 너무 많아 어떠한 얘기를 해줘야 할지 망설이는 때도 있다. 사주감명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 방법과 깊이가 무척 많고 종류도 다양하다. 그렇기 때문에 병원에서 환자가 왔을 때 어떤 환자는 문진으로만 해결이 되는가 하면 단순한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로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환자는 CT로도 해결이 안 되고 MRI까지 찍어봐야 원인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사주를 감명하러 오는 분들도 전반적인 감명을 원하면 관계없지만 본인이 괴로운 곳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잘 맞추는지 보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정작 핵심 있는 사안은 나중에 알게 된다. 그러다 보면 정작 본인이 알고 싶은 부분의 상담은 조금밖에 못하게 된다. 처음부터 이러한 문제 때문에 왔노라 하고 말을 한다면 훨씬 더 깊이 있고 심도 있게 감명을 해주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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