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끊게 하는 秘法이 있다?

술 끊게 하는 秘法이 있다?

 

김원하의 취중진담

 

마음먹은 대로 되지 못하는 것이 인간사다. 어떤 이는 술고래여서 술을 끊어야겠다고 벼르고, 또 어떤 이는 평생 술 한 번 먹어봤으면 원이 없겠다고 한다. 체질상 몸에서 술을 받지 못해 술을 못하는 사람들은 술 마시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고 한다. 반면, 술을 잘못 배워 술만 먹으면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들어버리는 주정꾼 아버지를 둔 가정의 자식이나 부인은 그 놈의 술이 원수처럼 느껴질 것이다. 주정뱅이들이 술을 끊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의사의 권유로 술을 끊어야 될 사람, 건강을 위해서, 또는 애인이나 배우자의 권유로 술을 끊으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마약보다 끊기 어려운 게 술과 담배라고 하니 결코 쉬운 일은 아닐 듯싶다.

최근 영국 연예지 〈뉴매거진〉은 한때 술과 마약중독에 빠졌던 팝스타 에이미 와인하우스가 사랑을 위해 술을 완전히 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연예지에 따르면, 와인하우스는 최근 새 남자친구이자 영화감독인 레그 트래비스가 자신의 ‘파티광’적인 모습을 싫어한다는 말에 충격을 받고 금주 클리닉에 입원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다.

이처럼 누군가의 권유로 술을 끊든지 아니면 술을 줄이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이 가능할까? “술을 끊고자 하면 끊을 수가 없다. 며칠 동안은 끊어지지만 시일이 지나면 허사가 된다. 술에 깃든 감미로운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기 때문”이란 것이 술 끊기를 시도했던 사람들의 변명이다.

의사로부터 알코올성 지방간이란 진단을 받은 주당이 며칠 동안 술을 끊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회복될 수 있는 질환으로, 술을 끊으면 수주에서 수개월 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이 주당은 지방간이 나았다고 그 새를 못 참고 다시 술을 마시기 시작한다.

술을 끊는 것은 속박이라고 생각하는 주당들은 술을 끊는다는 관념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단주(斷酒)가 이루어진다. 끊는다는 의미가 없어져야 바로 끊어지게 된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고언이다.

예로부터 술주정꾼 때문에 애타는 사람들이 세상에는 많다. 술을 끊으려고 제아무리 노력해도 끊지 못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술을 본인도 모르게 끊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여러 사람들이 그 방법을 찾아왔다. 그 중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소개된 것으로, 버드나무 꽃과 생쥐의 두피를 곱게 갈아서 술을 마실 때 섞어 마시게 하면 좋다는 것이다. 쥐는 12월에 잡은 것이 좋다고 한다. 또 말이 흘리는 땀을 술에 섞어 마시게 하면 술을 아주 싫어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백마의 땀이 유효한데 백마가 흘리는 군침을 술에 섞어 마시게 하면 밤에 토사광란을 일으키고 술을 아주 싫어한다고 한다.

자연적으로 술이 싫어지게 하는 방법도 있다. 매일 아침 된장국 안에 술을 한 방울씩 섞어 먹게 하는 것이다. 오늘 한 방울이면 내일은 두 방울, 그 다음날 세 방울, 이런 식으로 술의 양을 증가해간다. 이런 식으로 술을 늘려 가면 술 향기와 된장국의 향기를 구별할 수 없게 되는 데, 다른 장소에서 술을 마시게 되어도 된장국 냄새가 나서 술을 마시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성공한 예가 많은데, 성급하게 술의 양을 많게 하면 본인이 알아차려서 노발대발하므로 적어도 3개월 이상 걸리는 장기전을 벌여야 성공할 수 있다. 물론, 술을 끊는 약이 있기는 하나 이것은 부작용이 많아서 문제가 된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