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나리酒’와 ‘옛촌’ 빚는 ‘옛촌도가’ 延濟珉 회장, 朱敏善 대표
전주특산품 미나리로 빚은 ‘美나리酒’ 전주 대표막걸리로 우뚝
‘옛촌’은 해죽순이 첨가된 웰빙 천연 막걸리, 전주막걸리 골목 선점
식재료로는 귀한 대접을 받지 못했던 미나리가 영화로 등장하면서 영화계를 강타했다. 영화 ‘미나리’에서 배우 윤여정(75)이 지난 4월 11일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쥐더니 이어서 4월 25일에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도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덕분에 미나리도 귀한 대접을 받더니 급기야는 미나리 막걸리까지 등장하여 전통주업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미나리는 흔히 무침이나 탕, 찌개, 김치 등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먹는 야채다. 특히 미나리가 음식의 독성을 없애고 식중독 예방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복어탕 같은 해산물과 함께 자주 곁들인다.
기자도 미나리에 대한 추억이 있다. 기자가 젊었을 때 꼴뚜기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고생을 하고 있을 때였다.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완치가 되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할머니가 식중독에는 미나리 즙을 먹거나 미나리를 데쳐서 먹으면 낫는다고 일러줬다. 그대로 해 본 결과 씻은 듯이 났다.
민간요법이긴 하지만 한방에서도 ‘수근(水芹)’ 또는 ‘수영(水英)’이라 부르는 미나리는 간에 작용해 피를 맑게 하고 독성을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한다.
봄철 심해지는 미세먼지나 황사 등으로 인해 호흡기 건강이 걱정될 때도 미나리가 도움이 된다. 폐와 기관지의 열을 내려주고 건조한 호흡기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도 좋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 건강이 저하된 사람들에게도 미나리가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책을 많이 보는 학생들이나 컴퓨터 사용이 많은 직장인들의 경우 눈의 피로와 건조를 자주 느낄 수 있는데 이럴 때도 미나리가 도움이 된다니 미나리는 만병통치 치료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듯하다.
이런 미나리가 첨가된 ‘美나리酒’의 맛은 어떨까. 백문불여일음(百聞不如一飮)이 아니던가! 미나리 막걸리 마시러 전주로 GO GO!
해죽순이 첨가된 ‘옛촌’ 막걸리는 건강주다?
한류열풍에 편승한 김치가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치는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반찬이다. 유산균이 풍부해서 힐링식품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다.
이런 김치에서 유산균을 추출하여 디톡막걸리를 개발해낸 웰앤뷰의 연제민(延濟珉 57) 회장과 주민선(朱敏善 54) 대표이사가 먹거리의 본 고장 전주에서 제2의 둥지를 틀고 새로운 막걸리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웰앤뷰가 2015년 개발한 디톡 막걸리는 고두밥을 짓고, 전통누룩을 띠워서 술을 담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팽화미를 분쇄한 분말에 김치유산균 등 식물성 복합유산균을 혼합한 막걸리 파우더를 개발했다. 해외 또는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막걸리를 담가 먹을 수 있도록 상품화했다. 막걸리 빚기에 일대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깨끗한 용기에 파우더와 물만 붓고 이틀만 기다리면 맛있는 천연 막걸리를 만들 수 있도록 개발하여 막걸리를 빚는 시간과 번거로움을 일거에 해결해 냈다. 해외 출장길에 막걸리를 마시고 싶은 사람은 파우더만 들고 나가면 그것으로 해결할 수 있으니 얼마나 편하겠는가. 다양한 종류의 맛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냈다. 이런 막걸리 파우더는 입소문을 타고 해외에도 퍼져나가 바이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연 회장은 디톡 막걸리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알려진 전주 막걸리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2020년 전주시 팔복동에 제2의 양조장 옛촌도가를 차렸다.
그리고 전주시 서신동 원조 막걸리집인 ‘옛촌 막걸리’의 최인덕(60) 대표와 손잡고 프리미엄 생막걸리인 ‘옛촌’막걸리(6%)를 개발, 보급에 나섰다. 전주 옛촌막걸리 체인점에 판매되는 ‘옛촌막걸리’는 ‘옛촌도가’에서 생산, 보급하는 것이어서 ‘옛촌’식당을 찾는 이들은 옛촌의 자체 브랜드 막걸리로서 더욱 좋아했다.
‘옛촌’은 해죽순이 첨가된 웰빙 천연 막걸리다. 술을 마시면 건강해진다는 억지를 논할 수는 없어도 보통막걸리와는 차별되는 막걸리다. 맛도 맛이려니와 숙취가 없고, 트림이 나지 않는 특성이 있다.
옛촌 막걸리는 인공감미료 아스파담이 첨가되지 않았는데도 술맛이 좋다. 해죽순이 첨가되어서 그런가. 해죽순은 미얀마 서부 해안의 청정지역에서 자라는 야자수로 니파팜(nipa palm)이라고 하는데, 해죽순이라는 이름은 한 기업의 대표가 니파팜을 국내에 들여와 해죽순으로 상표등록을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해죽순으로 많이 알려졌다.
해죽순에는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다량으로 함유되어 있고, 특히 홍삼의 70배, 블루베리의 30배, 생마늘의 200배에 다다르는 항산화 효능 성분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량의 폴리페놀을 함유하여 잇몸과 구강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물이다.
특히 혈압 조절에도 좋아 고혈압 개선에 도움이 되며 각종 혈관질환과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옛촌막걸리를 적당히 마시면 이런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닐까.
옛촌 막걸리집 최인덕 대표는 전주막걸리 골목을 탄생시킨 주인공이다. 20여 년 전만 해도 현재 옛촌막걸리집이 있는 서신동 일대는 슬럼가였다. 최 사장이 막걸리집을 열면서 한 집 두 집 막걸리를 파는 식당들이 들어서 이제는 전주의 명소가 되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시절 옛촌을 찾아 막걸리를 마신 적이 있고, 연예인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찾았다.
전주의 대표 특산물 미나리 막걸리로 거듭나다
연제민 회장과 주미선대표가 ‘옛촌막걸리’를 개발하여 한참 잘나가고 있던 차에 전주시청 먹거리 팀이 들이닥쳤다. 이들이 갑작스레 방문한 것은 김승주 전주시장의 불호령 때문인 것이란 것을 후에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유 인즉, 이랬다. 전주의 특산물인 미나리를 가지고 새로운 먹거리를 찾고 있던 김승주 시장이 어느 날 중앙일보에 실린 ‘옛촌도가’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기사의 내용인즉, 전주에서 김치 유산균을 가지고 막걸리를 빚는다는 양조장이 있고, 제조방법도 간단하다는 것 등이었다. 그렇다면 미나리를 가지고도 막걸리를 빚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연 회장에게 전했고, 연 회장 역시 해볼만하다고 여겨 바로 미나리막걸리 개발에 착수하여 달포 만에 개발에 성공하여 시음회를 가진 결과 모두가 만족했다고 한다.
연 회장이 운영하는 양조장은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양조장처럼 규모면에서는 작은 양조장이다. 그렇지만 독특하다. 전국에서 많은 양조인들이 또 양조장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파우더로 막걸리를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연 회장이 미나리 막걸리를 개발한 동기는 따지고 보면 추조 가즈오(中條一夫)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의 인연이 크다고 했다.
술 사랑이 각별한 추조 원장(영사)은 우연한 기회에 서울 신세계백화점에서 분말 막걸리인 ‘디톡막걸리파우더’를 구입한 후 너무 신기해서 수소문 끝에 연 회장이 전주에 있다는 말을 듣고 전주까지 내려왔다고 한다. 때맞춰 중앙일보 기자가 이 소식을 듣고 전주까지 쫓아내려와 추조 가즈오 원장과 연 회장, 주대표 간 나누는 대화를 기사화했다.
김승주 전주시장이 바로 이 기사를 보고 먹거리팀에게 전주에서 전국 미나리의 40%를 생산하고 있는데 이 미나리를 활용한 방안을 찾아보라고 팀원들을 연 회장에게 보냈다고 한다.
연 회장은 찾아온 팀원들에게 미나리도 김치처럼 파우더로 만들어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여 전주시가 지원해 주는 여건 하에서 미나리 막걸리를 개발하게 되었다고 했다.
전주시 농업기술센터(소장 황권주)는 한옥마을(완산구 은행로 82-12)에 지역 농산물을 활용해 만든 가공식품을 홍보하는 공간인 ‘전주맛배기’를 지난 9월 29일 개관했다.
이 홍보관에서 안방마님 역할을 하고 있는 가공식품이 바로 막걸리 ‘美나리酒’와 막걸리파우더 ‘美나리酒파우더’이다.
‘美나리酒’는 물막걸리이고, 美나리酒파우더’는 가정용, 수출용으로 만든 막걸리파우더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막걸리 고장 전주에 전주막걸리는 찾아보기 힘들다
옛촌도가의 주민선 대표는 “전주는 막걸리 고장이라고 하는데 지금껏 전주에서 생산되는 막걸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더라고요, 그동안 막걸리 거리에서 마신 막걸리들은 타 지역에서 생산된 것들이었는데 이번에 우리가 특화된 막걸리를 생산하자 전주시민들도 좋아하고 있습니다.”고 했다.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막걸리 고장에 지역 막걸리 양조장이 거의 없는 희한한 구조였다. 웰앤뷰가 전주에 ‘옛촌도가’라는 양조장을 차리게 된 결정적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주시 홍보관인 ‘전주맛배기’에서 ‘美나리酒’가 전주 농산물 가공식품으로 떳떳한 대접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디톡막걸리에 이어 ‘美나리酒’와 ‘옛촌’을 개발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제민 회장은 고향인 대전에서 동양일보, 한국경제, 뉴시스, 뉴스원 등 언론사에서 20여 년간 언론인 생활도 했고, 한때는 국회 입법정책비서관을 지내기도 했다.
20여년의 언론계 생활을 접고 대전에서 (주)웰앤뷰(Wellbeing & Beauty Co.Ltd)를 창업했다. 처음으로 개발한 디톡막걸리(파우더)가 출시되었을 때만 해도 소비자 반응은 진가민가 했다. 그런데 이제는 막걸리 파우더가 6차 산업으로 바꾸고 있는 첨단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요즘 연 회장은 지역특산물을 가공하여 막걸리를 빚게 해주는 명강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김해, 제주, 청주 등에 새로운 막걸리 공장이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전주 미나리는 매년 73㏊ 면적에서 연간 2,200톤 정도 생산되고 있다. 전국 미나리의 40%가 전주 산이다. 미나리는 콩나물과 열무, 애호박 등과 함께 맛의 도시 전주를 대표하는 전주팔미(全州八味)의 하나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봄철에만 집중적으로 미나리가 생산되고 있어 연 회장은 수경재배로 미나리를 키울 생각을 갖고 있다. 원료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옛촌도가’ 소문이 전주 인근지역으로 퍼져나가자 옛촌도가를 유치하기 위한 유치전도 벌어지고 있단다. 이래저래 연제민 회장의 주가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오징어 볶음에 미나리가 들어가면 더 맛있는데…. 여기에 ‘美나리酒’나 ‘옛촌’을 곁들인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