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품질인증제와 해썹

술 품질인증제와 해썹

 

이대형 박사의 우리술 바로보기

 

계속적인 맹추위와 새해 초 이다보니 전통주 관련 행사가 없는 관계로 아직은 양조업체에서는 조용한 한해를 시작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가운데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정책이 하나 있다. 바로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된 「술 품질인증제도」이다. 이것은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제 22조(품질인증), 23조(품질인증기관의 지원 등)와 관련된 법령을 기초로 해서 시행되었다. 올해 인증 대상 품목은 탁주(막걸리), 청주, 약주, 과실주을 시작으로 해서 향후, 증류식소주, 일반증류주, 리큐르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술 품질인증제도」가 시행된 배경에는 현재 우리술이 가진 큰 문제 중에 하나인 품질 및 위생 때문이다. 현재 전국에 약 952개(‘09년 통계)의 탁․약주 제조장이 있지만 대부분이 영세한 업체들이기에 지금까지는 주류가 식품의 한 부분이지만 품질 및 위생에 관해서는 무관심했던 것도 일부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 우리술의 품질향상을 위한 다양한 제도를 시행 하려 하고 있다. 하나는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시행한「술 품질인증제도」이고 다른 하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에서 시행하려고 하는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ㆍ해썹) 제도이다.

이중에서 우선 「술 품질인증제도」는 정부가 지정한 인증기관(한국식품연구원으로 술 품질인증 기관 지정)이 품질 인증을 받고자 하는 생산업체의 술에 대해 품질검사를 하고 그 인증품에 대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제도이다. 심사 기준은 제조장 위생상태, 제품 품질기준 및 관능평가 등 45개 항목이며 적합 판정을 받으면 인증서를 발급한다. 술 품질인증 표시는 술 제조 원료의 원산지에 상관없이 일정 기준에 적합한 경우에는 녹색바탕의 ‘가’형을, 술 제조 원료를 100% 국내산 농산물로 사용한 경우는 황금색 바탕의 ‘나’형의 마크를 하게 된다.

다음으로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ㆍ해썹) 제도이다. 이 제도는 식품의 원재료 생산에서부터 제조, 가공, 보존, 조리 및 유통 단계를 거쳐 최종소비자가 섭취하기 전까지 각 단계에서 위해물질이 혼입되거나 오염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위생관리시스템으로 이미 다른 식품제조의 위생관리를 위해 도입되어 있는 제도이다. 이러한 제도를 식약청에서는 전통주의 품질 향상을 위해 우선 막걸리에 도입할 계획이다. 식약청은 작년에 국세청으로 부터 주류 안전관리 업무를 이관 받고 이에 따라 올해 막걸리에 대해 해썹 제도를 도입하고 올 상반기 중에 주류 관리종합대책을 수립, 추진할 계획이며 현재 관련된 용역을 외부 연구기관에 준 상태이다.

지금까지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술의 품질과 위생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2가지의 제도는 우리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제도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러한 제도를 시행함에 있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것이 있다. 바로 전문적인 교육 기관을 통한 인력 확보와 양조업체에 대한 제도 홍보일 것이다.

현재 「술 품질인증제도」와 해썹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가 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가 교육을 하는곳은 「술 품질인증제도」를 시행하기위해 현재 한국식품연구원에서의 자체 교육 밖에 없는 실정이다. 많은 전문 인력이 있어야지만 「술 품질인증제도」와 해썹 제도에 대해 업체 컨설팅도 가능하고 현장의 문제점도 지원해서 생산성, 품질, 위생등을 향상 시킬수 있을것이다.

다음으로「술 품질인증제」, 해썹의 경우 제도가 시행되더라도 제도의 기준이나 내용을 잘못 이해하거나 규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해서 인증제도를 신청 못하는 업체들도 있을것이다. 오히려 이러한 업체들을 위해 인증과 관련되어서 자세한 설명회나 업체마다의 개별 컨설팅을 해준다면 업체 입장에서는 좀 더 인증제도에 관한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인증을 받으려 할 것이다. 이밖에도 해썹의 경우 많은 자금과 시간이 필요하기에 제도를 실행함에 있어 우선은 단계적으로 전통주 업체에 적합한 해썹 모델을 별도로 만들어 보급해서 순차적으로 진행했으면 한다. 또한 부수적으로 인증제도를 얻기 위해 일부의 자금을 지원해 준다면 영세한 업체에서는 인증제를 받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우리술의 품질과 위생을 향상 시키는 제도로 「술 품질인증제」와 해썹은 큰 부분을 차지 할 것이다. 이러한 제도의 취지를 많은 업체들이 공감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정부의 다양한 해택을 통해 참여를 유도한다면 이번이 우리술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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