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운세를 본다는 것은

신년운세를 본다는 것은

 

한석수의 사주팔자

 

해마다 연초가 되면 뭔가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고 새롭게 해보려는 의욕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올해에는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혹은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생각대로 잘 될지 안 될지 신년운세를 많이 본다.

한 해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하고, 계획한 것에 확신을 갖게 하며, 좋지 않는 부분은 미리 조심할 수 있다는 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다. 그러나 사주에 있는 그대로만 사람이 산다면 문제가 있다. 사주를 보는 목적은 자신의 단점을 알고 그것을 고쳐나가며, 장점은 더욱 발전시켜서 더 나은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데 사주를 보는 많은 사람들은 마음이 여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니면 평소엔 강인한 사람이었는데 어떤 불리한 상황에 몰리게 돼 순간적으로 마음이 약해진 경우가 많다. 이 같이 마음이 여린 사람들은 한 해 운세에 자신의 전부를 의지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데 문제가 있다. 같은 사주의 사람이라도 자신이 주어진 환경에 따라서 변화되는 모습은 모두 다르다. 당사주(唐四柱)나 기타 오행(五行)으로 보는 사주는 몇 백가지에 불과하지만 제대로 된 전통사주는 51만8400가지로 분류된다. 이것을 우리나라 인구로 나누면 약 100명 정도가 서로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난다. 이를 남녀 성비(性比)로 나누면 약 50명 정도가 같은 사주를 갖고 태어나는 셈이다. 같은 사주라고 해도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같은 사주에 사고수가 있다고 치자. 어떤 사람은 넘어지는 것으로 끝나는 반면 또 다른 사람은 다리가 부러질 수 있다. 이처럼 같은 경우라도 처한 상황에 따라 다칠 수도 있고 그냥 지나갈 수도 있다. 그래서 한 해 운세를 보는 것도 안 좋은 부분은 조심하면 될 것이고 좋은 부분이 있으면 더욱 긍정적으로 바꿔나가면 된다.

어떤 사람은 신 내림을 받은 자에게 점사(占辭)를 보기도 하고 굿을 하기도 한다. 물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고 안정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건 너무 지나쳐선 안 된다는 사실이다. 사람에겐 누구나 조금씩 신기(神氣)가 있다. 다만 그것을 극대화하거나 무감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신기의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한 사람이 뭔가 자신에게 큰 변화가 올 때면 신체가 먼저 반응을 보인다. 거대한 쓰나미가 오기 전에 동물들이 먼저 감지해 도망가고, 중풍환자가 되기 전에 미리 전조증상이 있듯이 자신에게 큰 변화가 있기 전에는 뭔가 알려주는 현상이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사주를 제대로 보려면 사주팔자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전조증상을 미리 알아서 알려주고 피해갈 수 있는 방책을 세워주는 곳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재미로 보는 토정비결이나 당사주의 이론은 현대사회의 기준에 맞지도 않을 뿐더러 기존의 사주이론만으로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무척 많다. 옛날에는 직업군(群)이 농공행상밖에 없었지만 현대에는 몇 만 가지 이상의 직업이 있다. 또 새로운 직업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사주의 원리가 있다고 해도 계속 발전시키지 않으면 맞는 확률은 더욱 떨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면 옛날에는 관직과 생산이 돈이 됐다. 관직과 생산을 통해서 재(財)를 축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에는 기발한 창의력이 돈이 되는가 하면 생산한 제품을 잘 팔리게끔 광고를 해주는 광고업체가 뜨기도 한다. 이처럼 옛날에는 별로 주목을 끌지 못했던 업종이 현대에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 잡으면서 유망 직종이 되는 경우가 많다.

신년운세를 본다는 것은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해서 한 해를 슬기롭게 보내려는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그렇다고 몇 개 되지도 않는 경우의 수를 갖고 프로그램화 한 것으로 한 해 운세를 봤다고 한다면 차라리 보지 않는 것만 못하다. 신년운세를 보되 제대로 볼 수 있는 사람에게 가서 보는 것이 중요하고, 또 보고 나서도 자신의 마음을 바꿔 먹는 것이 더욱 가치 있는 일이다.

사주란 신년운세만 보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말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도 봐야 하며, 내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사주는 맹신해서도 안 되지만 무시해서도 안 된다.

 

한 석 수:▴한수철학연구소장▴한수작명연구소장▴초중고 적성 진로 상담▴부부갈등 클리닉▴가정 사무실 풍수인테리어 처방▴구전으로 전하는 사주명리학전수자▴010-5325-2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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