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힐링 푸드
청국장과 강화약쑥힐링푸드를 貪하다
이 달의 힐링푸드는 비장에 좋은 노란색 콩과 힐링푸드에 대한 얘기다. 비(脾)는 원래 도와준다(俾)는 의미로 위(胃) 아래에 있으면서 위기를 도와 음식이 잘 소화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또한 노란색은 지식이나 지적능력을 나타내며, 운동신경을 활성화하고 근육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생성 한다. 장기 중에서 비장은 소화를 시켜야 하므로 적당한 열이 필요하다. 이제부터 비장에 도움이 되는 청국장과 강화약쑥 힐링푸드를 소개한다. 소화불량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눈여겨보기 바란다.
힐링푸드 첫 번째 주인공은 홍영재 청국장이다. 대장암과 신장암을 극복한 산부인과 의사로 유명한 홍영재 박사가 고급 청국장 레스토랑을 열었는데 이게 대박이 났다. 직접 홍 원장을 만나서 청국장집을 연 사연과 청국장의 효능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힐링푸드 두 번째 주인공은 강화약쑥힐링푸드다. 강화도에서는 강화사자발약쑥이 유명한데 유천호 강화군수가 약쑥을 이용한 힐링푸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콩으로 빚어낸 보약, 청국장
콩은 두말할 나위 없는 건강식품이다.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는 수식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어떤 첨가물 없이 오로지 노란 메주콩 하나만을 자연 발효시켜 만들어 낸 청국장이야말로 진정한 자연 식품이자 힐링 푸드가 아닐까. 건강한 삶, 보다 건강한 먹거리를 추구하는 힐링 열풍과 함께 우리나라 전통 음식이 재조명 되는 요즘, 정갈한 맛과 차림새로 청국장에 품격을 더한 코스 한정식을 홍영재 장수청국장에서 맛 볼 수 있다. 직접 담근 발효콩과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낸 푸짐한 청국장 요리 한 상이면 보약이 따로 없다.
*첫 번째 상차림
생청국을 활용한 다양한 요리를 포함해 식사, 후식까지 총 16~20가지의 코스 메뉴가 이어진다. 허니 토마토, 골뱅이 아몬드 샐러드, 가지선, 가지 샐러드, 청국단호박찜, 흑임자죽, 동치미 등 입맛을 돋우는 대여섯 가지 전채요리가 먼저 상에 오른다. 살짝 익혀낸 토마토 안에 생청국을 넣은 허니 토마토는 고운 담음새와 상큼한 맛이 일품인 인기 메뉴. 토마토의 윗부분을 잘라 안을 도려낸 다음 생청국, 잘게 썬 양파, 팽이버섯, 셀러리를 허니 머스터드 소스에 버무려 토마토 속에 채워 넣었다. 골뱅이 아몬드 샐러드는 무순과 부추 등의 채소를 골뱅이 위에 얹고 사과, 배, 발사믹 식초를 섞어 만든 소스와 슬라이스 아몬드를 뿌려냈다. 샐러드와 함께 간간히 씹히는 생청국 알갱이가 식감을 더한다. 여기에 당근, 호박, 버섯, 파프리카 등을 5cm 길이로 썰어 살짝 볶은 다음 얇게 저민 가지로 돌돌 말아 묶어 낸 가지선과 양송이버섯, 브로콜리, 파프리카, 가지 위에 잣과 배를 갈아 만든 소스를 끼얹어 낸 가지 샐러드 등 가지를 활용한 요리들도 눈에 띈다.
*두 번째 상차림
& 세 번째 상차림
전채요리와 이어지는 코스의 포인트 메뉴는 건강생청국이다. 사실 청국장은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생청국에 유자청, 채 썬 마와 새싹을 곁들여 청국장 특유의 냄새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바삭하게 튀겨낸 보리굴비를 사과, 배를 갈아 만든 달콤한 간장소스에 졸인 부세 다로스와 한 입 크기로 내놓는 두툼한 연어쌈, 전유화와 더덕구이까지 먹고 나면 다음 메뉴들이 차례로 올라온다. 우선 작은 종지에 담겨 나오는 궁중 전복찜을 맛 볼 수 있다. 칼집을 낸 전복 한 마리에 참기름, 간장, 배즙으로 간을 맞추고 인삼, 은행, 대추, 잣을 고명으로 얹었다. 배 가운데를 도려내고 그 자리에 잘 익은 백김치와 홍고추, 미나리를 채워 넣은 배김치는 떡갈비구이, 보쌈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네 번째 상차림
코스의 마지막은 깔끔한 청국장 밥상으로 차려진다. 생청국을 넣고 뚝배기에 넉넉하게 끓여낸 청국장찌개와 우거지국, 세 가지 밑반찬, 흑미밥이 함께 나온다. 이곳에서는 직접 담근 생청국만을 사용하는데, 7~8시간 동안 푹 삶은 콩을 물기가 있는 상태로 자체 온장고로 옮긴 다음 사나흘 간 발효시켜 만든다. 이렇게 제대로 발효시킨 생청국과 함께 자박하게 썬 무, 파, 육수를 붓고 심심하게 끓였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단단한 두부 대신 연두부를 넣는다는 것. 그 덕분에 한눈에 보기에도 많은 양의 청국장이 들어 있는데도 뻑뻑하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간다. 된장을 풀어 자박하게 끓인 우거지국도 청국장 못지않은 별미다.
홍영재 산부인과 원장 (홍영재 장수청국장 대표)
인생 2막을 행복하게 만든 힐링 푸드 ‘청국장’
홍영재 원장은 2번의 인생을 살고 있다. 한 번은 산부인과 의사로 살아 온 30년이고 다른 한 번은 청국장 전도사이자 암환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노래하는 힐링 강사의 삶이다. 현재 인생2막을 행복하게 살고 있는 홍 원장을 논현동 싼타홍 산부인과 원장실에서 만났다.
삼성동과 서초동에 청국장 전문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다. 일반 식당이 아닌 청국장을 특화시킨 코스요리라고 들었다. 대중음식 중 하나인 청국장을 고급레스토랑으로 만든 이유와 왜 청국장을 메인 요리로 택했는지 궁금하다
“5천원 짜리 청국장을 몇 만원에 판다고 하니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직접 와서 맛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나는 알다시피 2001년 대장암과 신장암에 걸렸었다. 한 개도 버거운데 두 개의 암 덩이가 내 몸을 덮고 있었다. 당시 나는 죽은 목숨이었다. 두 개의 암에 걸리면 보통 3개월을 못 넘긴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대장을 30㎝ 이상 잘라냈고 신장 한쪽은 모두 제거했다. 수술 후 5일만에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다행히도 두 종류의 암은 전이관계가 아니라 서로 다른 종류의 암이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전이관계라면 암의 씨앗이 인체 여기저기에 이미 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수술 후 체중은 18㎏ 가까이 빠졌고 기력이 없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그렇게 점점 죽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어릴 적 어머니가 해주던 청국장이 생각 나 전주의 이모님께 부탁해 담백한 청국장을 죽처럼 먹었다. 놀랍게도 청국장이 잘 넘어갔다. 그때 나는 놓고 있던 희망을 붙잡았다. 그리고 이를 악물고 혹독한 항암 치료를 받으며 부작용을 극복했다. 결과적으로 청국장은 나를 살게 한 힐링푸드다. 물론 청국장만 먹고 암을 극복한 것은 아니다. 적절한 수술과 항암치료가 있었고 그로인해 기력도 면역력도 바닥인 상태를 끌어 올려 준 유일한 식품이 청국장이기 때문이다.
청국장의 효능은 무엇인가?
“변비개선, 비만예방, 항암효과, 뇌졸중 예방(생청국장의 경우), 혈압강하효과, 인슐린분비 촉진, 몸 안 독소 배출과 장 청소 효과, 치매예방, 숙취해소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청국장과 생청국장을 장기간 먹게 되면 자신의 몸이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행복한 인생2막을 살고 있다고 했는데 주로 어떤 점이 행복한가?
“행복한 인생 2막은 공짜로 오는 게 아니다. 몸의 노화에만 신경쓰지 말고 생각의 젊음도 챙겨야 한다. 건강의 5%는 육체에서 오고 나머지 95%는 마음이다. 즉, 감정이 늙으면 모든 게 늙는다. 내가 강연을 하면 많은 청중들이 운다. 나는 울 수 있으면 많이 울라고 한다.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100번 웃는 것보다 한 번 통곡하는 게 좋다. 암을 치료한 후 크게 깨달은 게 있다. 바로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것이다. 다행히 나는 의사라서 많은 사람들에게 암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그래서 전국을 다니며 강연을 한다. 지금까지 나를 부르는 곳은 어디든 달려갔다. ‘암을 이기는 사람들’모임에서 활동하며 한 달에 15회에서 18회 강연을 한다. 11년 동안 280명의 암환자를 도와줬다. 지금은 그 중 130명이 죽었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돕고 싶다.”
암을 극복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정기검진으로 예방하는 게 중요하지만 이미 암진단을 받았다면 수술과 적절한 항암치료 그리고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청국장이나 가지 같은 식품을 먹는 게 좋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살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은 죽는다. 내가 지켜본 결과 꼭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 사람은 반드시 살았다.”
지금 영업중인 홍영재장수청국장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가?
“9년만에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은 것 같다. 외국인들도 극찬을 한다. 15가지 코스요리를 개발한 것은 청국장의 기존 인식을 없애기 위해서였다. 최고의 식품에 걸 맞는 대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젊은이들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들어올 때 가장 행복하다. 국민건강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기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