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갯빛 영롱한 싱그런 5월의 삶과 술

약주인『아황주』

〈빈 술병〉

 

무지갯빛 영롱한 싱그런 5월의 삶과 술

 

육정균 (시인/부동산학박사)

 

5월 10일 드디어 새로운 윤석열 정부가 출범했다. 취임사 중에 하늘의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뜨는 길조(吉兆가 있었듯이 국운융성(國運隆盛)하고, 국태민안(國泰民安)하였으면 좋겠다.

 

5월은 가족의 달인만큼 날씨도 싱그런 철쭉에 이어 온갖 꽃들과 연두색 신록이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그리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성년의날, 부부의날 등 기념일이 많다. 여러 행사에 뜻깊은 선물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고, 가족 모임에 쓸 술을 고민하는 분들도 많은 계절이다. 오늘은 업계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술을 증류주, 탁주, 약주, 과실주 등 총 4개 부문에서 ‘선물하기 좋은 술’과 ‘가족들이 함께 음미하기 좋은 술’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세종특별자치시 공원에 있는 이백의『月下獨杯』

먼저 ‘선물하기 좋은 술’로 첫째 증류주인 ‘이도’(충북 청주)를 소개한다. 유기농 우리 쌀로 빚은 전통소주로 목 넘김이 부드러우며, 22, 32, 42, 54도의 다양한 제품이 있고, 각도수마다 세종대왕과 연관된 이야기가 있어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또한, 천년의 맥을 이어온 담양의 명주, 조선시대 강호가도의 대가라고 불리는 ‘송순’ 및 ‘송강 정철’ 등이 즐긴 술로서, 육류와 두루 잘 어울리며 25도의 알코올 도수라 믿기 어려운 부드러운 향과 맛이 일품인 ‘추성주’(전남 담양)가 있다.

 

증류주인『이도』

둘째 탁주로 과거 양반층에서 보양식으로 즐기던 떠먹는 막걸리로 향이 좋고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 애피타이저나 디저트로 좋은 ‘배꽃 필 무렵’(강원도 홍천)을 소개한다. 또한, 샴페인 스타일 막걸리인데 자연 탄산에서 나오는 청량감과 마신 후의 산미 밸런스가 좋은 프리미엄 탁주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이화백주’(경남 양산)가 있다.

 

셋째 약주로 조선시대 궁중에서 이용하였던 술로 알려진 ‘아황주’(경기도 파주)를 소개한다. 현대 양조기술을 통해 재연하여 파주지역 찹쌀과 멥쌀, 누룩으로만 빚었다.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지 않은 고급 약주이다. 또한, 장수의 오미자를 착즙, 발효, 숙성한 오미자와인과 담양대나무 숯으로 6번 여과해 밝고 깨끗한 주정을 첨가해 만든 알코올 농도 16.5%의 과실주.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술 ‘장수오미자주’(전북 장수)가 있다.

탁주인『백련막걸리』

넷째 과실주로 충남 논산시 양촌면의 감과 홍국으로 빚은 감 와인으로, 감의 탄닌이 식감을 자극하여 반주로 좋은 ‘추시’(논산 양촌)를 소개한다. 감과 홍국의 조화로 빛깔이 아름다워 기념일에 건배주로 어울린다. 또한, 장수의 오미자를 착즙, 발효, 숙성한 오미자와인과 담양대나무 숯으로 6번 여과해 밝고 깨끗한 주정을 첨가해 만든 알코올 농도 16.5%의 과실주. 성별, 나이에 상관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술인 ‘장수오미자주’(전북 장수)가 있다. 그 외 경기도 양평의 ‘허니와인’(경기 양평)은 직접 키운 벌에서 수확한 100% 순수 꿀을 숙성시켜 빚어낸 국내 최초의 벌꿀주이다. 꿀 향과 귤의 시트러스한 과실향이 느껴지며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과하지 않은 당도로 음식과 매칭하여 마시기 좋다.

 

그다음으로 ‘가족들이 함께 음미하기 좋은 술’로 첫째, 증류주로서 전통식품명인 이성우 장인이 찹쌀, 멥쌀, 솔잎, 국화, 진달래, 오미자 등의 약재를 넣어 장기간 저온 발효시킨 후 증류한 술인 ‘계룡백일주’(충남 공주)가 있다. 언더 락으로 음용하면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잘 올라온다. 또한, ‘이강주’(전북 전주)는 선조시대 때부터 상류사회에서 즐겨 마시던 고급 약소주로 전통식품 명인 9호 조정형 명인이 빚고 있다. 조선 3대 명주로 손꼽히기도 한다. 배와 생강이 들어가 상큼하고 고기 등 푸짐한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

둘째, 탁주로 문경 특산물인 오미자가 들어간 ‘오미자 막걸리’는 경쾌한 탄산감이 식욕을 돋우고 음식 맛의 풍미를 상승시켜 준다. 복합적인 맛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 받는 막걸리로 분홍빛 컬러가 매력이며 와인 잔에 따라서 마시면 가족 상차림을 화사하게 연출할 수 있다. 또한, 청와대 만찬 술로 삼성 이건희 회장의 신년 하례술 등으로 입소문이 난 막걸리인 ‘백련막걸리’(충남 당진)가 있다. 당진산 해나루 햅쌀로 만들어 향과 풍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실주인『황진이』

셋째, 약주로 500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가양주인 ‘솔송주’(경남 함양)는 솔잎과 송순이 들어간 솔향이 가득한 술로 감칠맛이 일품이다.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또한, 해남 땅끝 마을 참냉이로 빚은 ‘냉이술’(경기 포천)이 있다. 봄에만 한시적으로 맛 볼 수 있는 세시주로 부드러운 분홍 빛깔에 알싸한 맛과 향긋한 봄 냉이의 조화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넷째. 과실주로 질 좋은 사과만을 100% 사용해 만든 와인으로 당도와 산도가 균형을 잘 이루고, 사과가 주는 상큼한 향이 매력적인 술인 ‘추사’(충남 예산)가 있다. 식후에 디저트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또한, 오미자와 산수유로 만든 술로 부드럽고 상큼한 맛, 다채로운 과실 향을 느낄 수 있는 ‘황진이주’(전북 남원)가 있다. 청량감 또한 풍부해 남녀 모두 즐겨 찾는 술이다. 이번 취임식 만찬에 전국 8도의 명주들이 싱그런 5월의 실록처럼 희망찬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새 출발에 축배로 쓰였음은 물론이다.

*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아름다운 귀향」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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