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술병』
“이게 나라냐?” 한탄만 나오는 호국의 유월
육정균(시인/부동산학박사)
유월은 호국영령의 달이다. 나라가 경각에 달려 있을 때 목숨을 바쳐 조국을 지키신 호국영령들께 바치는 술을 음미해보려는데, “이게 나라냐?”는 자조와 한탄이 있어 안타깝다.
먼저 유월의 호국영령들께 드릴 민속주를 간추려 보면 첫째, 대한민국 대통령령의 민속주 제1호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산성 토산주(山城 土産酒)가 있다. 주종은 탁주, 도수는 8도, 소재지는 부산 금정, 주원료는 멥쌀, 누룩이다.
평지보다 기온이 4도 정도 낮아 여름휴식처로 이름난 부산 금정산성마을에 들어서면, 등산객 등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붙잡는 독특한 향취가 있는 술로 “항우장사도 세 주전자 비우는 이 없다”는 산성토속주(일명 산성막걸리)이다. 누룩 질이 전국 으뜸이며 태백산맥 남쪽 끝자락 금정산 해발 400m에서 빚기 때문에 은은한 향과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등산로 나무 그늘 여기저기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로 도토리묵과 파전 등을 곁들이면 술에 취하고 경치에 취해 자연을 한껏 만끽하게 된다.
둘째, 1979년 7월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된 한산 소곡주(韓山 素穀酒)가 있다. 주종은 약주, 도수는 18도, 소재지는 충남 서천, 주원료는 멥쌀, 찹쌀, 엿기름이다. 충남 한산면에서 생산되는 술로 1,500여 년의 전통이 있다. 맛과 향이 뛰어나 한번 맛을 보면 자리를 뜰 수 없다 하여 일명 ‘앉은뱅이술’이라 한다. 전해오기로 “백제 멸망 후 유민들이 주류성에서 나라를 잃은 슬픔을 달래기 위해 소곡주를 빚어 마셨다” 하며, 조선시대 과거 길에 선비가 한산지방 주막에서 소곡주의 맛과 향에 사로잡혀 한두 잔 마시다가 과거 날짜를 넘겼다는 일화도 있다. 맛도 감미롭고 나라를 생각하는 의미도 깊어 권하고 싶다.
셋째, 경주 황금주(慶州 黃金酒)가 있다. 주종은 약주, 도수는 14도, 소재지는 경북 경주, 주원료는 멥쌀, 찹쌀, 국화이다. 신라 헌강왕 태평성대에 민가에서 황금주를 빚어 마셨다는 삼국사기의 기록과 같이 신라천년의 그윽한 맛과 향을 이어온 전통명주로서 독특한 황금빛의 향기가 은은하여 황금주라 불리는 국화주의 일종으로서 경주 토함산 줄기의 맑은 천연수로 빚어진 전통적 비법의 발효 민속명주이다. 현재의 황금주는 토함산의 깨끗한 천연수로 빚고 철저한 여과로 변질이 적고 장기보관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맛이 부드럽고 향기가 독특하여 애주가들에게 특히 사랑을 받는 민속전통주 중 가장 깨끗한 술로 정평이 나 있다.
넷째, 전북 죽력고(竹瀝膏)가 있다. 주종은 일반 증류주, 도수는 22도, 32도, 소재지는 전북 태인, 주원료는 멥쌀, 대나무진액(죽력)이다. 우리나라 3대 명주인 죽력고는 청죽을 잘게 쪼개 불에 넣고 구워 스며 나오는 진액을 소주에 넣고, 꿀과 생강즙을 넣어 끓는 물에다 중탕하여 조선 중기 이후에 제조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죽력고는 대나무가 많은 전라도 지방에서 빚은 약용주로서, 한방에서는 어린이가 풍으로 갑자기 말을 못할 때 구급약으로 사용되었는데, 생지황·계심·석장포를 넣어 제조하기도 하였다. 또한 매천 황현이 쓴 ‘오하기문(梧下記聞)’에는 “녹두장군 ‘전봉준’이 전북 순창 쌍치에서 일본군에 잡혀 흠씬 두들겨 맞고 만신창이로 서울로 압송될 때, 이 죽력고를 먹고 기운을 차렸다.”는 기록이 있다. 맛이 강렬하고 진하며 심장병이나 협심증 같은 성인병과 중풍에 좋고, 타박상을 입어 어혈이 생겼을 때도 좋다. 술(주,酒)과 약(고,膏)의 경계를 넘나드는 명주라 할 수 있다.
다섯째, 해남 진양주(海南 眞釀酒)가 있다. 주종은 약주, 도수는 16도, 소재지는 전남 해남, 주원료는 찹쌀, 누룩이다. 진양주(眞釀酒-진짜 술 같은 술)는 궁궐에서 임금이 마시던 어주였다. 조선 헌종때 퇴출된 최상궁에 의해, 어주의 궁중양조기술이 전남 영암군 덕진면의 장흥 임씨 문중으로 전수되어 약 20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누룩과 찹쌀로만 빚는 순곡주이기 때문에 비교적 순하고 특히 단맛이 약간 나고, 입술에 달라 붙는 듯한 술맛이 일품이다. 허나 원료가 찹쌀로 보관이 어려워, 양반들이 맛보는 귀한 술이었는데, 2004년 농림부가 주최한 한국전통식품 선발대회에서 ‘베스트 5’에 뽑혀 그 진가를 더욱 인정받게 되었다.
유월의 호국영령께 술 한 잔 올리며, 현재 자유 대한민국을 책임지는 윤석열 대통령 정부와 300명의 국회의원에게 한마디 묻고 싶다. 지금 실상을 알고 있는 많은 국민들이 “이게 나라냐?”라며 지난 2017년 대통령 선거 때부터 이번 6월 지방선거까지 사전선거의 컴퓨터조작을 통한 중앙선관위의 부정선거 실상에 대해 한탄하고 있는 울분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헌법 제1조 제2항에서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헌법 제24조에서 “모든 국민은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선거권을 가진다.”, 헌법 제41조 제1항에서 “국민이 국회의원을 선출”하고, 제67조 제1항에서 “대통령도 국민이 선출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도, 중앙선관위가 사전선거결과를 컴퓨터조작 등으로 특정 후보 득표율의 10%~20%를 빼내어 다른 경쟁후보에게 얹어주는 방식의 부정선거를 실행하여 다수의 국회의원이 선출되고, 대통령 선출에도 영향을 미쳐 국민의힘당 단체카톡방에 “대한민국의 주권은 선관위에 있고, 모든 권력은 선관위로부터 나온다.
국민주권은 휴지통으로~ 이게 나라가(냐)?”라는 한탄성 로고까지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대통령까지 선출된 후의 6월 1일 지방선거의 사전선거에서까지 부정선거가 자행된 결과가 선관위 데이터로 증명됨은 공병호박사의 유튜브로 바로 알 수 있다. 이제라도 대통령은 검찰권과 경찰권으로 부정선거를 엄정 수사한 후, 그 관련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 처벌할 책임이 있고, 300명의 국회의원은 스스로 선거법을 고쳐 부정선거로 악용되는 사전선거를 없애고, “당일투표 당일수개표”만으로 부정선거 없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만들 일이다.
*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 「아름다운 귀향」 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