銅으로 제작된 ‘동구네 증류기’ 전통주업계로부터 각광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증류기에 비해 술의 향미 뛰어나
‘동부산업’ 200-300ℓ 소․중․대형 증류기도 주문생산 제작
100% 국산화로 ‘동구네 증류기’를 생산하고 있는 동부산업(대표 이진구)이 이번에 대용량 증류기 생산에 박차를 가해 전통주업계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소줏고리를 현대화 한 것이 증류기인데 그동안 독일이나 프랑스 포루투칼,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 한 증류기를 사용해 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증류기 수요가 적어 개발에 미온적이었으나 최근 증류식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전통주 업계는 증류기 설치를 서두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증류기 취급업체들 상당수가 중국산 모델을 수입해서 판매하고 있지만 A/S문제부터 설치 등 업계 실정에 미흡한 점도 있어 주문 생산이 가능한 ‘동구네 증류기’를 찾는 업체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300ℓ 짜리 동(銅)증류기를 주문제작하여 설치한 문경주조의 김태환 실장은 “종전 스테인리스 증류기로 내린 소주 보다 술맛이 훨씬 부드럽고 순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면서 “가동 중 실수로 약간의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A/S를 쉽게 받을 수 있어 편하다”고
전했다.
최근 200ℓ 용량의 증류기 제작이 부쩍 많아지고 있다는 이 대표는 그동안 네 개의 특허를 받아놨다면서 특히 ‘동구네 증류기’는 증류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재활용할 수 있는 CIP( Clean-In-Place) 세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또 수입제품의 소형 증류기는 증기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증기가 새는 것 등을 방지하기 위해 테이프 등을 감아주기도 했지만 ‘동구네 증류기’는 특허 받은 패킹처리로 간단히 해결이 가능하다. 특히 소형 증류기에도 교반기(攪拌器)설치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는 죽을 쑬 때 잘 저어주어야만 눌어붙지 않는 원리와 같다.
특히 ‘동구네 증류기’ 가운데 진바스켓이 설치된 증류기는 다양한 첨가제를 넣어 자기가 원하는 향과 술맛을 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열을 가해 증류가 발생하면 이를 찬물로 식혀서 소주를 생산하는데 진도 홍주의 경우는 소주를 내릴 때 지초(芝草)를 통과시키는 방법이고 ‘동구네 증류기’에는 진바스켓을 설치하여 여기에 솔잎을 넣으면 솔향기가 소주에 배여 술맛과 향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이 대표는 최근 어느 양조장 대표도 다양한 술을 개발하는데 적합하다고 여러 개의 증류기를 구입해 갔다고 한다.
동부산업(031-764-8536)은 1983년 창립하여, 현재 경기도 광주시에 위치하고 있다. 그동안 증류기, 동증류기, 에센셜오일 추출기, 플로랄 워터 추출기를 전문적으로 제작 생산하고 있는 업체로 100% 국내제작으로 증류기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기존의 증류기는 상당부분 직화 방식이기 때문에 이른바 화덕 냄새가 나서 이 대표는 오랜 기간 연구 끝에 중탕방식을 개발하기에 이르렀고, 드디어 중탕증류기 개발에 성공했다.
동부산업이 개발에 성공한 동(銅, Copper) 중탕증류기의 장점으로는, ①동(Copper)은 다른 재질 예를 들어 스테인리스보다 산에 강하여 산이 많은 술에 유리하다.②발효 중에 생성되는 황화합물은(Sulfur Compound) 향미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되는데 동은 이를 제거하여 술의 향미를 더욱 좋게 한다.③과실을 원료로 하는 발효 술덧에는 인체에 해로운 에틸카바메이트(Ethyl Carbamate)가 포함되어있는데 동으로 증류시 에틸카바메이트를 제거해준다.④또한 동은 다른 재질보다 열전도율이 뛰어나서 에너지가 절약된다는 장점이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희석식 소주가 마치 우리의 술인 양 하고 있는데 이는 족보가 없는 술이다. 희석식 소주는 대형 주정업체에서 만든 주정에 물을 탄 값싼 소주다.
그동안 이런 희석식 소주가 소주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증류식 소주가 설자리를 잃고 있었지만 최근 젊은 층으로부터 우리 술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증류식 소주가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동안 증류식 소주는 화덕 냄새가 난다하여 이를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지만 이는 스테인리스 증류기에 막걸리를 넣고 끓이는 직화방식 때문일 수도 있었지만 동부산업이 제작하고 있는 ‘동구네증류기’는 중탕식으로 전혀 화덕 냄새가 나지 않는다.
세계적으로도 위스키나 코냑 같은 증류주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현장에서는 동 증류기가 아니면 좋은 증류주를 만들 수 없다는 인식이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 주류 전문가들의 경해다.
동 증류기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어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세계적인 술들은 동으로 만든 증류기를 쓰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스테인리스를 많이 쓰던 동양에서도 점차 동 증류기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다.
동부산업 이 대표는 증류식 술에서 화덕 냄새(탄 냄새)가 발생하지 않는 것에 중점을 두어 2014년 6월 중탕증류기의원리 및 장치 등을 자체 개발해 냈고, 발명특허까지 받은 상태다.
그러나 크기가 작은 5ℓ나 20ℓ 증류기는 가스레인지 등에서 증류를 할 수 있도록 직화방식을 택하고 있지만 30ℓ가 넘는 것은 중탕식으로 증류를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서는 전통주업계의 요청에 따라 200ℓ 300ℓ 용량의 증류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재 생산품목
품 명 | 용 량 | 증류방식 | 용 도 | 비 고 |
DB05 | 5ℓ | 직화 | 교육용, 애호가용 | 증류주 프랜차이즈업,
인테리어 소품 |
DB20 | 20ℓ | 직화 | 애호가용, 가게용 | 고급요식업(식당),
증류주판촉용으로 사용 |
DB30 | 30ℓ | 중탕 | 전문가용 | 전통주동호회 선호 |
DB60 | 60ℓ | 중탕, 다단식 | 전문가용,
고도주제조용 |
고도주제조가능,
제조용사용가능 |
DB150 | 150ℓ |
중탕
|
증류주제조장 | 중류주전문제조업체,
대량제조용 |
DB200 | 200ℓ | |||
DB300 | 300ℓ |
현재 동부산업이 생산하고 있는 ‘동구네 증류기’는 전통주를 빚는 증류주 제조공장은 물론 전통주 동호회, 일반 동호회, 애호들로부터 꾸준하게 주문을 받고 있다.
이제는 DIY(Do It Yourself)가 대세다. 술도 직접 빚어서 먹고 소주도 직접 내려서 마시는 것을 선호하는 세대가 많아 졌다.
이런 때 ‘동구네 증류기’는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막걸리를 빚어 마시다가 남으면 증류해서 소주를 내린다. 소주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할 뿐 아니라 숨 쉬는 옹기에 담아 숙성시키면 명주를 얻을 수도 있다.
지금껏 정통 증류식 소주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외면당했던 증류식 소주가 동부산업의 동증류기 생산으로 각광받기를 바란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