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전통주 평가사!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73)

 

우리에게 필요한 전통주 평가사!

 

 

이번호 주제를 무엇으로 할까 고민하던 중 “우리에게 필요한 전통주 평가사”로 주제를 정하고 난 후 보니 예전에 기고했던 글 중에 “우리에게는 전통주 평가사가 필요하다”라는 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글을 쓴 게 2010년 6월이니 벌써 4년의 시간이 흐른 듯하다. 그동안 우리 술 및 전통주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번호의 주제인 “전통주 평가사(가칭)”에 대한 발전은 크게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 작성했던 글에 최근에 변화된 내용을 추가하여 작성해 보려한다.

소믈리에(sommelier), 키키자케시(きき酒師), 마스터 블렌더(Master Blender)라는 단어들은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단어 일 것이다. 최근에는「소믈리에」라는 단어는 티 소믈리에, 워터 소믈리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맛을 평가하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지면서 사용되고 있다.

이들 중 가장 대중적인「소믈리에」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Sommelier는 “고객들에게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고 Serving해 주는 사람”을 말한다. 이밖에도 와인리스트를 작성하고, 와인의 구매와 저장을 담당한다. 또한 Serving하기 전 와인의 맛을 시음, 평가를 할 수 있다.[네이버, 음식백과]

하지만 개인적으로 와인에 있어 소믈리에들은 단순하게 와인만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소믈리에들은 와인을 소개하기 위해 와인만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와인의 가치를 만들고 그 가치를 소개 한다고 생각한다. 소믈리에들이 떼루아를 이야기 하면서 와인이 생산된 그 나라의 포도품종, 지리적 이야기, 기후, 그리고 와인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 등 넓게 보면 문화를 설명 하면서 와인을 판매 제품이 아닌 문화가 포함된 가치가 있는 제품으로 탈바꿈 시키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재 전통주는 전통주의 맛이나 문화 등을 전문적으로 이야기 해주는 단어가 없다. 한때 막걸리의 붐이 불변서 몇몇 기관에서 전통주의 맛과 서비스 등을 담당하는 사람에 대한 명칭을 부치고 사용을 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공감대를 얻어서 사용은 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은 「전통주 소믈리에」또는「막걸리 소믈리에」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지만 그 명칭이 과연 우리 현실에 맞는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표현이 외국인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다. 또한 이러한 명칭을 사용하는 곳이 우리의 전통주와는 거리가 떨어진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사용되는 있으며 그 시험의 방식도 사뭇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사물을 가리키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그 단어로 하여금 사람들의 머릿속에 그 사물에 대한 의미를 설명하고 정의를 내려준다. 일본은 자신들의 술을 이야기하기 위해 키키자케시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한 키키자케시라는 단어를 통해 우리는 일본 술이라는 의미를 자동적으로 사용하는데 우리가 소믈리에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면 어찌 보면 전통주에 와인과 비슷한 의미를 부여 한다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소믈리에를 대체할 만한 명칭이 없다. 몇몇 협회에서 이러한 문제점을 알고 새로운 명칭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공감대를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주 평가사(적당한 단어가 없어서 사용)가 만들어 져서 소믈리에나, 키키자케시처럼 전통주와 함께 우리 술의 문화를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외국인들이 전통주 평가사 자격증을 딴다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전통주가 해외에 소개 될 것이다.

전통주의 관심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주에 대한 지식이나 스토리에 대한 부분은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것이 많다. 이러한 시기에 전통주 평가사가 생겨난다면 전통주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이며 다양하고 좀 더 가치 있는 전통주가 만들어 질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우리나라 전통주 협회에서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제도를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

(경기도농업기술원 작물개발과 농식품 가공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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