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와인의 旗手 ‘德YOU’의 李在國 대표이사
마이클 잭슨도 인정한 머루와인, 마셔보고 “참 맛있다”
“맛이 뛰어난 ‘德YOU’의 머루와인은 건강에도 좋습니다”

지금처럼 교통이 발달하지 않던 시절 산악으로 둘러싸인 오지(奧地)는 외부와의 소통이 어려웠다. 때문에 순박한 시골 민심과 언어가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마련이다. 지역 면적의 82%가 산지인 전북 무주는 한 때 국어 학자들이 이곳을 찾아 언어연구를 할 정도였지만 통영대전고속도로가 뚫린 이후에는 천혜의 질 높은 관광지가 되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무주군은 서쪽으로 진안·장수, 북쪽으로 충남 금산·충북 영동, 동쪽으로 경북 김천시와 경남 거창군에 접하고 있어 각 지역의 언어가 혼재되어 있는 독특한 지역으로 언어학자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 했다.
1966년만 하더라도 상주인구가 7만 6천여 명에 달했는데 현재는 2만 3천여(4월)명으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덕유산국립공원이 있어 스키장을 비롯한 리조트, 무주구천동 같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은데다가 2008년에 오픈한 ‘머루와인동굴’이 있어 관광 인프라가 잘 발달한 지역으로 연간 5백여만명의 관광객이 무주를 찾는다.
특히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삼봉산(1,254m)에서 시작하여 대봉(1,300m)·덕유평전(1,480m)·중봉(1,594m)·무룡산(1,492m)·삿갓봉(1,410m)등 해발고도 1,300m 안팎의 봉우리들이 줄 지어 솟아 덕유산맥으로 이어진다. 德이 많고 너그러운 모산(母山)이라 하여 ‘덕유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무주에서 나고 자라 현재 무주에서 머루와인의 대가를 이루고 있는 ‘德YOU양조’의 李在國(63) 대표는 “무주는 한 마디로 현대인들 최고의 힐링여행지”라면서 “무주의 산들만 바라보아도 힐링이 된다”고 했다.
천혜의 자연이 그대로 숨 쉬고 있는 지역에서 재배 되고 있는 머루로 빚은 머루와인을 마시며 와인족욕을 하는 호사를 누려보자. 잠시나마 신선이 된 느낌이 들 것이다. 이런 것이 힐링이며 현대판 신선놀음이 아닐까.

“쓸데 없는 짓”이라고 냉대 하던 머루와인동굴이 대박
국내 양조업계에 오랫동안 몸담아 있는 사람들은 이재국 대표가 전통주업계 발전에 기여도가 많은 사람이란 것을 알고 있다.
이동필(李桐弼·78) 씨가 제61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2013.03~2016.09)으로 재직할 때 이재국 대표는 전통주관련법 개정에 일조했다. 이 법으로 전통주업계에 큰 도움을 주었다.
현재 덕유산 중턱에 위치한 머루와인동굴(양수발전소 공사로 생긴 동굴)이 생겨난 것도 이 대표가 추진 한 결과다.
이 대표는 양수발전 공사가 끝나고 방치되어 있던 동굴을 활용하자고 무주군당국에 건의했다. 그러나 돌아온 것은 “쓸데 없는 짓”이라는 냉소적인 회답뿐. 그러나 꾸준히 건의하여 2008년 머루와인동굴이 탄생하게 되었다. 결과는 대박.

현재 머루와인동굴에서 연간 판매되는 머루와인은 약 17억 원 정도. 무주의 6개 머루와이너리들이 운영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덕유양조가 머루로 와인을 만들어 처음 출시하던 1994년도만 해도 무주의 머루는 산에서 나는 산포도정도로 인식이 되었지 이를 재배하여 와인을 생산할 생각들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던 것이 이 대표가 고생고생 끝에 머루와인으로 소출을 올리자 이젠 너도나도 머루를 재배하여 와인 생산에 뛰어들었다. 현재 무주군에 머루와인을 생산하고 있는 업체가 6곳이나 된다.
남이 가보지 않던 길을 간다는 것은 개척정신이 없으면 모른다. 이 대표는 이 지역 특산품인 천마를 가지고 또 한 번 개척의 길을 열어갈 꿈을 키우고 있다.

각종 상 수상했지만 신청 5년 만에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
덕유양조에서 덕유는 ‘德YOU’라고 쓴다. 이는 ‘당신 덕분에’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 대표는 “고객의 마음을 전달하는 와이너리”의 핵심가치를 강조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했다.
덕유는 1994년 농림수산부로부터 전통가공식품 추천을 받아 머루와인을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출시한 머루와인 전문 와이너리다.

德YOU:당신덕분에
고객의 마음을 전달하는 와이너리 이 재 국 대표이사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대회 때 건배로 선정되면서 세간의 이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 때 마이클 잭슨이 무주 리조트 인수를 논의하기 위해 무주를 찾았다고 한다. 당시 김세웅 전 무주군수가 무주 특산품이라며 덕유양조의 머루와인을 건넸다. 마이클 잭슨은 마셔보곤 엄지척. “참 맛있다”고 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덕유 머루와인은 승승장구의 길을 걷게 된다. 1999년 전통식품분야에서 농림식품부장관상을 2003년에는 청와대 납품업체 선정, 2004년에는 국무총리상을 수상한다.
이어 2007년에는 신지식인 상을 수상 했다. 2012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는 특별상을 2017년에는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2020년에는 한국와인대상인 브론즈 상을 수상했다.
드디어 2021년 한국무형문화유산의 명인으로 선정되었다. 지난해에는 아시아와인트로피인 골드상을 지난봄에는 대한민국주류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난 4월 15일 5수만에 ‘찾아가는 양조장’에 선정되었다.


아이들 주전부리에서 머루와인으로 각광 받은 머루
얼핏 보면 머루와 포도나무는 비슷하게 생겼다. 머루는 동북아시아에 해당하는 한국, 중국, 일본 등지를 원산지로 둔 포도과의 덩굴식물과 그 열매다. 주로 산기슭과 산속에서 생장하는데, 한국의 경우 전국 산야의 높이 100~1650m에서 자라난다. 양지는 물론 음지에서도 잘 자라며 토양에 습기가 함유된 곳을 선호하여 배수가 잘되는 계곡 부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무주의 지형이나 토양은 머루가 자라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무주지역 토착민요인 ‘산이노래’에도 머루가 등장할 정도로 예로부터 무주에 머루가 많이 자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산에 오르면 머루가 흔하게 자라고 있고, 가을이 되면 결실을 맺는다. 흑자색에 지름 8mm 정도의 열매가 포도송이처럼 열린다. 주전부리가 부족하던 시절 시골 아이들에 있어 머루는 천혜의 간식거리였다.
특히 무주머루는 임산물 지리적표시 제20호에 등록되어 있을 정도로 고품질을 인증받았다.
무주머루는 당도가 높고 머루송이가 크고, 과피가 두꺼운 것이 특징이다.
머루는 예로부터 통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잎, 뿌리, 줄기, 열매를 말려 약재로도 활용하였으며, 흉년에는 구황식품으로도 활용되었다.
최근에 머루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레스베라트롤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어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며, 칼슘, 인, 비타민 C가 들어있어 면역력 개선, 골다공증과 골연화증 완화, 피부 개선 등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우리조상들 산머루로 머루주 담가 먹어
이재국 대표가 30여 년 전 머루로 와인을 빚어 어느 행사장에 들고 갔다고 했다.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 꿈에 부풀어 있던 이 대표는 좌절감을 맛볼 수밖에 없었다. 참관객들은 마셔보기는 커녕 머루와인에 눈길도 주지 않더라는 것이다.
이 대표는 “그 땐 참으로 실망이 컸었다”고 하면서 “그 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장족의 발전을 했다고 자부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공급량이 부족할 정도는 아니지만 전국에서 주문량이 쏟아져 들어올 때는 전 식구가 밤을 새며 작업을 할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유럽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포도와인을 마셔왔지만 우리 조상들은 산머루로 머루주를 담가 먹었다는 기록이 조선전기의 지리지인 세종실록지리지, 강원도지리지 편에 실려 있다.
조선 중기 실학자인 홍만선(1643~1715)의 산림경제 증류본초에는 머루주 담그는 법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을 정도였다고 하니 머루주는 한국의 민속주로도 오래전부터 이름을 알려온 전통주라는 사실이다.
특히 무주에서 재배되고 있는 머루는 백두대간의 하부 등줄기의 고랭지 지역으로 평균 해발고도가 900m로 일교차가 크고 서늘한 기온을 나타내고 있어 머루가 특히 잘 재배되는 지역으로 예부터 널리 알려져 왔다.

좋은 품질․전통․마음․힐링을 핵심가치로 와인 생산
현재 덕유양조(www.meoruwine.com)가 생산하고 있는 와인은 ▴좋은 품질▴전통▴마음▴힐링을 핵심가치로 삼고 와인을 생산한다.
이 대표는 “와인을 생산 한다는 것은 인내와의 싸움”이라고 했다. 덕유산의 신선한 공기와 좋은 토질에서 머루를 재배한다는 것 자체가 인내심이 없으면 불가능하다고 했다. 묘목을 심고 3년 이상을 기다려야 머루를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대표가 재배하고 있는 머루농장은 1만여 평인데 올해에 5천 평을 추가해서 농장을 확장했다고 한다.
현재 덕유와이너리가 위치한 지역은 아주 옛날부터 주고(酒庫)로 수꾸지 혹은 술고지라고 불리던 지역이다. 이는 조선시대, 마을과 군계를 이루는 장수군 계북면 원촌마을에 관원들의 숙소로 사용하던 완경원 있었는데 이곳을 찾는 관원이나 손님들을 대접하기 위한 술창고가 있어 주고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현재 덕유양조가 지난해 개설한 카페이름이 ‘술고지’인데 여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했다.
덕유양조가 출시하고 있는 와인은 수시로 업그레이드 하고 있어 그 주품을 다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대표적인 와인이 ▴무주구천동드라이▴무주구천동머루와인▴무주구천동스위트다. 와인 맛이야 각자 입맛에 따라 다르겠지만 드라이는 머루의 진한 바디감과 산미, 떫은 맛,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와인으로 머루 열매 자체의 맛이라고 보면 된다. 머루와인(미디엄)은 산미와 떫은맛을 줄이고, 머루의 진한 단맛을 증대시켜 한국인들의 입맛에 알맞은 머루와인이다. 스위트는 단맛을 최대로 증대시킨 달달함의 결정체로 와인 초보자들에게 강추 할 수 있는 와인이다.
덕유양조는 덕유산에 로열티를 많이 내야 할 것 같다. 상호도 그렇고, 와인 이름도 덕유산에서 차용한 것이 있다.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의 높이가 1,614m인 점과 그 위에 떠 있는 달을 감상 하며 마시라는 의미로 덕유산에 레드와인 ▴달1614DRY▴달1614SWEET와 화이트 와인▴해1614▴설1614 등이 있다.
머루와 포도를 블랜딩해서 만든 와인이 달1614DRY와 달1614SWEET다. 드라이는 깔끔하고 스위트는 달달하다.
‘해’는 청포도 중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품종인 ‘청수’를 이용해 와인으로 깊은 맛이 일품이고, ‘설’은 덕유산자락에서 자란 무주 사과를 이용해 만든 사과와인이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사과의 향이 좋다. 해는 포도가 익어가기 위해서는 해가 필요하고, 설은 덕유산에 내려 쌓이는 눈(雪)꽃이 아름다워 붙여진 주명이다.
덕유의 무주구천동머루와인 뚜껑은 코르크 마개가 아닌 버클형 밀폐 고리를 사용하여 만들어서 언제 어디서나 쉽게 개봉하고 보관할 수 있는 편리성 갖춘 것이 특징이다.

와인 족욕하며 와인 한잔 해보세요!
덕유양조장은 지난해부터 와인족욕장과 체험장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와인족욕은 피로를 풀어내고 와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마시기도 쉽지 않은 와인으로 족욕을 한다는 것은 호사스러운 일이겠지만 1만6천원(소금 족욕은 15,000원)으로 그동안 수고한 발(足)에게 감사표시를 한다는 것은 보람된 일이 아니겠는가. 와인 족욕은 18명 정도가 한꺼번에 할 수 있고, 창밖으로 펼쳐진 풍경이 아름답다. 덕유와이너리에는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공간(술고지 카페)이 잘 갖춰져 있다.
이 대표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곳의 특산품인 천마를 이용한 막걸리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했다. 벌써부터 그 술맛이 기다려진다.
<글․사진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