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하의 취중진담
세발낙지는 다리가 셋이다?
요즘 꼴 보기 싫은 놈들이 너무 많다. 거짓이 뻔⁓ 한데도 제가 옳다고 우기는 놈들, 나랏돈이 마치 제 쌈짓돈일줄 알고 뽑아 쓰고도 미안한 기색도 안 하는 놈들, 미국산 소고기 먹으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고 생 지랄을 떨고도 미국산 쇠고기 처먹는 놈들, 사드 설치하면 상주 참외는 다 곯아빠진다는 놈들이 두 눈 부릅뜨고 대명천지를 활보 하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울화가 치민다.
국민들 우롱하고 나라곳간 축낸 놈들을 쳐 죽여도 시원치 않은 마당에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그 놈들이 오히려 큰소리치며 살아가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소시민들은 쓴 쐬주잔에 위로를 삼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 슬프다.
2008년 광우병 사태 당시, 유모차까지 끌고 나와 ‘미친 소’ ‘뇌송송 구멍탁’ 등의 표현을 써가며 반정부 투쟁에 나섰던 일부 주부들, 방송국이나 선동에 앞장섰던 선동꾼들이 당시엔 “그런 줄 알고 그랬다. 지금 와 생각해 보니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반성문을 쓴 사람들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데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반성문은 고사하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진정 나라와 국민을 사랑해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한다면 일본까지 간 김에 “독도는 한국 땅”이니 넘보지 말라고 쏘아 붙이고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들은 정부의 발표나 전문가 집단들이 발표하고 있는 사실에 대해선 들으려고 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다.
광우병 사태 같은 ‘괴담 정치’가 먹혀 들어가니 또다시 가짜뉴스를 퍼뜨려 현 정권을 무너뜨려보자는 속셈은 아닐까.
과학자를 향해 ‘돌팔이’이라고 떠들어대는 그들 가운데 자식들이 혹 과학자는 없을까.
상주의 사드가 그렇고, 미국산 소고기가 그랬다. 모두 진실이 밝혀지고 있다. 진실 앞에서도 생떼를 쓰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올인 하고 있는 그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저렇게까지 해야 표를 얻을 수 있을까.
국민의 마음을 얻으려면 이솝이야기처럼 국민들 마음에 햇볕을 쫴야 한다. 그게 정답이다.
국민도 정부도 이젠 과거 당했던 광우병 같은 야당 전략에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은 괴담을 퍼뜨리는 정치가나 집단에 대해 진실이 밝혀지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법제정을 해야 한다.
주당들이 좋아하는 안주 가운데 낙지가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낙지를 잘 먹지 않는다. 이들은 낙지뿐만 아니라 비늘이 없는 생산은 잘 먹지 않는다. 이를테면 문어나 오징어 같은 생선은 동양인들은 좋아하지만 서양인들에게는 호감이 가지 않는 생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낙지는 가을 식재료 중 으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낙지의 영양가는 ‘뻘 속의 산삼’이라거나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예로부터 사람에게 좋은 보양식이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도 낙지는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고 하면서 “야윈 소에게 낙지 네댓 마리를 먹이면 금방 기력을 회복한다”고 적고 있다.
낙지는 낙지볶음이나 탕(연포탕), 회로 먹는데 최근에는 상당물량이 동남아에서 수입되는 모양이다.
국산 낙지와 수입낙지를 구분하는 방법은 탕탕이를 먹을 때 국산 낙지는 접시에서 잘 떨어지지 않고 수입품은 쉽게 떨어진다는 것이다. 어느 식당 주인이 알려준 팁이다.
술집에서 낙지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던 사람들이 실없는 수다로 시비가 붙었다.
한 친구가 탕탕이를 집어 들면서 “세발 낙지의 다리가 몇 개인 줄 알어?”
술잔을 들고 있던 친구가 “세발 낙지이니까 분명 다리가 셋이지”
말을 꺼낸 친구가 그것도 모르냐는 투로 핀잔을 줬다. 이 말을 듣고 있던 친구가 “다리가 세 개니까 세발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고 우겼다.
다른 친구가 세발낙지는 다리가 세 개가 아닌 가늘(細) 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했지만 다리가 셋이란 친구는 끝까지 ‘다리 셋’이 맞는다고 우겨댄다.
민간에서 연포탕은 삼복더위에도 원기 회복을 위해 먹는다. 그 중에서도 발이 가는 세발낙지를 최고로 쳤다.
오징어, 꼴뚜기, 한치 다리는 10개. 문어, 낙지, 쭈구미 다리는 8개이다. 세발나지니까 다리가 셋이라는 사람은 안주 먹기 전 낙지 다리부터 세어 보시길.
<삶과술 발행인 tinew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