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45! 아 멋진 10월의 어느 날에 터진 전쟁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출처 : 위키리크스한국(http://www.wikileaks-kr.org)

빈 술병

 

12345! 아 멋진 10월의 어느 날에 터진 전쟁

 

육정균 (시인/부동산학박사)

 

4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지구 온난화 현상으로 인해 봄과 가을은 짧고 여름과 겨울이 유난히 길어졌다. 그래서 봄도 그렇지만, 덥지도 춥지도 않으면서 모든 것이 풍성하고 아름다운 시월의 가을이 가장 아름답다. 더욱 이즈음 시월은 사랑하는 이들과 “10월의 멋진 어느 날에”를 들으며 여행을 다니고, 축제를 즐기며 삶을 만끽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계절이다.

 

이번에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으로 어린아이와 노인을 포함한 대규모 민간인의 살상을 당한 이스라엘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스라엘인들 7일(현지 시각) 새벽 이스라엘 동남부 네게브 사막의 음악 축제장에서 하마스 로켓포탄과 무장대원들의 무차별 총격을 받았다. 축제는 유대 명절 초막절(Sukkoth : Feast of Booths, Feast of Tabernacles)을 축하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와 이스라엘의 국경 근처에서 전날 오후 11시에 시작해 밤새 열린 야외 축제였다. 평화로운 축제 중인 이스라엘인들의 일상을 하마스가 짐승 이하로 무참히 짓밟은 것이다.

이스라엔 전통술 ‘아라크’

안타까운 마음에 이스라엘인들이 축제에서 즐기는 전통술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스라엘 전통술로는 ‘아라크’라고 불리는 쌀이나 보리로 만든 알코올음료가 있다. ‘아라크’는 주로 야채나 고기와 함께 마시기도 하지만, 보통은 따로 마시는 걸 선호한다. ‘아라크’의 특징 중 하나는, 마시기 전에 물을 더해주면 하얗게 변하는데, 그 이유는 물에 녹은 ‘에네미씨’라는 향신료 때문이다.

그리고 ‘아라크’는 전통적인 ‘고라’라는 유리컵으로 마시며, 물과 ‘아라크’를 섞는 ‘반’을 사용하는데, ‘반’은 유리나 스테인리스강(鋼/Stainless Steel)으로 만들어진다. 이스라엘에서는 ‘아라크’를 마실 때 복숭아나 포도, 사과 등 과일을 함께 먹는다. 또한, ‘아라크’는 종종 오일로 구운 빵이나 치킨, 새우 등‘메즈제’라는 간식과 함께 먹는다. 이스라엘 전통술 중에서는 ‘아라크’외에도 맛과 품질이 높기로 유명한 ‘와인’도 매우 중시된다. 또한, 이스라엘에서는 축제 등 술자리에서 ‘릭루드’라는 특별한 춤을 추기도 한다. ‘아라크’와 ‘와인’을 마시면서 사랑하는 애인, 친구, 가족들과 함께 ‘릭루드’를 추며 즐겁고 환상적인 삶의 한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
출처 : 위키리크스한국(http://www.wikileaks-kr.org)

이스라엘을 침공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에서 1987년 생성된 무장단체로 국회에서 반수 이상을 차지하는 정당이자 자체적으로 군사력을 가진 이스람주의 테러단체이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고 팔레스타인의 영토를 되찾는다”는 이념 하에 활동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어떠한 테러나 폭탄공격 등 수단을 가리지 않는 테러집단으로 유명하다. 하마스가 속한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과 영토 문제와 민족 문제로 2021년에도 군사 충돌을 한 적이 있다.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은 1948년 이스라엘이 독립하면서부터 계속 분쟁을 이어왔다.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상대로 ‘까삼’ 로켓을 이용한 공습과 아예 점령을 실행하여 지상전이 발생했다. 2014년 7월 가자 지구 분쟁 이후 9년 만에 발발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전면전이며,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충돌이다. 사실 기간 대비 이스라엘 사망자만 본다면 이미 4차 중동전쟁을 넘어섰다.

다만, 전쟁은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가자지구내 지상 작전이 팔레스타인들의 완전 강제이주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이웃인 이집트도 테러단체인 하마스를 처리하는 데 있어선 이스라엘에 협조적이긴 하나 가자 지구가 망하고 거기서 나올 수십~수백만 명의 난민을 다 떠안을 여력은 없기 때문이다. 가자 지구에 붙어있는 이집트는 현재 인구의 97%가 나일 강 주변에만 살아 인구 집중이 심각하고 피임을 꺼리는 문화 때문에 극심한 인구 과잉 문제를 겪고 있어 난민을 받을 여력도 없다. 나머지 시리아,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 등 다른 중동 국가에게도 역시 팔레스타인 난민은 잠재적 테러리스트일 뿐, 수용 불가한 난민이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파괴된 가자지구

지금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우려하고 있다. 이미 소련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전쟁 중이고, 이어서 중동에서 하마스의 무차별 공격에 이스라엘이 전쟁을 선포했다. 동남아에선 중국이 대만을 하나의 중국화로 무력 편입을 공언하고 있고, 북의 6.25 남침전쟁도 종전이 아닌 ‘휴전체제’이다. 핵무기와 38선의 방사정포 등 신구 무기에서 하마스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가공할 무력을 가진 북의 무차별적인 남침이 가장 걱정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크다. 특히,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로 군사분계선(MDL) 이남 60㎞까지 전투기 비행금지구역이 설정되는 등 사실상 ‘대한민국의 무장해제상태’에선 말로만의 평화가 너무나 취약하다. 실제 어떠한 남침에도 나라를 수호할 수 있는 국방전력과 체제의 극대화, 국민전체의 단결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아마 술 없이 맨 정신으로 살기 어려운 아름다운 가을이 아닐까?

* 육정균 : 충남 당진 出生, 2000년 작가넷 공모시 당선, 2002년 현대시문학 신인상(詩), 2004년 개인시집 「아름다운 귀향」 출간, 2005년 현대인 신인상(小說), 부동산학박사, (전) 국토교통부(39년 근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리국장(부이사관) 전 개인택시공제조합이사장, 단국대학교 부동산건설대학원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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