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우리 술 품평회서 대통령 상 받은 ‘이도42’

이도의 다양한 술들.

농업회사법인 조은술 세종 경기호․이승애 대표

 

지난 해 우리 술 품평회서 대통령 상 받은 ‘이도42’

상호부터 주명에 이르기까지 세종대왕의 맥이 흐른다

 

‘2024 대한민국 우리 술 대축제’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송미령(좌)장관으로부터 경기호 조은술세종 대표가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핫한 글이 우리나라 한글이다. 어떤 언어학자들은 앞으로 세계 공용어가 한글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학자들도 있다. 현재 유럽의 독일, 프랑스, 영국 같은 선진국에서 조차 한글을 배우기 위해 학원에 등록을 하려면 상당 기간 기다려야만 된다는 뉴스를 접할 때 마다 한국인으로 태어난 것이 뿌듯할 때가 많다.

이는 K-POP, K-푸드, 오징어게임 같은 영화가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경제 10대 강국, 방산수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여겨진다. 이런 한류 열풍 속에 한글이 한 가운데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세계인들에게 슈퍼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대왕이 세계인들에게 각광받을 것을 예상이라도 했던 것일까. 상호부터 주명(酒名)에 이르기까지 세종의 모든 것을 차용(借用)한 경기호 대표(조은술 세종)의 혜안(慧眼)이 놀랍다.

경기호 대표는 “술은 단순한 음료가 아닌 역사와 전통을 잇는 문화적 유산으로 승화시키는 매개체로 역할이 크다”고 역설 한다.

경기호 대표가 대통령상을 수상한 후 송미령 장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그래서 세종은 전통적인 주류 제조 방식을 기반으로 단순한 제품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를 알리는 상징적 존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특히나 ‘조은술 세종’의 주명 가운데 ‘이도’가 눈에 띤다. 이도(李祹)는 세종대왕의 본명이다.

경기호 대표는 “이도는 세종대왕의 이름인데 증류주를 개발하면서 맛을 보니까 42도가 가장 맛이 좋더라고요 그래서 ‘이도’라고 지었는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습니다.”

그 덕분인가 ‘이도’는 지난 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주관한 ‘2024년도 대한민국 우리 술 품평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항상 저희 조은술 세종과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세종대왕의 술로 평가 받고 있는 이도42’

지난 해 우리 술 품평회에서 대통령상을 차지한 농업회사법인 조은술 세종(대표:경기호)의 ‘이도42’는 충북 청주 지역에서 재배한 유기농 쌀을 원료로 제조한 증류주다.

특히 ‘이도42’는 100% 친환경 유기인증을 받은 원료만을 사용한다. 주병에 유기농 인증마크가 붙어 있는데 이 마크를 사용하려면 유기농 쌀과 누룩(입국)과 물 이외 어떤 재료를 썩어도 안 된다. 세종이 친환경 유기원료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경기호 대표는 “원가만 따지면 도저히 할 수 없는 노릇이지만 오직 좋은 술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뿐”이라고 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도 세종의 술을 찾고 있다. 현재 일본, 싱가포르, 대만, 미국 등 8개국에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세종은 자체 제품을 생산하고 여유가 생길 때는 OEM 방식의 술도 생산한다.

세종에서 생산 하는 증류주 가운데는 42도 외에 22도 25도 32도가 있다. 그런데 도수에 따라 주명이 붙는데 모두가 세종대왕과 연관이 있어 재미있다.

2024 대한민국 우리술축제에 참가한 세종부스를 찾은 송미령 장관을 맞이하고 있는 경기호 대표.

조은술 세종의 ‘이도22’는 세종대왕이 22세에 왕위에 즉위한 젊은 나이를 기념하며 개발한 술이다. 그래서 이도22는 술을 막 배우는 새내기들이 선호한다고 한다. 새로운 시작과 젊음의 패기(등용주)를 상징한다. 시중 희석식 소주보다 약간 높은 도수지만 젊은이들은 22도가 지니고 있는 깊은 뜻(세종대왕의 왕위 즉위)을 알고는 더욱 좋아한다고 했다.

‘이도25’는 한글반포(세종25년)의 역사적 의미를 담아 백성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술이다. 이 술은 한글과 무관치 않아 외국 관광객들에게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다. 경기호 대표는 이도25를 소통주로 표현한 술이라고 했다.

‘이도32’는 세종대왕의 32년 재위를 기념하기 위해 개발된 술이다. 세종대왕은 32년 동안 재위하면서 정치, 경제, 문화, 천문, 국방·농업·의학 등 여러 분야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 세종의 업적을 되새기고 지속적인 발전을 염원하는 의미를 담은 승승장구주라고 경기호 대표는 설명했다.

대통령상을 받을 만큼 높은 가치가 인정된 ‘이도42’는 세종대왕의 술로 평가 받고 있는 술이다. 세종대왕이 생전에 이루었던 모든 업적과 성취를 술 속에 담아낸 주품이다. 성군(聖君)으로서의 이미지를 표현하며, 도수의 깊이만큼 그의 철학과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이 술은 인생에서 최선을 다해 성과를 이루는 삶의 자세를 되새기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철학은 세종대왕의 애민 정신과 혁신적인 사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이도는 왕의 술이다. 우리술 축제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유기가공식품인증 마크 붙은 세종의 술

한국막걸리협회 창립 초창기부터 부회장직을 맡아왔던 경기호((65) 대표는 2년 전 한국막걸리협회 회장에 추대되었고, 지난 1월에 다시 추대되어 앞으로 2년간 한국막걸리 업계를 이끌어 간다.

동종업계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을 업계 발전에 투자해야 하는데 다행히도 경기호 대표의 부인 이승애 씨와 각자대표로 세종을 이끌어 가고 있다. 이승애 씨는 충청권에 알려진 시인이다. 충북 지역 각종 문학모임에 참가하여 시작활동을 벌리고 있다.

오늘날 세종이 이만큼 발전한데는 경기호 회장 못지않게 부인 이승애 대표의 과감한 제품개발과 영업력, 뛰어난 재무관리 능력이 뒷받침 된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농사 가운데 자식 농사가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인데 경 회장 부부는 두 아들이 모두 잘돼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장남 기동 씨(38)는 서울대 경제학부 재학 중 22세의 어린나이에 행정고시(재경직)에 합격, 기획재정부 사무관으로 근무하다가 현재는 법률가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은 태평양 법률법인에서 변호사로 근무한다.

차남인 기용 씨(36)도 서울대 자유전공학부(정치학·경제학 전공)를 졸업하여 사회에서 좋은 일자리를 잡아 출세 가도를 달릴 수 있었지만 경 회장이 가업을 물려 받아야 한다며 양조인의 길을 걷도록 했다.

경기호 대표는 “젊은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제품을 개발하려면 역시 젊은 사람들이 개발해야 한다”는 눈높이 경영 철학을 몸소 깨닫는 중이라고 했다.

현재 세종이 출하하고 있는 술은 우도땅콩을 비롯, 여수의 밤 등의 탁주와 증류식 소주 이도를 생산하고 있다.

이도의 다양한 술들.

이도42’ 대통령상 수상으로 조은술 세종의 가치 인정

경기호 대표는 제조 과정에서 전통적인 방식과 과학적인 기술을 융합하여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는 전통을 답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적 해석을 가미해야 지속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한다. 조은술 세종이 단순한 전통주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다리로 정의하기 위해선 술을 빚는 재료 선택부터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쌀은 일반미에 비해 값비싼 유기농 쌀을 고집한다. 유기농 쌀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농약이나 비료를 절대로 사용하지 않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이렇게 농사지은 쌀로 술을 빚으면 맛이 다르다고 했다.

세종의 모든 제품에 유기농 쌀을 사용하므로 지속 가능한 농업과 전통주의 미래를 동시에 지향한다. 경기호 대표는 농민들과의 계약 재배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동시에, 고품질의 원료를 확보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마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할 때의 어려움처럼 술을 빚어 이를 증류하고 1년을 숙성시켜 출하는 과정이 쉽지 않을 텐데 그는 전통의 계승으로 보다 좋은 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했다. 이런 결과물이 세인들의 입맛에 맞고 널리 알려져 한 해 술평가에서 최고봉에 오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대는 대목이다.

조은술세종의 양조장 건물.

경기호 대표 훈민정음 전통주 명장 인증

사단법인 훈민정음기념사업회(이사장 박재성)는 지난 2022년 2월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근간으로 경천 애민 활동을 실천해 오면서 전통주의 세계화를 추구하고 있는 경기호 대표에게 훈민정음 ‘전통주 명장’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훈민정음 명장제도는 훈민정음기념사업회가 훈민정음이 인류 문화유산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하고 훈민정음이라는 문자 보유국에 대한 자긍심과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문자로 인정받는 훈민정음의 효용성에 대한 국제적인 공감대를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제정된 인증제도로 국․내외 각계에서 추천을 받아 엄정한 심의 결과 훈민정음 명장으로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한편 세종은 2012년 충청북도 우수농특산물 품질인증마크를 획득했고, 2013년에는 전통주 유기가공식품 인증과 국제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획득했고 2014년 농촌융합산업 사업자인증을 획득했다.

경기호 대표는 본래 농민운동가로 젊어서부터 녹색혁명에 관심이 지대했다고 한다. 그는 “경제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보고 친환경에 신경을 써왔다. 세종이 유기농 쌀을 고집하는 것은 이 같은 농민운동의 뿌리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그동안 세종은 유기농 쌀로 술을 빚어왔는데 앞으로는 순수한 우리밀로 술을 빚어 곧 출시를 앞두고 있다.

김원하 기자 tinews@naver.com

 

‘조은술세종’ 이승애 각자대표

신춘문예 詩부문 <이끼의 날들>로 당선

 

조은술세종의 이승애 각자대표. 지난해 중부광역신문이 주관한 ‘제3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작품에 응모한 이승애 시인의 ‘이끼의 날들’이 당선돼 양조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중부광역신문이 주관한 ‘제3회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작품에 응모한 이승애(李承愛) 시인의 ‘이끼의 날들’이 당선돼 양조업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승애 시인은 현재 ‘조은술세종’의 대표(각자)이자 세종 경기호 대표의 부인이기도 하다.

중부광역신문의 신춘문예 작품응모에는 전국은 물론 해외에서 詩 부문에만 응모작이 1055편이나 접수 됐는데 이 가운데 이승애 시인이 <이끼의 날들>이 당선된 것이다.

 

“흩어진 뼈를 일으키는 건 습기입니다 수억 년 전 물에서 태어나/ 기댈 곳 찾아 뭍으로 온 우리는 태초의 냄새를 기억합니다.

음지는 우리의 몫이지요

음습한 골목길, 물에 젖은 하루가 절뚝이며 지나갑니다/ 언젠가 불렀던 곡조는 밟히고 또 밟혀도 살아납니다 노래가 아닌/ 그 한 소절을 흘리며 골목 끄트머리로 사라질 때 멀리서 바라본 혼자만의 은밀한 기억을 녹이면 어둡고 축축한 그늘 맛이 납니다.

 

막막함에도 내성이 생기는 걸까요

빛은 어차피 우리의 핏줄이 아니기에/ 더는 숨길 수 없는 조짐이 파랗게 피어오르면 하나가 됩니다. 눅눅하고 미끄러운 예감으로 같은 종족을 알아봅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분노는, 짓밟는 발목을 뿌리치거나 썩은 나무나/ 그늘진 바위를 덮기도 하지요 이때 우리의 피는 온통 뜨거운 녹색입니다.

한 사내가 끊어진 노래를 기타 하나에 담아두고 뒷것이 되었지요/ 잎과 줄기 구분 없이 바닥이나 틈을 붙잡고 납작한 숨을 쉽니다 피가/ 마르면, 끝내 사라질지라도”

 

이승애(李承愛) 시인은 지난 2019년 ‘술 익는 소리’로 14회 충북여성문학상을 수상하여 주류업계에 알려진 시인이다. 이 시인은 술익는 소리를 옹알이라고 했다.

이도와 술잔.

“옹알이가 시작되었다/ 입술이 두꺼운 큰 항아리마다/ 고두밥과 누룩이 섞여/ 옹알대기 시작했다.

-중략-왈강달강 끓어오르는 항아리에서/ 눈 떼지 못하던 시간의 빛깔/ 가로등이 밤새워 그 소릴 지키다 스러지고/ 별들도 창문을 끌어당겨 들여다보고/ 달빛은 제 몸도 섞자고 무작정 달려들고-중략-소리가 지나간 자리마다/ 제대로 삭힌 고요 한 동이/ 동그랗게 입을 연다”

 

설사 주당이 아니더라도 박목월의 ‘나그네’를 접하면 괜스레 술 한 잔 생각이 나는 것처럼 이승애 시인의 ‘술익는 소리’를 접해도 술 생각이 간절하기는 매 한가지다.

 

이승애 시인은 경북 청도가 고향이다. 어렸을 적부터 문학소녀를 꿈꾸며 자랐다고 했다. 경기호 대표와 만나면서 가정주부에 충실하여 두 아들을 서울대에 보낼 만큼 자식 농사에 온 힘을 바쳤다고 한다. 아이들이 성장하자 이번에는 양조장을 키우는데 일조하여 오늘날 세종이 번듯한 양조장으로 성장하는데 한 축을 담당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제야 겨우 글을 쓸 수 있는 시간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는 것이 시를 짓는 일입니다.”

그동안 이승애 시인은 ▴‘문학저널’ 신인상(2017), ▴충북여성문학상(2019), ▴청풍명월전국시조백일장(2020), ▴동서문학상(2022), ▴한국불교신문 신춘문예 동시(2023) 및 중부광역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2024)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둥근 방’(2022), ‘소쇄원을 거닐다’ (2023, 종로서적 베스트셀러 1위 선정)를 출간했다.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