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아줌마의 전통주 입문기 5편

미담아줌마의 전통주 입문기 5편

 

oo oo oo

그날의 기록을 몇 개 적어봅니다.

50여 년 동안 맞아온 눈인데….

홍천에 와서 맞는 눈입니다.

책에서 보면 소복소복 눈이 쌓인다고 하고, 밟으면 사박사박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윗집(산 밑의 첫 집)에 아침초대를 받아 맛있게 먹고 내려오는 길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소리가 들립니다.

‘눈 오는 소리가’

귀를 쫑긋 들어보니 사그락 사그락 내 발소리인가 걸음을 멈추고 가만 귀 기울여 들어봅니다.

눈이 오는 소리. 사아아, 쏴아아 그리고 사그락 사그락

아니~ 이 소리는 ‘빗소리’ ‘술 익는 소리’

마른 낙엽 위에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 사그락 사그락 하늘을 쳐다보니 싸락눈입니다.

도시에서 들어보지 못한 싸락눈 오는 소리 새롭습니다.

역시 술 익는 소리는 자연의 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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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ㄸㅗㅇ 강아지 동순이.

두껍고 튼튼한 팔다리에 반쯤 접혀 축 쳐진 두 귀. 눈알을 굴릴 때 마다 보이는 흰자위가 맹-하게 보이는 두 눈.

몸통이 누런 털 등위에 검은 털 조금, 다리와 목덜미에 흰털이 약간씩 두툼한 꼬리, 꼬리 끝에 검은 털 삐쭉~

이제 4개월 된 동순이는 몇 년째 기르는 일본산 개 ‘아끼다’보다 더 투실투실하고 힘도 좋고 곱슬곱슬 예쁜 털에 앙증맞고 애교 많은 푸들보다 더 붙임성 좋아 웬만해선 짖지도 않고 나름 영리해서 자기 귀여워해주고 챙겨주는 사람 알아볼 줄 알고 사랑받는 방법도 아는 ㄸㅗㅇ개 동순이.

외출하고 돌아오면 멍멍멍 짖는 대신에 넘어질 듯 구르듯이 달려 나와 묵직하게 앵겨오고 아침에 마당에 나가면 어느새 발밑에서 안절부절 겅중겅중 비벼대며 뛰어오르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동순아’하고 부르면 미친 듯이 나타나고, 멍청한 것 같아도 영리한 우리의 정다운 ㄸㅗㅇ개 ‘동순이’

수많은 멋진 외국산 개들이 저마다 개성과 능력을 뽐내고 있지만 나는 우리 ㄸㅗㅇ개 ‘동순이’를 더 깊이 보듬고 사랑합니다.

주~ 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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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공부합니다.

양조장을 내고 바로 ‘우리술 우리음식 협동조합 미담’, 방배동 매장을 운영하면서 술빚고 술 팔며 바빴는데 매장을 정리하고 나니 원활한 판매를 고민하게 되고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누구나 알고 모두가 실천하려고 노력하지만 잘 안 되는 것들….

수업내용 중 몇 가지 적어봅니다.

상품 판매 전략을 짤 때.

출시해 있는 나의 상품에 집착을 하면 기존상품에 맞추어, 기존의 상품 때문에 고객을 가르치려 든다.

고객이 상품을 처음 보았을 때.

내가 보이고자 하는 이미지를 그대로 읽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디자인, 포장, 마케팅이다.

하고자 하는 사업이나 계획하는 일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최종목표

▴사례공부 : 원리와 법칙을 알기위해 사례를 공부한다.

소비자를 오해한 2가지

유저 – 사용하는 사람

카스터 – 사는 사람

우리는 유저와 카스터를 혼돈합니다.

예를 들어 아동복일 경우

사는 사람 – 엄마 ⇒ 고객(카스터)

입는 사람 – 아기 ⇒ 유저

고객 ⇒ 냉정하다

유저 ⇒ 관대하다

소비자의 인식 속에서 내가 만든 상품이 인식되어야 한다.

먹자골목 상권 안에 커피전문점이 4개가 있습니다.

⓵, ⓶, ⓷, ⓸로 호칭한다면

⓵, ⓷ 커피 집은 위치도 나쁘지 않고 커피 맛도 좋아서 평범하게 운영하고 있지만 ⓶, ⓸ 커피 집은 위치도 좋지 않고 커피 맛도 그저 그렇지만 나름 경쟁력을 가지고 독특한 운영을 합니다.

⓶번 커피 집은 위치도 좋지 않고 커피 맛도 그저 그렇지만 이곳의 경쟁력은 ‘공간소비’입니다.

넓은 공간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공간 속에 머물면서 많은 친구보다 친한 친구와 편한 시간을 진하게 나눌 수 있고, 1인 테이블을 만들어 쉴 공간을 마련하고, 공간을 아기자기하게 소품활용을 해서 손님의 취향을 맞추고 따뜻함을 공감합니다.

⓸번 커피 집은 역시 ⓶번과 같지만 조금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어서 같은 ‘공간소비’를 하지만 조금 다릅니다.

공간 속에 머물며 친구들과 편히 쉬는 곳이지만 넓은 공간이라 시끄럽고 요란하고 활기 있게 움직이며 생각을 풀어나갈 수 있는 공간 주인한테 요구사항 혹은 인사나 아는 체를 잘하면 커피를 더 준다거나 활기찬 공간을 만들어 주면 빵이나 비스킷을 더 주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 합니다.

금기사항은 ‘조용히 앉아있는 것’입니다.

저는 공감이 많이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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