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술 콘텐츠를 다양화 하자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술 바로보기(108)

 

우리 술 콘텐츠를 다양화 하자

 

 

최근에 자신의 직업과는 무관하게 한 가지 주류에 대한 관심 또는 취미를 넘어서 일명 덕후(일본식 오타쿠의 한국식 표현)라 할 수 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전에는 마니아 정도에서 머물던 수준을 넘어서서 와인이나 맥주의 경우 이야기를 하다보면 엄청나게 다양한 술을 마셔보고 그러한 술들에 대한 역사 및 스토리 등 전문성을 가진 분들을 만날 수가 있다.

물론 우리 술도 기존에 비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맥주나 와인 그리고 가까이에 사케 보다는 앞에서 언급한 덕후라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아마도 이런 것은 우리 술이 마니아를 넘어서게 하는 무언가가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개인적으로 우리 술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술 자체가 가지는 콘텐츠가 풍부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아직 우리 술들은 엄청나게 많은 양조장과 함께 다양한 술들이 존재하고 있지만 콘텐츠의 다양성 측면이나 스토리 부분에서는 그 수가 매우 부족해 보인다. 최근에 몇몇 분들이 노력해서 전통주에 대해서 다양한 주제별 기사나 동영상들이 제작하고 있어서 콘텐츠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많은 부분에서 절대량이 부족 하다고 보며 이후에 언급하는 것들은 개인보다는 공적인 곳에서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

최근 맥주 시음회에 갔다가 맥주 스타일 맵이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 그러한 맵이 있다는 것과 와인에서도 유사한 맵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맥주 스타일 맵이 있는 이유는 맥주의 종류가 매우 많기에 이것을 세분화해서 보기 좋게 만들어서 소비자들의 구입 선택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을 듣고 순간 우리 술도 그 종류가 매우 많은데 우리는 저런 종류의 맵이 없을까에 대해서 반성을 하게 되었다.

사실 우리 술은 많은 부분에서 기초로 사용되어질 만한 내용들이 부족하다. 와인, 맥주에 그리고 사케에 있어 다양한 향기에 대한 표현을 한 아로마 휠이 우리 술에는 없다. 물론 그러한 시도를 하기 위해 많은 곳에서 노력했지만 그것이 정말로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어지는 것을 보지 못했다. 또한 흔한 막걸리 지도도 전국의 모든 양조장들을 표시한곳이 없다(현재 나온 지도들은 일부 양조장들만 표시되어 있다).

우리 술 관련 협회에서 회원사들의 대표되는 술들을 다 정리해서 막걸리/약주와 관련된 리 술 스타일 지도를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전국에 어떠한 막걸리 들이 있고 그 막걸리들은 어떠한 맛이 있어서 그것들을 하나의 종이에 표현을 할 수 있는지를 시작해 보았으면 한다. 또한 우리 술 아로마 휠 같이 사람들에게 다양한 이야기 꺼리를 만들 수 있는 기초 자료들도 협회에서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특히, 전국의 양조장을 지도에 표시를 해서 사람들이 쉽게 우리 양조장 위치를 알아볼 수 있게 해주었으면 한다.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인터넷 지도를 잘만 이용하면 아주 손쉽게 양조장들의 위치를 표시할 수 있고 그것을 양조장 홈페이지와 연결을 한다면 좀 더 훌륭한 지도로의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술 관련 협회들은 큰 행사만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것도 좋지만 이러한 기초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하다못해 우리 술과 관련되어 SNS를 활발히 하는 협회도 잘 보지를 못한 듯하다. 우리 술이 발전해 나가야 하는 부분들에 있어서는 작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서 큰 그림으로 발전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술의 콘텐츠가 부족하면 장기적으로 우리 술의 발전 없이 구태한 내용을 지속해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콘텐츠는 시대에 따라 계속적으로 변할 수 있는 것이지만 앞에서 언급한 것 외에 아주 작은 우리 술 콘텐츠들이 모여야만 우리 술의 다양함을 채워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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