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잔 잡는 손을 보면 성격이 보인다

南台祐 교수의 특별기고

 

술잔 잡는 손을 보면 성격이 보인다

 

 

한잔하는 바(bar)와 같은 술집에는 별별 성격의 사람들이 드나든다. 술을 마시는 사람의 형태는 각양각색이다. 우선 잔으로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병으로 마시는 사람이 있다. 또 홀짝홀짝거리며 마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들이키는 사람이 있다.

또 술잔을 잡는 모습도 다 다르다. 느슨하게 잡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마치 뺏기지 않으려는 듯이 단단히 잡는 사람이 있다. 우아하게 마시면서도 주위에 시선을 던진다. 잔을 잡는 손가락 사이사이도 다르다. 당신은 어떻게 술잔을 잡는가? 또한 어떤 성격이라고 생각하는가?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The Daily Telegraph)>는 2009년 5월 29일자 인터넷판 뉴스에서 ‘The way you hold your drink reveals key personality traits, claim psychologists.’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술잔을 잡은 손의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런던 킹스 칼리지(King’s College, London) 심리학과 글렌 윌슨(Glenn Wilson) 교수의 연구결과를 인용한 이 신문은 “술 마시는 행태와 술잔을 잡는 법에 따라 그 사람의 성격이 드러난다”며, “그러한 성격을 잘 파악하면 접근해도 될 사람인지, 아니면 접근했다가 퇴짜를 맞을 수 있는지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접근의 대상자는 ‘주색’이이고, 또 술집이니 당연히 이성을 가리킨다. 윌슨 교수는 5월 한 달간 ‘워크어바우트(Walkabout)’라는 체인바(chain bar)에 들린 애주가 500명을 유심히 관찰했다.

관찰한 결과를 유형별로 분류하였는데,이들을 ①유혹형(TheFlirt),② 가십형(The Gossip), ③엔조이형(TheFun-Lover),④외톨이형(TheWallflower),⑤얼음공주형(The Ice-queen), ⑥플레이보이형(The Playboy), ⑦허세형(The Jack the Lad), 그리고 ⑧거만형(The

Browbeater) 등 8가지 스타일로 구분했다.

 

① ‘유혹형’은 대부분 여성이다. 손가락을 벌려 술잔을 우아하게 잡고 유혹하는 몸짓을 보낸다. 술을 홀짝홀짝 조금씩 마시면서 눈치 채지 않게 주위를 관찰한다. 술잔의 가장자리를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리는가 하면 손가락을 술에 담갔다 빨아먹는 야한 행동을 한다. 이들은 잔을 우아하게 쥔 채 손가락들 사이를 벌린다. 때로는 줄이기도 하며 손가락 행동을 많이 한다. 그리고 술 마시면서 술잔 너머의 상대방에게 은근한 시선을 던지곤 한다. 비슷한 제스처를 보내면 쉽게 합석할 수 있다. 자나 조르단(Jana Jordan), 미국의 여성 사업가이자 모델, 배우, 가수, 패션 디자이너, 사교계 명사 페리스 힐튼(Paris Hilton), 미국 여배우 케이트 월쉬(Kate Walsh) 등이 이런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② ‘가십형’으로서 여성들끼리 모여 다른 사람을 들먹이며, 수다를 떨고 있다면 십중팔구 가십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와인 잔의 몸통 전체를 잡고 술을 마시며 잔을 잡은 손을 유별나게 많이 움직이다. 이들은 종종 주위를 둘러보며 시선을 끌려고 한다. 그러나 친구들과의 수다라는 철창에 갇혀 있기 때문에 빠져나올 수 없다. 아무리 잘생긴 남자라고 해도 합석할 꿈은 일직 포기하는 게 상책이다. 영국의 모델 겸 패션 디자이너 케이트 모스(Kate Moss), 영국 패션디자이너이자 영화배우 새디 프로스트(Sadie Frost) 등이 이런 형이다.

③ ‘엔조이형’이다. 이 형은 남녀 모두에게 나타난다. 사교적이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술자리에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이들은 잔보다 병째 들고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마신다. 가식 없이 그대로 웃으면서 접근하면 무리가 없어 합석이 쉽다. 그들은 ‘원샷’을 외치기도 한다. 그러나 특정 대상에게 너무 관심을 주면 눈총을 받는다. 영국 여가수 사라 하딩(Sarah Harding), 사커 AM 진행자 헬렌 챔버레인(Helen Chamberlain)이 이런 성격이다.

④ ‘외톨이형’이다. 유순한 성격으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형이다. 남한테 빼앗기라도 할까 두려워 술잔을 보호하듯 꽉 잡는다. 술잔을 완전히 비우는 법이 없다. ‘만약의 경우(for emergency)’를 위해서인지 한 모금씩은 꼭 남겨둔다. 때로 빨대를 이용해 마시는가 하면 빨대로 술을 휘젓기도 하는 특이한 버릇이 있다.

이런 사람은 소극적이지만 사회적 관계를 넓히고 싶어 한다. 그러나 경계심이 많다. 합석하고 싶으면 우선은 점잖게 다가가야 한다. 그리고 자신감을 북돋아주는 말이나 칭찬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시도가 어렵지만 합석에 성공할 확률은 크다. 현재 할리우드에서 손꼽히는 ‘대체 불가능한’ 배우 중스칼렛 요한슨(Scarlett Johanson), 미국의 세계적인 여배우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 등이 이런 부류라고 할 수 있다.

⑤ ‘얼음공주형’으로 차갑고 방어적인 유형으로 주로 여성들이 많다. 그러나 남자들도 꽤 있다. 작은 잔이나 와인 잔으로 술을 마시며 타인을 경계하듯 술잔을 항상 가슴 앞쪽에 둔다. 합석이 쉽지 않으며, 합석에 성공했다고 해도 별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없다. 금세기 최고의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David Beckham)의 아내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1990년대 후반 최고의 인기를 누린 여성 팝 그룹 스파이스 걸스(Spice Girls)의 멤버로 활약하며 틴 아이돌 스타의 지위를 누린 가수인 빅토리아 베컴(Victoria Beckham), 데브라 바(Debra Barr)가 이런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⑥ ‘플레이보이형’으로서 바람둥이들은 술을 마실 때도 성격이 나타난다. 이들은 보통 와인 잔이 아니라 기다란 잔을 선택해 성적인 암시를 한다. 적극적이며 자신감 넘치며 플레이보이 기질이 넘친다. 소유욕이 강하며 여성들에게 집적거리는 경향이 강하면서도 유순하게 행동한다. 영국의 코미디언, 배우, 칼럼니스트, 그리고 작가이자 각종 텔레비전과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 러셀 브랜드(Russell Brand)나 영국의 코미디언이자 배우 데이비드 윌리엄(David Williams)이 여기에 속한다.

⑦ ‘허세형’이다. 이들은 맥주나 사이다를 병째 마시며 자신만의 영역을 가능한 많이 차지하려 한다. 의자 뒤로 기대고 술병도 몸에서 최대한 먼 곳에 내려놓는다. 만약 이러한 사람들과 합석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받을 수 없다. 여성의 경우에는 샤르도네를 즐긴다. 사람들은 이런 타입과 합석한 당신도 ‘사이코’나 아주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해 거들떠보지도 않을 것이다. 또 아첨을 떨지 않으면 좋은 소리도 들을 수 없다. 가수 피터 안드레(Peter Andre), 영국 보수당 당수 데이비드 캐머론(Davis Cameron)이 여기에 속한다.

⑧ ‘거만형’이다. 주로 남성이 많으며 큰 잔이나 큰 병을 선호한다. 이들에게 술잔은 무기를 상징한다. 그래서 때로 술잔을 꽉 쥐고 술잔으로 위협하는 몸짓을 취하기도 한다. 이들은 조그마한 언쟁이라도 생기면 당장 적의를 보이며 싸울 준비를 한다. 또 친하기 위해 농담을 던졌는데도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전 영국 총리 고든 브라운(Gordon Brown)과 부총리 존 프레스콧(John Prescott) 등이 여기에 속한다. 다음 그림은 술잔 쥐는 손 모양으로 보는 주량이다.

*컷 출처:http://clien.net/cs2/bbs/board.php?bo_table=park&wr_id=51357458

* 글쓴이 남태우 교수

▴문학박사/중앙대학교 명예교수▴전남대 교수▴중앙대학교 도서관장▴중앙대학교 교무처장▴중앙대학교 문과대학장▴한국정보관리학회장▴한국도서관협회장▴대통령소속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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