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 살펴보기

이대형 연구원의 우리 술 바로보기 154

「2019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 살펴보기

매년 연말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주류시장 트렌드 보고서를 발간한다(다운 받을 곳:https://thesool.com/20200908_03/). 코로나 19로 인해 올해 주류시장의 변화 트렌드가 궁금하지만 본 보고서는 18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에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매년 주류시장 분석을 통해 전통주 및 주류시장의 큰 방향성을 알 수 있기에 생산자들이나 전통주 관련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 이 주류시장 트렌드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봄으로써 전통주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 보려 한다.

먼저 전체 주류 시장의 변화이다. ’18년 전체 주류 출고금액은 ’17년 대비 2,000억 정도가 감소한 약 9조원 규모이며, 2016년부터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이다. 이중에서 소주, 맥주가 계속해서 가장 큰 87%인 7조 5천억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탁주 시장 규모는 출고금액 기준 약 4,590억 원 규모로 ’17년 대비 130억 원 증가한 금액이다. 전통주 역시 상승을 하였는데 ’17년 대비 50억 정도가 상승한 456억 정도이다. 전체적인 주류 시장의 소비는 감소하고 있지만 탁주나 전통주의 소비는 조금씩 상승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주류 출고금액 추이 / 출처 – 2019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

다른 조사 결과들을 종합해 보면 술을 마시는 트렌드가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혼술, 홈술이라는 문화뿐만 아니라 회식을 하지 않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주류 소비가 감소하는 것이다. 다만 그 소비 감소 안에서도 몇몇 제품들은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바로 탁주와 전통주이다. 이러한 증가 폭은 아직은 작다. 하지만 시장의 흐름은 탁주와 전통주의 증가 추세를 보여준다. 전통주 주종별 출고금액도 증류식 소주를 빼고서는 다 증가한 것이 그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전통주 주종별 출고금액 추이(2014년 이후) / 출처 – 2019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

주류 소비 특성은 다음과 같다. 월간 음주률은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한 사람을 나타낸다. 2018년에는 남자 70.5%, 여자 51.2%로 2017년에 비해 남자는 3.5%p 감소하였고, 여자는 0.7%p 증가하였다. 전체적으로 술을 마시는 남자는 줄어드는 반면 술을 마시는 여자들은 증가한 것이다.

이것은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많아지고 특히, 소주 도수의 감소뿐만 아니라 많은 술들이 여성을 타깃으로 제품들을 생산하기 때문이다. 이 현상은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도수 술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남성들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저도수 술이 많아지는 것은 남성보다 새로운 소비층인 여성의 음수 소비 증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2005년 이후 월간 음주율 변화 / 출처 –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다음으로 월 평균 주종별 음주 비율과 최선호 주종이다. 월 평균 주종별 음용 비중은 맥주(36.9%)가 가장 높으며, 그 다음은 소주(32.9%), 전통주(20.1%), 수입 와인류(4.2%) 순이다.

맥주의 음주 비중이 많이 감소하였고 그 부분을 소주와 전통주가 차지하였다. 반면 마시는 양이나 빈도와 관계없이 가장 좋아하는 술은 맥주(42.5%)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어서 소주(24.9%), 전통주(17.8%), 수입와인류(5.4%) 등의 순이다. 최선호 주종의 경우 맥주와 소주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데 반해 전통주는 조금씩 증가를 하고 있다. 결국 소비자들의 전통주 구매 접근성이 증가한다면 전통주의 성장 가능성은 크다고 할 수 있다.

월 평균 주종별 음주 비중 및 최선호 주종 / 출처 – 2019 주류 시장 트렌드 보고서

전통주 안에서의 소비 행태를 살펴보았다. 최근 음용 전통주 비중은 막걸리가 54.4%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 과실주(23.0%), 청주/약주(12.9%), 증류식 소주(9.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18년 대비하여 과실주 음용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막걸리와 과실주는 18년 대비 증가하였으나 청주/약주와 증류식 소주/리큐르주는 감소하였다. 저도수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음용 전통주의 성별, 연령별 비교표를 보면 주종별로 막걸리는 50대 남성, 과실주는 20대 여성, 청주/약주는 30대 남성, 증류식 소주는 40대 남성에서 음용 전통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각각의 주종을 좋아하는 연령대와 성별이 다른 것을 조금 더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내가 만들 술의 맛과 함께 라벨이나 마케팅 등에 대한 연령 고민이 있어야 할 것이다.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해 2019 주류시장 트렌드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혼술과 홈술로 인한 주류 시장의 변화가 코로나 19 이후에 그대로 이어질 것인지도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그러기에 다음에는 전통주의 온라인 판매와 코로나19 이후 주류 소비 변화에 대해 보고서이 내용을 정리해 보려 한다.

이대형

이대형 박사의 우리 술 바로보기

이대형:경기도농업기술원 직물연구과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 한국술 연구를 하는 연구원

농산물 소비와 한국술 발전을 위한 연구를 하는 농업 연구사. 전통주 연구로 2015년 과학기술 진흥유공자 대통령 상 및 2016년 행정자치부 전통주의 달인 등을 수상 했다. 개발한 술들이 대통령상(산양삼 막걸리), 우리 술 품평회 대상 (허니와인, 산양삼 약주) 등을 수상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한국술 발전을 위한 칼럼을 쓰고 있다. 개인 홈페이지로

www.koreasool.net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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