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술 그리고 잡담(2)

◆ 주정꾼의 감각

몹시 취한 두 남자가, 하늘을 쳐다보며 토론을 하고 있다.

제1의 주정꾼, “지금은 아침이다. 그러니까 저기 떠오르는 건 해야.”

제2의 주정꾼, “천만의 말씀. 지금은 저녁이야. 그러니까 달이 뜨는 거야.”

그럴 즈음 제3의 주정꾼이 그 앞을 지나가자 두 사람의 주정꾼이 그 사람에게 물었다. “저기 떠오르는 게 해요. 달이요.”

제3의 주정꾼은 잠깐 생각하더니 이렇게 대답했다. “미안하지만 난 잘 모르겠소. 나는 이 지방에 온 지 겨우 사흘밖에 안됐는데 그걸 어찌 알겠소.”

 

◆ 술·담배도 안 하고서……

“금연을 하시지요” 하고 의사가 말했다.

“나는 원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오.”

“그거 잘되었군요. 그렇다면 커피를 그만 마셔야 돼요” 하고 의사가 말했다.

“나는 그것도 마시지 않소” 하자,

“위스키, 그렇지 당신은 위스키를 그만 두어야 되겠소.” 하니,

“그러나 나는 위스키를 전혀 마시지를 않지요”했다.

이에 의사는 “도대체 당신은 무얼 한단 말이오. 하고 소리쳤다. 그런 아무 것도 없이 도대체 무얼 내게 고쳐 달란 말이오.”

 

◆ 공처가

공처가 셋이 술집에서 신세타령을 늘어놓았다.

“우리 집 여편네는 지긋지긋하게 귀찮게 굴거든.”

“우리 집 마누라도 마찬가지야, 이거 견딜 수가 있어야지. 이제부터 번 돈을 빼앗기지 말도록 하자구.”

그런데 마침 세 명의 아내가 덤벼들었다. 혼비백산한 남편들은 모두 뿔뿔이 도망쳤는데 한 사람은 끄떡 없이 버티고 있었다.

숨어서 술집 안을 들여다 본 두 남자는, “저 친구는 담력이 대단해, 저것이 진짜 사나이라는 거야!” 하고 감탄하면서 아내들이 철수한 술집으로 되돌아왔다.

“자네야 말로 훌륭한 사나이일세, 우리 선생님이야.” 그런데 가까이 가보니 그는 그만 쇼크로 숨을 쉬지 않고 있었다.

 

◆ 두 술꾼의 노출담

돈이 다 떨어지고 오직 마누라 부탁으로 산 쏘세지가 A에게 하나 있을 뿐이었는데 B가 그것을 보고 묘안을 생각해냈다. 술집에 들어가 백포도주를 주문해 병째 단숨에 마시고는 바지 단추를 슬그머니 풀어 그곳에 넣어 두었던 쏘세지를 여급 앞에 내놓았다.

놀란 여급이 아우성을 쳤고 바의 주인이 쫓아나와 이들을 밖으로 끌어내 버렸다. 그렇게 일곱 집을 돌아 나왔는데, 다음 집을 들어갈 때 A가 “자네만 그걸 쓰게 해서 미안하네, 이젠 내가 할 테니 그 쏘세지를 이리 내놓게!” 했다.

이에 B는 “쏘세지라고? 그건 벌써 없어졌어. 두 번짼가 세 번째 집에서 야단법석을 했을 때 말야.”

“그럼, 그 후에 바에선 무엇을 내 보였나?”

“진짜 그것을 내보였지. 덕분에 더욱 효과가 있는 셈이었지.”

 

◆ 여자가 혼자……

세 사람의 세일즈맨이 바에서 만났는데, 얘기가 여성에 미치게 되었다. “난 알코올 세일즈를 하지만 여자가 혼자 마시고 있는 것만큼 살풍경한 것도 없더군” 하고 제1남자가 말했다.

“나는 식료품 세일즈를 하지만 여자가 혼자 식사를 하고 있는 것만큼 살풍경한 것도 없더군”하고 제2남자가 말했다.

세 번째 남자는 얌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는 침대 세일즈맨이었다.

 

◆ 엉뚱한 곳에다

유리가 깨진 곳에서 엉덩방아를 찧어 엉덩이를 다치고 집을 경우 찾아든 술꾼이, 곤드라져 깊이 잠든 시끄러운 마누라가 깰까봐 조심스럽게 욕탕으로 찾아가 반창고를 더듬어 다친 엉덩이에 붙였다. 다음날 아침,

“바지 버려놓은 것 미안해, 용서해 줘, 엉덩이에 심한 부상을 입어 어젯밤 대충 치료하고 잤어.”

“아 그랬군요. 이제야 알겠어요. 엉덩이를 만져봐요. 반창고를 붙였어요? 거울에다 반창고를 붙였으니 나을 리 있어요?”

 

◆ 술 두 병

영국의 한 신사가 아들을 데리고 술집에 가서 설교를 늘어놓았다.

“얘야, 술이라는 것은 즐길만한 것이지만 도를 넘으면 안 되지. 저쪽 테이블의 신사를 좀 봐라, 토마토 같이 얼굴이 벌겋게 되어 숨이 차 있지 않니. 저렇게 되면 여기 있는 술 두병이 네 병으로 보이지.”

그리고 아들이 말했다.

“아버지, 지금 이 테이블에는 술이 한 병밖에 없는데요.”

 

◆ 늦도록 마시는 이유

자정이 지나 제1의 취객이, “여보시오, 이렇게 늦도록 술을 마시고 다니면 부인한테 혼나지 않소” 하고 물었다.

제2의 취객이 “내겐 그런 걱정이 없소, 나는 아내 같은 귀찮은 존재는 가지고 있지 않소”라고 대답했다.

제1의 취객은 그 말을 듣고 한참 생각하더니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아내가 없다면서 당신이 밤늦도록 싸질러 다니는 이유가 뭐요.”

 

◆ 주정꾼 父子

아버지가 아들에게 “임마 네놈의 머리는 둘이로구나, 네까짓 것 한 테는 이 집을 물려줄 수 없어” 하고 호통을 쳤다.

아들 역시 어지간히 취했던지,

“물려받지 않을 거예요. 이렇게 빙글빙글 도는 집을 어디다 쓰겠어요”했다.

 

◆ 수술 후엔

어려운 수술을 마친 의사가 환자에게 몇 가지 주의를 주었다.

“3개월간은 금주, 금연,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시오…….”

“그럼 섹스는 어떡하죠?”

“그것도 조심해야지요, 절대로 흥분해서는 못씁니다. 그러니 상대는 부인으로 한정하세요.”

 

◆ 질이 다르다

“여보게, 자넨 결혼하고 나서도 여전히 마시네 그려.”

“음 결혼 전엔 즐거워 마셨고, 지금은 홧김에…….”

 

◆ 시음회

포도주 품평회를 하는데, 이것저것 마셔보며 기분이 딸딸해질 무렵 누구도 특징을 가릴 수 없는 것이 나왔다.

그래서 술의 도사한테 그것을 가지고 갔다. 그는 냄새를 맡고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천천히 고개를 끄떡였다.

“맛도 아무 것도 없군. 자네 마누라와 키스한 것 같아.”

 

LEAVE A REPLY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