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기(경제학박사/보건학석사)
한국주류산업협회 연구본부장
술을 적당히 마시는 경우에는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폐질환, 성기능, 그리고 치매 관절염 등에 까지 유익성이 있다는 과학적 연구에서 순기능이 입증되고 있다. 더욱이 일반 사망의 원인도 줄인다는 연구도 나오고 있다. 왜 사람들은 술의 순기능은 말하지 않고, 역기능부터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과학보다 문화적 속성이 아닌가 한다.
세계적으로 술 관련 문제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는 거부할 수 없는 사실이다. 알코올이 원인이 된 사망률과 관련된 장애에 의한 생명손실년수가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과․폭음자의 경우 부상, 폭행, 자살, 중독, 특정암, 간경변, 뇌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술에 역시능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누구도 술의 문제를 부정하지 않을 뿐 더러 술로 인해 발생한 사고, 질병 등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 한다. 술을 마셨을 때 건강에 유익했던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는데 그 이유는 잘 알리지 않고, 알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알코올의 편익에 대한 연구결과가 전세계적으로 나오고 있어도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지않은 것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부정의 홍보에 더 능숙하거나 부정적인 결과를 자랑하는 데 익숙하다. 개인도 마찬가지이고, 언론은 더 심한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언론에서 술문제를 지나치게 다루는 경우도 있다. 이는 다른 사회문제를 다룰 지면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오므로, 그 문제를 은폐하려는 의도가 아닌가하는 의심이 갈 정도이기도 한다.
술은 인류사적으로 사회의 일상에서 사라진 적이 없다. 아주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탈의 시간에 술이 있어왔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순기능이 있었다. 그래서 독재자들은 독재의 시간에 술마시는 카페를 폐쇄하기도 했다. 제천행사에서 신과 소통하는 수단이 술이었음을 모를 리 없다. 술로 봉급을 주는 시대도 있었다. 유전학의 역사를 관찰해보면 인류의 술이 인류를 강건하게 하는데 기여했다고 보는 것이 더 옳을 수 있다.
술의 문화적 사회적 순기능을 모르는 이들은 사실 없다. 그렇기 때문에 술이 전시대에 빠짐없이 존재해왔고,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음료로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커피가 나타났을 때 잠시 그 위치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요지부동 수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알코올음료인 술이다. 현명한 인류는 이제 저도주의 유행을 통해 건강도 챙기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차제에 알코올의 과학적 긍정성에 대한 연구결과들을 조사해서 공유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과학적 자료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그 자료를 모으는 작업은 대체로 무관심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 결과들이 적당한 음주를 했을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적정음주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음주문화상황 속에서는 더욱이 그렇다. 그렇다 하더라도 적당히 마시고 건강하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폭음이나 과음을 일상화해서 건강을 상하는 사람들 보다 훨씬 많다. 그것이 술의 존재이유이기도 했고, 아무도 그 사실을 생각지 않을 뿐이다.
술의 편익에 대한 연구결과들은 우리들에게 술에 관해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게 한다. 조사결과 특히 술의 주요성분인 알코올이 암, 심혈관질환, 당뇨병, 류마티스, 뇌출혈, 치매, 대사증후군, 폐질환 등 신체에 미치는 다양한 질병에 대해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밝혀졌다. 그 결과를 정리해서 밝힌다.
Ⅰ. 조사자료 목록
이 자료는 국내와 해외의 관련 학술논문 및 주요연구기관의 연구자료를 중심으로 정리한 것이다. 즉, 이 조사는 알코올의 신체적 및 정신적 차원의 편익과 관련된 국내․외 문헌조사를 2010년 한해를 조사기간으로 잡고 1년 내내 찾아 정히한 것이다. 최종 48개 국내․외 학회 및 관련기관의 자료를 모은 후 선별하여 선택한 103편의 자료를 바탕으로 하였다.
특히 해외자료는 보스턴대학에서 알코올과 약물과 관련된 정책, 예방, 치료 등의 전세계 자료를 모아 웹공간에서 JOIN Together라는 매체를 통해 발간하고 있다. 그 자료 중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간에 발표한 내용을 모아 수록한 것이므로 대체로 최근의 정보를 사용한 것이다.
Ⅱ. 적정음주의 편익
먼저 알코올과 몸과의 관계에서 전체상을 보자. 즉, 조사된 편익은 알코올과 식도, 신장, 간, 관상동맥질환, 폐, 뇌, 치매, 골다공증, 당뇨병, 당뇨병, 염증, 단백질염, 대사증후군, 다양한 류마티스 관절염, 성생활, 비만 등이다. 대단히 많다. 이는 일반인들의 예상보다 적당한 음주의 편익이 다양한 질환에 걸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신체적인 것 이외에 심리적 편익 주목할 만하다.
∎ 먼저 적당한 알코올 음용이 식도에 미치는 편익이다. 즉, 약한 술을 마시거나 적게 마실 경우 역류성 식도염이 적게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면 위산이 식도로 올라와 자극하여 식도 아래 쪽 내벽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관찰한 결과 와인을 마시는 사람에게서 이 증상이 적게 나타났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소량의 알코올을 마신 적정음주는 오히려 염증의 활성화를 억제시켰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찍 청소년기에 술을 마시기 시작한 사람들은 역류성 식도염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 또한 와인의 섭취가 식도질환의 위험을 낮추어 준다는 연구도 있었다. 교육수준과 경제적 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와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술 문제에 덜 노출되고 있었다.그렇다고 교육수준이 낮거나 경제적 수준이 나쁜 사람들에게 건강을 주고자 수입와인을 낮추려는 정책은 이해하기 어렵다.
∎ 알코올과 암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고 있다. 많은 경우 보건당국에서 알코올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이라고 홍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알코올과 암에 대해 보건당국이 전국적인 홍보를 단행하였다. 그 때 일부인사들은 ‘과연 암과의 관계가 그렇게 밀접하다고 주장하는 홍보가 설득력이 있을 것인가’ 의문을 제기했었다.
조사결과 알코올이 발암의 효과를 증가시켰지만 발암물질 자체는 아니라는 연구가 있다. 즉, 알코올이 암 자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고 발암효과를 증가시키는 역할은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더욱이 문제는 과음이지 적당한 음주를 할 경우에는 오히려 과음에 비해 구강과 인두암을 대폭 줄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즉 과음은 구강과 인두에 암을 증폭시킬 확률이 7배나 되지만 적당한 음주를 하면 약 2배 이상으로 줄어들더라는 것이었다.
∎ 적당한 량의 알코올은 신장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결과 월 620g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이 술을 마시지 않는 사람에 비해 신장암의 발생위험이 현저하게, 그리고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감소했다는 것이었다. 과음은 물론 문제가 클 것이지만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술을 적당하게 마시는 경우 신장암의 발생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620g은 대체로 계산하면 한잔을 9-10g으로 볼수 있으므로 하루 2잔-3잔 정도를 마시는 음주량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 결과를 술이 일반적으로 암에 좋다는 연구결과로 해석하지는 말기 바란다. 신장에 도움이 되고 다른 장기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 적당한 알코올은 간의 염증 활성화를 약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적당한 음주가 간에 편익이 있다는 것을 입증시킨 것 까지는 아니다. 그러므로 한 두잔 마시는 것이 염증이 커지는 것을 늦추기는 하지만 적정한 음주를 하는 것이 간에 좋다고 까지 밝혀낸 것은 아닌 것이다.
알코올이 간에 손상을 주는 메커니즘 중 하나가 염증이다. 만성적으로 과음을 하면 염증이 활성화된다는 것을 연구자들은 쥐 실험을 통해 밝혔다. 그 실험에서 소량의 적정음주의 유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것이다. 술을 마시면 간이 나빠진다. 2일을 연속 안 마실 경우 간이 거의 정상으로 회복된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 알코올이 관상동맥질환에 유익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조사결과다. 현대에 가장 중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가 심혈관질환이다. 이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많은 연구에서 하루 1잔에서 4잔 이하의 적정량의 음주로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줄어들고 신체에도 유익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하루 25g이하의 적당한 음주는 심혈관질환에도 도움이 되며, 사망의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에도 도움이 된다는 조사가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결과를 냈다. 그 메커니즘에 대해 설명하자면, 적당량의 알코올이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는 HDL콜레스테롤을 생성케 하여 혈관의 염증을 막기 때문이다. [이어서 계속]